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전히 오늘도 아픕니다. 약기운이 떨어지면 한 발자국 움직이는 것이 한국에서 미국을 가는 것만큼이나 멀게 느껴집니다. 기운이 빠져 절뚝거리며 걸어가면 사람들의 편치 않은 시선도 느껴집니다. 아프지 않아서, 시간이 많아서 음악회 하고 주민 가요대회 하는 것 아닙니다. (…)그냥 몸이 아프니 오늘이 내 사역의 마지막 날일 수 있다 생각하며 하루하루 최선을 다할 뿐입니다. 나머지는 하나님께 맡기고, 주님의 평화~”

▨… 이 글은 한국성결신문이 주관하고 서울북지방의 본교회가 후원하는 제3회 작은교회 목회수기 공모에 응모한 어느 개척교회 목사의 개척수기 끝부분이다. 뉘있어 감히 오늘의 시대 교회개척을 누워떡먹기로 방정떨 수 있으랴. 주님의 명령에 자신의 전부를 던지는 결의없이는 나설 수 없는 일이 교회개척 아니겠는가. 이 사실을 모르는 성결인 교회개척자는 단언하건대 한 사람도 없으리라 믿고 싶다.

▨… “그냥 몸이 아프니”라고 썼지만 이 개척 체험수기의 목사는 ‘파킨슨 병’이라는 진단을 받았음에도 2017년 4월 9일 “아픈 몸이지만 하나님께서 개척의 길로 인도하신다면, 이런 몸이라도 쓸 곳이 있으시다면 기꺼이 그 길을 가고자” 교회개척에 그 아픈 몸을 던졌다. 하나님께서 “원치 않으신다면 개척 자체를 할 수 없게 하실 것”이라는 믿음을 방패막이로 해서….

▨… 파킨슨 병에 대해 상식선의 이해라도 있는 사람이라면, 이 병에 맞서기 위해서는 자신과 가족이 얼마나 피눈물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가를 질문하기 조차 두려운 병이라는 사실을 모를 리 없을 것이다. 현재 ‘15명 성도의 4년 된 개척교회’를 이끌고 있는, 아직은 젊은 목사님은 ‘하루에 7시간여 밖에 정상적인 생활이 불가능하다’고 한다. 그러면서도 ‘열린 음악회 같은 음악회’를 교회 주관으로 진행하고 주민들을 대상으로 ‘우리 마을 복면가왕’을 진행할 것이라고 한다.

▨… 도대체 이런 결기는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 약기운이 떨어지면 절뚝거리며 걷는 것조차 어려운 사람이 성전을 건립하고자 대지 180㎡를 매입하는 만용(?)을 부리는 것은 …. 예수께서는 그런 만용을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말씀하셨다. “오늘과 내일과 모레는 내가 갈 길을 가야 하리니 선지자가 예루살렘 밖에서는 죽는 법이 없느니라.”(눅13:33) 이 목사님이 우리 성결인 목사라는 사실이 자랑스럽다. 이같은 성결인 목사의 교회개척은 순교의 각오없이는 이뤄질 수 없으리라 믿기에 감히 애오개에서 소개해 드리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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