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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의 북부 제노바(Genova) 바다에는 2.4m 크기의 구리로 만든 예 수상이 약 17m 깊이의 바닷속에 세워져 있다. 사람들이 심해의 그리스도(Crito degli Abissi)라고 부르는 이 예수상은 그 바다에서 목숨을 잃은 어느 스쿠버 다이버를 기리는 사람들이 마음을 모아 만들어 세운 것이라고 한다. 바다 깊은 곳에 안치된 예수상은 전문적인 다이버 들조차도 찾기가 결코 쉽지 않다고 한다. ▨…심해의 그리스도는 바다 밑바닥에 서 하늘을 향하여 두 손을 펼쳐 든 모습 으로 세워졌다. 그것은 평화와 구원을 갈 구하는 인간
애오개
한국성결신문
2021.05.26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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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존경하는 여러분, 나의 무거운 짐을 여러분이 친절하게도 같이 져주신 데 대하여 감사를 드립니다. 내가 여러분에게 가르친 교리는 하나님께서 나에게 주신 그의 말씀을 전파하겠다는 것 이외에 아무런 생각도 가지지 않고 가르친 것입니다. 하나님만이 위대하시고 만왕의 왕이시요 만주의 주이십니다.” 장 칼뱅(Jean Calvin,1509~1564)은 다가올 죽음을 바라보며 평생을 함께 한 동지들에게 작별의 인사를 남겼다.▨… 그의 죽음은 “하나님께만 영광을(Soli Deo gloria et laus Deo!)”이라고 부르짖었던 종교개혁
애오개
한국성결신문
2021.05.19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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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죽는 날! /그대들은 ‘저 좋은 낙원 이르니’ 찬송을 불러 주오. /또 요한계시록 20장 이하 끝까지 읽어 주오. /그리고 나의 묘패에는 이것을 새겨 주오. /‘임마누엘’ 단 한 마디만을!” 이 시대 구약학의 큰 스승으로 불리우는 만수 김정준 박사가 남긴 시 ‘내가 죽는 날’의 첫 연이다. 1960~70년 대의 군부독재에 아모스처럼 맞섰던 하나님의 종의 종다움이 잘 벼리어진 칼날처럼 새파랗게 살아있음을 확인시켜주는 시 아닐까.▨… “오! 내가 죽는 날 /나를 완전히 주님의 것으로 부르시는 날. /나는 이날이 오기를 기다
애오개
한국성결신문
2021.05.12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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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년에 90세가 되신 어느 노(老) 사모님(87세에 첫 소설집 「유령가족」을 내셨다)께서 ‘미국의 샤갈’로 불리우는 해리 리버만(Harry Lieberman, 1880~1983)을 소개해 주셨다. 워낙 미술에는 문외한인지라 그림이야기라면 경청도 쉽지 않은 처지인데, 그림도 그림이지만 그의 삶의 여정을 곁들여 주는 안내여서 무지한 두눈이 화등잔 만해지는 충격을 받았다. 인간의 삶이 이런 식으로도 열매를 맺을 수 있음을 깨닫게 해주는 요지경의 세계였다.▨… 노인요양원에서 무료함을 달래던 77세의 노인에게 지나가던 젊은이가 한마디를
애오개
한국성결신문
2021.04.28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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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죽거든 나를 위한 긴 장례는 하지 마십시오. 긴 조사도 하지 마십시오. 내가 노벨상 수상자인 것과 또 많은 상을 받은 사람이라는 것도 밝히지 마십시오. 그것들은 하나도 중요하지 않습니다. 마틴 루서 킹은 타인을 위한 삶을 살려고 노력했고, 다른 사람들을 사랑하려 했으며, 전쟁에 대해 올바른 태도를 취했으며 배고픈 사람에게 먹을 것을, 헐벗은 사람에게 입을 것을 주기 위해 애썼으며, 인간다움을 지키고 사랑하기 위해 몸 바쳤다는 것이 기억되었으면 합니다.”▨… 앞의 글은 마틴 루서 킹 목사가 암살당하기 꼭 두 달 전(196
애오개
한국성결신문
