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가 사는 것, 우리가 가진 것, 우리가 어떻게 될 것인지는 하나님의 선물이니 믿고 힘내라.” 스물 셋의 나이에 일본 구니타치음악대학의 교수가 된 아르헨티나 여성 안나 마리아 보타치(Ana Maria Trenchi De Bottazzi)는 일본에서 교통사고로 큰 뇌수술을 받았다. 피아노 연주는 포기해야 할 것이라는 의사들의 진단이 있었지만 보타치의 어미는 우리가 어떻게 될 것인지는 하나님의 선물이니 믿고 힘내라고 매일 암송하는 듯 앞의 말을 들려주었다.

▨… 그 어머니의 기도의 힘 때문이었을까. 보타치는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말은 “그래, 나는 할 수 있어(Yes, I can)”라고 토로하였다. 그녀는 뇌수술 때문에 신체의 균형을 잃어버렸지만 피나는 노력으로 피아니스트로서의 이름을 지킬 수 있었고 수술 후 16년 만에 카네기홀에서의 연주라는 자신의 꿈을 이룰 수 있었다. 또 여러 오케스트라와의 협연도 카네기홀에서 10차례나 감당하는 기쁨도 누렸다.

▨…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육상 400m 준결승 경기, 영국의 데릭 레드먼드 (Derek Redmond)는 출발 신호와 함께 내달렸다. 4년 전 서울올림픽에서 아킬레스건 파열로 출발 선상에 서보지도 못했던 한을 풀기라도 하려는 것처럼. 그러나 1등으로 달리던 그는 중간쯤에서 쓰러졌다. 다시 일어나 다리를 끌며 트랙을 도는 그에게 한 남자가 뛰어가 부축했다. 데릭의 아버지 짐이었다. 관중들은 둘의 결승점 통과를 기립박수로 맞아주었다.

▨… 부활하신 예수님은 자신을 버리고 일상으로 돌아간 제자들을 찾아 갈릴리를 찾으셨다. 몸의 균형을 잃어 피아노를 칠 수 없는 장애를 갖게 된 딸과 다리 근육이 파열되어 선수의 생명이 끝나야 하는 아들을 바라보는 어미와 아비의 마음이 예수님의 가슴을 가득 채우고 있음을 뉘 있어 짐작이라도 할까. 갈릴리로 향하는 예수님의 발걸음의 무게를 가늠해보려는 이들이 과연 있기는 있었던 것일까.

▨… 새 희망이 선포되어져야 하는 부활의 날 아침, 하나님의 전을 찾는 믿음의 자녀들의 수는 등록된 인원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수용 가능 인원의 10% 혹은 20%만 예배에 참석하라는 서릿발은 갈릴리를 찾으시던 예수님의 발걸음까지 멈추시게 하려는 것처럼 기세등등했다. 이 작은교회를 이끌어가는 것이 주께서 주신 위탁명령(요 20:21) 때문이 아니라면, 뉘라서 그 명령을 감당하려 할까. 보타치의 어미, 데릭의 아비라도 고개를 젓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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