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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학에서 만난 스타 강사 하이데거(M.Heidegger)를 뜨겁게 사랑하였음에도 불구하고 한나 아렌트(Hannah Arendt,1906-1975)는 유태인이었기 때문에 나치 독일을 탈출해야만 했었다. 그녀의 이런 삶의 여정 때문이었을까. 그녀는 나치즘, 파시즘, 스탈린주의 같은 전체주의를 가차없이 비판하는 정치철학자로 자신의 이름을 알렸다. 또한 그녀는 인간을 위협하는 사회적 악과 폭력의 본질을 향해서도 정면에서 도전하였다.▨… 1960년 5월 이스라엘의 첩보기관 모사드는 오랜 추적 끝에 아르헨티나에서 유태인 대학살의 실무 책임자 아돌프 오토 아이히만을 체포해 법정에 세웠다. 그 재판과정을 지켜본 아렌트는 자신의 마음에서 지워지지 않는 질문에 빠져들었다. “겉으로 보아선 가족을 사랑하고 이웃에게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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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성결신문
2015.10.14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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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때 ‘지공거사’라는 말이 유행했었지만 우리나라는 UN의 기준을 따라 65세를 노인의 출발점으로 잡고 있다. 사회의 인구구조 변화를 노인에 초점을 맞추면 일반적으로는 총인구 대비 65세 이상이 7%가 넘으면 고령화 사회에 진입한 것으로 본다. 이 비율이 14%를 넘으면 고령사회, 20%가 넘으면 초고령 사회에 들어선 것으로 규정한다.▨… 우리나라는 2000년 7월 1일을 기준으로 65세 이상의 인구가 총인구의 7.1%를 차지해 고령화 사회에 진입하였다. 통계청은 2020년경이면 노인인구의 비율이 14%를 넘어서서 본격적인 고령 사회로 접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우리나라가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초고령사회에 진입할 것이라고 예측하였다.▨… 우리나라의 사회가 고령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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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성결신문
2015.10.06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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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성결신문 제1009호와 제1010호 첫째 면 상단에는 비슷한 크기의 사진이 각각 한 장씩 게재되었다. 제1009호 사진에는 근엄한(?) 표정의 장년 또는 노년의 남성들이 무리를 지어 무엇인가를 열심히 경청하고 있었고 제1010호 사진에는 장년 또는 노년의 여성들이 손을 흔들며 한 마음이 되어 있었다. 두 사진의 분위기는 달랐지만 무엇인가를 갈구하는 열정만은 한가지로 읽혀졌다.▨… 제1009호 사진은 우리 교단 제46회 전국장로회 수련회 모습이었고 제1010호 사진은 우리 교단 제28회 전국권사회 수련회 광경이었다. 그 두 사진에서 배어나오는 메시지가 무엇인지 아느냐고 어느 노(老)목사가 물었다. 질문을 받은 젊은 목사가 우물쭈물하자 노목사가 말했다. “그 사진에서 교단의 희망이 스며나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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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성결신문
2015.09.23 1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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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간은 야수이기 때문에 생존을 위해서는 만인에 대한 투쟁의 자리에 서야 한다. 따라서 만인의 만인을 향한 투쟁은 피할 길이 없다. 이러한 인간의 야만적 본성은 사회계약에 따라 길들여지지 않으면 안된다라고 토머스 홉스는 지적했었다. 홉스의 견해는 그리스도인의 자리에서 보면 논란의 여지가 있지만 많은 후학들은 그의 견해에 공감을 나타냈었다.▨… 서구문화 전개의 한 단면을 마태복음처럼 족보화하는 것은 불가능하겠지만 리들리는 이렇게 정리해 준다. “홉스는 데이비스 흄을 낳고, 흄은 애덤 스미스를 낳고 스미스는 토머스 멜서스를 낳고, 멜서스는 찰스 다윈을 낳고, 다윈은 리처드 도킨스를 낳았다.” 인간의 야만적 본성에 대한 홉스의 진단은 아직까지도 경제학과 진화생물학의 중심에 자리잡고 있는 셈이다.(매트 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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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성결신문