2021.04.21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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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가 사는 것, 우리가 가진 것, 우리가 어떻게 될 것인지는 하나님의 선물이니 믿고 힘내라.” 스물 셋의 나이에 일본 구니타치음악대학의 교수가 된 아르헨티나 여성 안나 마리아 보타치(Ana Maria Trenchi De Bottazzi)는 일본에서 교통사고로 큰 뇌수술을 받았다. 피아노 연주는 포기해야 할 것이라는 의사들의 진단이 있었지만 보타치의 어미는 우리가 어떻게 될 것인지는 하나님의 선물이니 믿고 힘내라고 매일 암송하는 듯 앞의 말을 들려주었다.▨… 그 어머니의 기도의 힘 때문이었을까. 보타치는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애오개
한국성결신문
2021.04.07 1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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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들은 그의 옷을 벗기고 홍포를 입혔다. 그리고 가시면류관을 엮어 그의 머리 위에 씌우고 오른 손에 갈대를 들리더니 그 앞에서 무릎을 꿇고 조롱하며 “유대인의 왕, 만세!”하고 외쳤다. 그 후 그에게 침을 뱉고 갈대를 빼앗아 그의 머리를 쳤다. 희롱하기를 끝낸 후에는 홍포를 벗기고 도로 그의 옷을 입히더니 십자가에 못 박으려고 끌고 갔다.(마태복음 27:28~31)▨… 언어는 그 쓰임에 따라 듣는 사람이 가장 큰 기쁨을 느끼는 찬사가 될 수도 있지만, 때로는 듣는 이의 가슴을 헤집으며 갈기갈기 찢어 놓는 비수로 변신하기도 한다
애오개
한국성결신문
2021.03.31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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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의 어느 종교문제연구소가 ‘성숙한 신앙을 가진 사람’이란 표제로 설문 조사를 하였다고 한다. ‘가나안 교인’이, 목회자들의 인식과는 다르게, ‘지성적 신앙인’ 또는 새로운 모습의 기독교인의 전형으로 손꼽히기도 하는 한국 기독교적 현실에서는 케케묵은 결론으로 백안시될 가능성이 없지는 않지만, 우리 성결인 목회자들은 모두 이런 기독교인이 어디 없을까 눈 비비고 찾으리라 짐작되어 소개하고자 한다.▨… ①하나님이 구원하시는 은혜를 확실히 믿는 사람 ②예수님이 곁에 계시기 때문에 언제나 마음이 평안하며 감사하는 사람 ③가정, 직장,
애오개
한국성결신문
2021.03.24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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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느 일간지(조선일보) 보도에 의하면, 입학 정원 4,000명 규모의 어느 지방대는 지난해만 해도 신입생 충원율이 99.9%였다. 하지만 이 대학은 올해 신입생 780명 미달인 채로 새 학기를 시작했고, 총장은 이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퇴 의사를 밝힌 상태다. 이 대학은 앞으로 대대적인 학과 개편 등 구조조정에 나설 계획이며 이를 통해 현재 모집 정원의 10%를 자발적으로 감축하는 방안을 추진할 것을 밝혔다고 한다.▨… 대학이 상아탑이라는 이름에 안주하던 시대는 이미 오래 전에 끝났음을 대학 관계자들은 절감할 것이다. 이 상황
애오개
한국성결신문
2021.03.17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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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호(제 1264호) 한국성결신문 「애오개」에 대해서 어느 은퇴 목사님이 정의(情誼)를 생각해 한마디를 남기고자 한다며 전화를 주셨다. 말씀인 즉, “지방회장, 부회장은 경력에 따라 절로 감당하게 되는 자리인데, 우리 교단이 남녀성평등 의식에서 무슨 획기적인 전환점이라도 마련한 것처럼 호들갑을 떠는 것은 일종의 ‘가짜뉴스’ 아니냐?”는 것이었다. 이어서 물으셨다. “예수님을 사랑한 무리 중에 가장 억울한 대접을 받는 사람은 누구이겠느냐?”고.▨… 머리통 어딘가쯤에 자리하고 있을 기억의 창고를 샅샅이 헤집었다. 복음서의 이름
애오개
한국성결신문
