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데이터연 1000명 조사
“소속감 주고 고독 해소” 75%

현재 종교를 믿지 않는 무종교인의 절반 이상은 종교의 사회적 필요성에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종교의 역할로는 ‘소속감과 외로움 해소’, ‘이웃사랑 실천’ 등을 꼽았다.

목회데이터연구소(소장 지용근)는 지난 4월 20일 연동교회 가나의집에서 무종교인의 종교 의식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전국 19세 이상의 무종교인 1,000명을 대상으로 이뤄졌으며 표본 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다.

이들은 ‘우리 사회에 종교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 대해 56.9%가 필요하다(약간 필요하다 52.2%, 매우 필요하다 4.7%)고 응답했다. 필요없다는 34.5%(전혀 필요없다 13.7%, 별로 필요없다 20.8%)였으며, 잘 모르겠다는 8.6%였다. 이어 종교의 사회적 기능에 대한 인식을 묻는 질문(복수응답)에는 사회적 약자를 돕는 것(59.5%) 인권보호(46.1%) 사회적 갈등 해소 및 사회적 통합 지향(43.3%), 사회적 정의(35.2%), 생태 환경 보전(26.0%) 등으로 답했다. 

종교의 역할에 대해서는 소속감과 외로움 해소(74.8%), 이웃사랑 실천(56.7%), 가치관 변화(52.9%), 공공의 선 추구 (42.9%), 도덕적 수준 제고(42.1%) 순이었다. 

이와 같은 응답에 김선일 교수(웨스트민스터신학대학원대학교)는 “오늘날 공동체는 사람들이 종교적 열망을 경험하고 표현할 수 있는 통로가 되고 있다”며 “비록 인생의 의미를 탐구하는 종교성까지는 아니어도 연결과 소속의 준거적 공동체로서 종교의 역할은 더욱 증대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또 ‘영혼이 있다고 믿는가’라는 질문에는 37.0%가 ‘영혼은 있다’고 응답했으며 ‘영혼이 있다’고 믿는 사람들의 64.3%는 ‘사후에 영혼은 어딘가에 계속 존재할 것이다’라고 답했다. ‘영혼이 있다’고는 믿지만 ‘사후에 영혼은 존재하지 않을 것이다’를 선택한 사람은 16.8%였다. 종교에 대한 관심을 묻는 질문에는 16.9%만이 ‘관심이 있다’고 응답했으며 60대 이상이 23.9%로 가장 높았고 50대(20.8%)가 뒤를 이었다. 30대(12.3%) 40대(13.8%)는 가장 낮았다. 자신이 종교적이라고 답한 무종교인은 5.2%에 불과했다. 

반면에 응답자의 24.1%는 ‘나는 종교가 없지만 나 자신을 신성한 것이나 초자연적인 것에 관심이 있는 영적인 사람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정재영 교수는 “무종교인들이 종교성과 영성을 다른 개념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며 “서구에서 주목하는 SBNR(Spiritual But Not Religious, 종교에 얽매이지 않는 영적인 삶) 현상이 한국사회에서도 나타나고 있음을 감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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