2015.09.16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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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법원은 업무상 횡령, 문서은닉, 사문서변조 등의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던 전 교단 총무 우순태 목사의 무죄를 확정했다(한국성결신문 제1008호)는 보도가 있었다. 우 목사는 총무로 당선된 2011년 5월부터 계속된 고소고발에 시달렸다. 무려 16차례였다. 총무 재임 3년 동안 그는 법원 출입에 쫓겼고 총무 당선 전에 누렸던 공부하며 노력하는 목회자의 이미지는 갈기갈기 찢겨졌다. ▨… “차라리 어리석음을 지키고 총명을 물리쳐 얼마간의 정기(正氣)를 깃들게 해서 천지에 돌리라. 차라리 화사한 것을 사양하고 담박함을 달게 여김으로써 맑은 이름을 오래도록 천지간에 남게 하라”고 채근담은 일러준다. 그것을 모를 리 없는, 가난한 이들을 섬기며, 공부하며 목회하던 목사는 총무 당선의 올가미에 묶이자 원하지 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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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성결신문
2015.09.09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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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젊은이들에게 제법 인기를 끌고 있는 TV 프로그램 가운데 ‘나 혼자 산다’라는 이름의 시리즈물이 있다. 주인공은 대체로 불혹의 나이를 넘었으며, 경제적으로는 그 또래의 다른 사람들보다 안정된 기반을 구축하고 자신이 일하고 있는 분야에서도 전문인으로 인정받고 있는 연예인, 방송인들이다. 2030세대 때는 ‘엄친아’ 그룹으로 손꼽힐 만했던 사람들이 독신으로 살고 있는 모습을 소개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1인 가구가 급증하고 있다. 스웨덴, 노르웨이, 핀란드, 덴마크 등 북유럽의 나라들에서는 1인 가구의 비율이 전체 가구의 40퍼센트를 넘어섰다. 미국, 영국을 비롯한 주요 선진국들의 1인 가구 비율도 40퍼센트 수준에 육박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다. 2012년을 기준으로 1인 가구는 전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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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성결신문
2015.09.02 1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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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촉즉발이라는 말의 의미가 실감되는 사태였다. 북쪽의 잠수함 50척의 행방이 감시망을 벗어나 행방이 묘연하고, 휴전선에 배치된 북의 포병전력도 2배 이상 증강되었으며, 시속 100km에 가까운 속도로 바다를 질주하는 공기부양정이 백령도와 서해의 섬들을 목표로 할 것이라는 전망보도도 나왔다. 남쪽에서는 다연장로켓을 전방으로 이동 배치하고 한미 전투기 8대가 연합폭격훈련으로 시위했다.▨… 정말 전쟁이 이 땅에서 다시 일어나는가, 모든 국민이 사태의 추이에 눈과 귀를 모았다. 8월 22일 오후 6시 30분부터 시작된 고위급 회담은 거의 10시간 만에 잠시 정회한 뒤 23일 오후 3시 30분부터 속개하여 이틀밤을 지새웠다. 다행히 공동발표문이 채택되어 전쟁의 위기는 벗어난 듯 싶지만, “솥뚜껑만 봐도 놀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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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성결신문
2015.08.26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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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폭염이 기승을 부리던 지난 9일,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서는 ‘한국교회 평화통일 기도회’가 열렸다. 주최측은 대회 참석인원을 20만 명으로 발표했고 경찰은 그 절반인 10만 명으로 추산했다. 더위를 아랑곳하지 않는 열심으로 성결교, 장로교, 감리교 등 70개 교단과 한국기독교총연합회, 한국교회연합, 한국장로교총연합회 등이 모처럼 하나가 된 모습을 보여준 대회였다.▨… 그 대회에서 평화통일을 위한 한국교회 7대실천강령이 발표되었다. 1. 민족의 평화통일을 위해 온 교회가 기도하자. 2. 북한 동포를 돕는 일에 교회가 앞장서자. 3. 통일기금 조성에 모두가 협력하자. 4. 남북통일로 세계평화에 기여하자. 5. 평화통일운동과 교육을 위해 교회가 하나되자. 6.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평화와 정의의 나라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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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성결신문