2021.03.10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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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직도 알게 모르게 여성은 교회안에서 잠잠하기를 강요당하는 분위기라는 팩트를 한국교회가 아니 우리 성결교단이 부정할 수 있을까. 그 ‘무진의 안개’처럼 아무리 많은 세월이 흘러도 걷힐 것 같지 않던 성불평등의 짓누름에서 우리 성결교회가 마침내 벗어나기 시작했다는 보도다. 아마도 우리 성결인들은 2021년 2월을 교단의 정치사에서 새로운 물결이 일어나기 시작한 때로 기록하고 기억할 것이다.▨… 충북지방회는 김향숙 목사(넘치는교회)를 제71회 정기지방회에서 지방회장으로 선출하였고, 충청지방회는 제36회 정기지방회에서 정정숙 장로(
애오개
한국성결신문
2021.03.04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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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가 극성을 부리는 요즈음 은퇴한지도 한참이 되는 어느 노(老)목사님이 주일 아침 강단에 서서 성경 본문을 봉독한 후에 먼저 고백하셨다. “어제 어느 할머니 권사님의 전화를 받았습니다. 내일 주일에 예배드리러 가도 될까요? 라고 묻는…” 그리고는 말을 잇지 못한 채 잠시 멍하니 서서 많지 않은 교인들과 눈을 맞추었다. 마치 그 할머니 권사님을 그 자리에서 찾아내려는 듯한 모습으로.▨… 어색한 침묵이 예배실을 가득 채웠을 때 마침내 노목사님이 말을 이었다. “제가 그 권사님이 예배드리러 오겠다는걸, 오시지 말라고 막았습니다.
애오개
한국성결신문
2021.02.24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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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거 봐요, 댁에 같은 훤출한 내 신랑감들은 제 입에 풀칠두 못해서 떠돌아다니는데, 내가 어떻게 살림을 살겠냐구.” 1980년대 초반의 서울신학대학교 어느 강의실에서는 신학강의시간이었음에도 생뚱맞게 황석영의 「삼포가는 길」이 강의자와 학생들 사이에 논쟁의 쟁점을 제공하고 있었다. 삼포가는 길의 작부 ‘백화’의 삶을 ‘죄인의 삶’으로만 규정해도 무방한가라고 아직은 젊은 강의자가 학생들을 향해 질문을 던졌기 때문이었다.▨… 강의자는 아마도 급격한 산업화와 도시화에 내몰려 돌아갈 마음의 고향을 잃어버린 채 유랑하는 노동자와 작부로
애오개
한국성결신문
2021.02.17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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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느 해 서울 강남 고속터미널 앞 구세군 자선냄비에서 스무 걸음쯤 떨어진 곳에 스님이 자리를 폈다. 스님은 시주함을 내놓고 목탁을 두드렸다. 구세군 사람들은 스님을 원망하며 종도 크게 울리고 목소리도 더 높였다. 땅거미가 지자 스님이 자리를 걷더니 구세군 쪽으로 왔다. “옛다. 오늘은 자선냄비가 다 가져가라.” 스님은 시줏돈을 몽땅 냄비에 넣고는 혼잣말처럼 말했다. “가난한 사람 도와야지.”(조선닷컴 만물상, 2011. 12. 7)▨… 뉴스로 보도된 이 내용을 곱씹으며 법정은 이렇게 썼다. “자기 것이 많아서만 이웃을 돕는 것
애오개
한국성결신문
2021.02.03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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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 하나님, 저를 용서하소서. 저는 오만하고, 정욕의 노예이며, 탐욕스러운 인간입니다. 저는 권위를 너무 탐하는 삶을 살아왔습니다. 이 사람들은 저를 보호해 주는 사람들입니다. 저들은 악한 것을 즐기는 저 같은 사람과는 다른, 저들을 돌보아 줄 순교자가 필요합니다.” 「권력과 영광」(그레이엄 그린)의 ‘위스키신부’는 자신의 죽음이 결정될 순간이 다가오자 자신이 얼마나 말도 안되는 신부였던가를 자각하는 기도를 드린다.▨… 사생아를 낳게 만들고, 술을 너무 좋아해서 위스키신부라는 별명도 얻은 이 신부는 자신의 모습을 돌이켜 보며
애오개
한국성결신문
