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나님의 백성이며, 그리스도의 몸이며, 성령의 피조물로서 교회는 삼위일체 하나님의 말씀 사역을 이루어가는 거룩한 도구입니다. 하나님께서 거룩한 말씀으로 우리를 부르시며, 말씀과 함께 우리를 보내시며, 우리는 그 말씀에 삶을 던져 따릅니다. 그리스도인과 교회 공동체의 소명(召命)과 사명(使命)과 순명(殉名)이 모두 말씀에 걸려 있습니다.”(제115년차 총회장 취임사)

▨… 읽는 사람이 목사라면, 직분자라면, 그리스도인이라면 뉘라서 이 취임사 앞에서 가슴이 서늘해지지 않을 수 있을까. 소명과 사명과 순명이 모두 말씀에 걸려 있다는 총회장의 선언은 그리스도를 따른다하면서도 자기 십자가를 저버리고 ‘에덴의 동쪽’만을 탐해왔던 자신의 모습을 낱낱이 드러내게 만들고 있음을 뉘라서 부인할 수 있는가. 총회장은 힘주어 밝혔다. “말씀이 삶이 되는 것이 기독교입니다”라고.

▨… “(한국교회가, 우리 교단이) 변곡점의 중심을 지나면서 쇠락의 위험으로 빠질지 아니면 반전의 기회를 찾을지는 오로지 신앙의 본질로 돌아가서 갱신하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삼위일체 하나님의 유일하고 완결된 계시인 성경말씀으로 돌아가는 것, 말씀을 깨닫게 하시는 성령의 가르침에 따라 자신을 성찰하며 갱신하는 것 말입니다!”

▨… 우리 총회장은 취임사를 통해서 한국교회(우리 교단)의 내일은 ‘신앙의 본질’로 돌아갈 수 있느냐 없느냐에 달려 있다고 밝혔다. 자본주의의 열매인 물질의 풍요를 누리고 있는 이 시대에는 교회의 갱신이 종교개혁시대의 개혁보다 결코 쉽지 않다. 이 사실을 우리 총회장께서 간과하셨을 리는 없을 것이다. 그 성찰이 우리 성결인들에게 신앙의 본질로 돌아가는 결단을 채찍질하고 있다. 그렇다. 우리 성결인들은 기독교교리에 대한 근본주의적 승인에만 머무르지 않는, 삶으로 그것을 드러내는 신앙으로 돌아가야 한다. 이것이 가장 래디컬한 방법의 갱신임을 총회장은 인터뷰에서 확인해 주었다.

▨… 총회장은 “언젠가부터 한국교회는 게토화되고 우리들만의 잔치를 벌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따라서 코로나 때문에 모이기 힘든 탓도 있지만 가성비 낮은 행사 보다는 4차 산업혁명시대에 걸맞는 교회갱신방안을 모색하겠다고 결의를 밝혔다. 총회장의 리더십방향에 박수를 보내며 루터의 말을 빌려, 사족 한마디만 첨언드린다. “기독교인(=총회장)은 완전한 자유인이지만, 모든 이에게 종속되어 있는 완전한 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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