2015.08.12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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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월 마지막 주간, 서울의 어느 교회에서는 총회 사회복지부가 주관하는 은퇴목사 위로회가 열렸다. 자신을 비우며 주를 섬기는 삶을 평생 감당해 온 은퇴목사들이 삼삼오오 자리를 같이하여 드리는 예배는 참석 그 자체만으로도 하나님의 은혜를 체험할 수 있는 분위기였다. 이 분위기를 깨지 않으려는 배려일 것이다. 담당자가 조심스럽게 광고했다. “교통비를 두 번 받는 일이 없도록 해주세요.”▨… 번개 흐르듯 예배실을 낭패감이 강타했다. 정적이 흘렀다. 옆자리의 숨소리도 하나 또 하나 셀 수 있을 것 같았다. 그 와중에 한 모서리에서 어느 노목사의 무거운 목소리가 들렸다. “어느 교회에서 목회하셨소?” 노목사들 중에 아무도 아는 이가 없는 초라한 복색의 불청객 한 사람이 뱃심좋게 그곳에 있었던 것이다. 이 사람
애오개
한국성결신문
2015.08.05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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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토마 피케티(Thomas Pike tty)의 ‘21세기 자본’은 우리나라에서도 베스트셀러다. 피케티는 21세기에는 필연적으로 세습된 부와 권력에 의한 강력한 과두제가 만들어질 것이라고 하며 21세기의 사회를 삼킬 불평등의 위협을 경고했다. 그의 경고처럼 우리사회에서도 IMF사태 이후 중산층은 몰락하고 천문학적 부와 소득을 가진 재벌대기업은 그 영향력을 확대시키는 불평등이 점점 짙어지고 있다.▨… 피케티에 의해 예측된 결과이지만 우리사회의 부를 소유한 자와 부에서 소외된 자 사이에는 거의 치유불가능 수준의 갈등이 존재하고 점차 깊어지고 있다. 2014년에 발표된 ‘사회통합 실태진단 및 대응방안 연구’를 보면 우리나라의 국민들이 가장 우려하는 갈등은 경영자와 노동자간 갈등, 가난한 자와 부한 자의 갈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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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성결신문
2015.07.29 1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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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라도 장성 땅에 가면 박수량(1491~1554)의 백비를 만날 수 있다. 박수량은 조선왕조 명종 때 청백리에 올랐던 인물로 그의 가난 때문에 나라에서 장례를 치러 주어야 했다. 비석에 글을 새겨 그의 청백한 삶을 기린다는 것이 오히려 누가 될 수 있다하여 아무런 글도 쓰지 않은 백비를 세웠다고 한다. 한 개의 돌 백비가 두고두고 박수량의 인품을 드러내 주고 있는 것이다.▨… 문순공 퇴계 이황(1501 ~1570)은 성리학의 대가로 방대한 저술을 남겼다. 그는 우리 역사에서 가장 큰 학자로 손꼽히지만 그의 인격 역시 많은 사람들에게서 숭모의 대상이 되었다. 그는 일상에서 검소함을 실천하여 세수 그릇으로 돌그릇을 쓰고 자리와 의복도 풀이나 베로 된 것으로 자족하였다. 출입시에는 칡으로 삼은 신에 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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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성결신문
2015.07.22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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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성결신문은 지령 1000호 및 창간 25주년을 감사하는 예배를 지난 7월 2일 총회본부에서 드렸다. 근자에 우리 교단의 평신도 지도자들이 한 마음이 되어 이렇게 성황을 이룬 적이 있었던가 싶을 만큼 관심과 격려가 뜨거웠던 자리였다. 남전도회의 소식지로 출발했던 한국성결신문이 이제는 교단 전체의 관심과 기대를 한 몸에 받을 만큼 성장했음을 누구나 피부로 느낄 수 있었다. ▨… 참석자들은 한결같이 한국성결신문이 정론지로서의 역할과 사명을 감당해 줄 것을 당부하였다. 설교자뿐만 아니라, 축사, 격려사 담당자들도 모두 한국성결신문이 교단과 한국사회에 빛과 소금의 역할을 충실히 감당하는 정론지가 되기를 당부하였다. 참석자들 중에 그 누구도 한국성결신문의 역할과 기능을 교단의 소식지로만 국한하도록 요청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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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성결신문