2021.01.27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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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개청(1529~1590)이 선조 임금에게 상소문을 올렸다. “전하께옵서 오늘날 하시는 바를 가지고 오늘날 하고자 하는 바를 구하려는 것은 참으로 이른바 북쪽으로 수레를 몰면서 남쪽 월나라로 가려는 격입니다. 결단코 뜻을 이룰 이치가 없으리이다.”(한글역:정민) 상소문을 쓴다는 것은 직위를 걸어야 하는 일이기도 하지만 때로는 목숨을 걸어야 하는 일이기도 했다. 조선왕조 시대의 역사가 이를 증언한다.▨… 정개청은 몇 차례나 관직을 사양하다가 영의정 박순의 천거로 관직에 나갔다. 그러나 정여립의 모역사건 때 동모했다는 죄목으로 유
애오개
한국성결신문
2021.01.20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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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도에 의하면 지자체의 행정명령에도 대면예배를 강행한 부산의 교회 두 곳이 폐쇄조치를 당했다. 11일 부산 강서구는 세계로교회가 전날 1,090명이 모인 대면예배를 진행해 이날 0시부터 20일 24시까지 ‘10일간 운영중단’ 명령을 내렸다. 그럼에도 세계로교회가 신도 200여 명이 참석한 새벽예배를 강행하자 시설폐쇄 조치를 명령했다. 부산 서구청도 대면예배를 강행한 서부교회에 대해 12일 0시를 기점으로 폐쇄조치를 내렸다.▨… 한편 서울에서는 종교시설에 대해 지자체와 서울시가 방역수칙 준수여부를 점검해 9곳의 방역수칙위반을 적
애오개
한국성결신문
2021.01.13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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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를 대처하는 교단 차원의 방법론이 너무 안일하고 수동일변도라 답답하다. 방송도, 신문도 무저항. 교회가 마치 질병 진원지인 양, 전지전능 하나님 신앙이, 얇은 마스크 한 장으로 대치되는 작금, 애오개에서라도 좀 외쳐달라는 소리 듣고는 있으신가?” 대구지방의 어느 노(老)장로님이 교회의 코로나 대응방식에 이의를 달았다. 전지전능(하신) 하나님(향한) 신앙을 얇은 마스크 한 장으로 대치하는 행위를 언제까지 감내해야 하느냐고 묻고자 한 것일게다.▨… “하나님, 우리가 얼마나 서로 다투고 싸우며 막말들을 했으면 주둥이를 마스크
애오개
한국성결신문
2021.01.06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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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대면 예배를 위해서 텅 비어있는 좌석을 바라보며 강단에 오르는 젊은 목회자의 눈빛은 설명이 불가능할 만큼 복잡하고 미묘했다. 카메라의 작은 렌즈에서 그 예배당을 사랑하던 이들의 눈을 찾아내야 한다는 중압감을 느꼈기 때문이었을까 아니면, 아무리 눈을 크게 떠보아도 텅 빈 의자들이었건만 그 의자들에서 자신을 지켜보는 그리스도의 현존이 느껴졌기 때문이었을까, 젊은 목사의 눈빛은 계속 흔들리고 있었다.▨… 카메라 앞에 서는 것을 직업으로 삼아온 노련한 연기자들도 카메라가 의식되기 시작하면 몸이 굳어져버린다고 한다. 하물며 육신의 눈
애오개
한국성결신문
2020.12.23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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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도(한국성결신문 제1253호)에 의하면, 우리 교단 목회자가 되기 위해서는 반드시 수학해야 하는 서울신대 신학대학원 입학지원율이 급감했다고 한다. 모집 정원이 160명인데 지원자는 84명에 그쳤다는 것이다. 20세기 말까지만해도 모집 정원의 배가 넘는 지원자가 몰렸었는데 지금은 전국적으로 지원자 유치를 위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음에도 지원자는 매년 줄어들고 있는 현상이 고착화하고 있는 것이다.▨… 왜, 이런 현상이 빚어지는 것일까. 우리 성결교회에만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 것일까. 한국교회를, 우리 성결교회를 조금이라도 아는 사
애오개
한국성결신문
2020.12.16 15: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