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느 일간지(조선일보) 보도에 의하면, 입학 정원 4,000명 규모의 어느 지방대는 지난해만 해도 신입생 충원율이 99.9%였다. 하지만 이 대학은 올해 신입생 780명 미달인 채로 새 학기를 시작했고, 총장은 이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퇴 의사를 밝힌 상태다. 이 대학은 앞으로 대대적인 학과 개편 등 구조조정에 나설 계획이며 이를 통해 현재 모집 정원의 10%를 자발적으로 감축하는 방안을 추진할 것을 밝혔다고 한다.

▨… 대학이 상아탑이라는 이름에 안주하던 시대는 이미 오래 전에 끝났음을 대학 관계자들은 절감할 것이다. 이 상황이 개선되지 않으면 3년 후에는 전체 351개 대학 중 87개 대학이 신입생을 1명도 못 뽑을 수도 있으며, 이 신문이 인용한 사단법인 한국대학교육연구소의 보고서는 2024년이면 비수도권 대학(전문대 포함) 가운데 신입생 정원의 70%를 못 채우는 곳이 전체의 34%에 달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고 한다.

▨… 지금 비수도권 대학들은 신입생을 확보하지 못해 대학 경영에 비상이 걸렸다. 정원 대비 미달 비율이 20% 이상인 대학이 수두룩하다. 그에 비하면 교단 유일의 대학인 서울신학대학교 신입생 충원률은 100%를 달성하는 성과를 이루어냈다. 이는 수도권이라는 이점이 있었다고 하더라도 총장을 비롯한 대학관계자들의 혼신의 노력이 이뤄낸 성과라는 점을 교단은 바르게 평가해주어야 할 것이다.

▨… 그러나 교단의 미래를 좌우하는 신학대학원 지원자의 수는 해마다 감소하고 있다. 이 추세는 그 대비책을 서울신학대학교에만 맡겨 둘 문제는 아닐 것이다. 신학대학원 신입생 160명의 정원 충원이 불가능하다면, 그리고 그것이 교단의 현실이라면 그 대책은 교단이 마련해야 마땅하지 않겠는가. 신대원 신입생 정원은 학교운영을 염두에 두어야 하지만 그 보다는 교단의 미래라는 청사진 위에서 결정되어야 할 사안이기 때문이다.

▨… 그뿐만이 아니다. 서울신대의 원만한 운영과 발전을 위해서는 재정자립에 대한 교단의 기여도 현재 보다는 확충되어야 한다. 예산절감을 위한 서울신대의 자구적인 노력도 필요하지만 신학부 교수들의 ‘급여 반납’이 해결책일 수는 없다. 그것을 알기에 각 지방회는 코로나 상황이지만 또 재정적으로 어려운 교회들이 많은데도 경상비 0.3% 지원 연장안 총회 상정을 잇달아 결의하고 있다. 이 사실이 서울신대 관계자들에게 할 수 있다는 용기를 북돋우어주고 그 결과가 교단의 미래를 밝혀주기를 모든 성결인들은 염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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