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직도 알게 모르게 여성은 교회안에서 잠잠하기를 강요당하는 분위기라는 팩트를 한국교회가 아니 우리 성결교단이 부정할 수 있을까. 그 ‘무진의 안개’처럼 아무리 많은 세월이 흘러도 걷힐 것 같지 않던 성불평등의 짓누름에서 우리 성결교회가 마침내 벗어나기 시작했다는 보도다. 아마도 우리 성결인들은 2021년 2월을 교단의 정치사에서 새로운 물결이 일어나기 시작한 때로 기록하고 기억할 것이다.

▨… 충북지방회는 김향숙 목사(넘치는교회)를 제71회 정기지방회에서 지방회장으로 선출하였고, 충청지방회는 제36회 정기지방회에서 정정숙 장로(성남교회)를, 서울강서지방회는 제75회 정기지방회에서 박분순 장로(임마누엘교회)를 지방회 부회장으로 선출했다는 보도다. 여성 목사와 여성 장로 배출을 위한 안수제도가 법제화된 이후 15년 만에 남성들만 자리할 수 있었던 교단 정치의 일각이 그 문을 열기 시작한 것이다.

▨… 그날이 언제일지는 알 수 없지만, 언젠가는 교단을 이끌어가는 수장의 자리도, 그 수장을 보좌하는 부총회장의 역할도, 여성들이 맡는 날이 반드시 이를 것이다. 심리학자 댄 킨들러의 예측대로, 남녀차별 자체가 그 의미를 잃어버리는 미래의 세계가 ‘알파걸’(Alpha Girl)들의 대두로 앞당겨질 것이다. 그러나 그 사태 이전에 난제였던 성불평등 현상을 한국교회는 아니, 우리 성결인들은 반드시 극복해낼 것이다. 그것이 하나님의 뜻인줄 믿기에.

▨… 세계인들이 민주주의 실천의 전형으로 꼽는 미국에서도 여성의 성평등 주장은 1848년 남성 40여 명이 포함된 300여 명의 여성이 세네카 폴즈의 웨슬리안 교회에서 여성참정권을 요구하는 집회를 열면서부터였다. 1920년대에 이르러 비로소 여성에게 보통선거권이 부여되었지만 긴 세월 동안 이어진 미국 여성들의 성평등 투쟁에는 교회여성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뒷받침되어 있었다.

▨… 이제 첫발을 내딛었다고는 하지만, 우리 교단 안에서의 성평등은 아직 걸음마 단계임을 누가 부정할 수 있는가. 우리 성결교단이 하나님께서 사랑하시는 교회임을 자랑하려면, 교회안에서의 남녀의 성평등은 기필코 이뤄내야만 한다. 이를 위해서는 성평등에 대한 남성의 자각도 필요하지만 여성의 자각이 무엇보다 긴요하다. 성평등이 무엇인지, 왜 필요한지, 성서적인 이해는 무엇인지를 질문조차 하지 않는다면 가부장적 이데올로기에 갇혀있는 남성의 해방은 요원할 것이고 여성의 인간으로서의 주체성 회복은 반토막난 수준에 계속 머무를 수 밖에 없어 하나님 나라의 완성은 그만큼 멀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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