2015.07.08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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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른하르트 부엡(Bernhard Bueb)의 책, ‘왜 다시 정직인가’에는 진리에 대한 사랑, 용기, 공동체 정신을 온 삶으로 실천할 것을 가르치는 독일 살렘기숙학교(Schule Schloss Salem)가 소개되어 있다. 이 학교는 한 없이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인간 사회에 대한 해법으로 인간의 정직을 가르친다. 그러므로 이 학교에 입학한 학생들이라면 지켜야 할 불문율이 있다. 그것은 정직이다. ▨… 이 학교에 어느 날인가 방문객 한 사람이 찾아왔다. 그는 학생 하나를 붙들고는 이 살렘학교의 특별한 점이 무엇이냐고 물었다. “우리는 절대로 거짓말을 하지 않습니다.” 학생의 대답을 듣고 그 방문객이 말했다. “오, 그렇다면 이것이 너의 첫 번째 거짓말이로구나.”(부엡·‘왜 다시 정직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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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성결신문
2015.07.01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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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라의 경문왕은 즉위한 후 귀가 갑자기 당나귀 귀처럼 자랐다. 왕후와 궁인들은 모두 이 사실을 알지 못하고 오직 복두장() 한 사람만 알고 있었다. 그러나 평생토록 다른 사람에게 말하지 않았다. 어느 날 그는 죽을 때가 되자 도림사 대숲 가운데로 들어가 사람이 없는 곳에서 대나무를 향해 외쳤다. “우리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다.” 그 후 바람이 불면 대나무 숲에서 이런 소리가 났다. “우리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다.”(삼국유사, 한글 역·김원중)▨… 한 편의 짤막한 동화 같은 이 이야기는 우리 민족의 역사에서 비밀은 영원할 수 없음을 늘 깨우쳐 주는 죽비소리의 역할을 감당해왔었다. 그러나 유신시대 어둠의 세월을 살아온 언론들은 ‘죽을 때가 되자’라는 말을 죽음을 각오하고라는 말로 해석하고 이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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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성결신문
2015.06.24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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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르사유에 계시는 우리 아버지, 아버지의 이름은 이제 거룩히 여겨지지 않습니다. 아버지의 뜻은 땅에서나 바다에서나 그 어디서나 당최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제발, 우리의 일용할 양식을 주옵소서. 더 이상 맹트농 부인의 시험에 들지 마옵소서. 그리고 재무 총감에게서 우리를 구하옵소서. 아멘.” 1700년대에 들어서자 파리와 프랑스 곳곳에는 이런 대자보가 나붙었다. 주기도문의 패러디였다.▨… 프랑스에서는 1710년 한 해에만 30만 명 이상이 기근과 전염병으로 죽었다. 그러나 뒷 굽의 높이가 11cm 이상으로 추정되는 구두와 높이가 15cm를 넘었던 가발로 자신의 위세를 드러내는 루이14세의 궁중생활은 호화로웠다. 그럼에도 자신의 작은 키를 가발과 굽 높은 구두로 완벽히 감추었듯이 교활한 책략으로 지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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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성결신문
2015.06.10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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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나니(Anagni) 습격사건으로 아비뇽에 유폐당했던 교황 보니파키우스 8세는 주민들의 도움으로 로마로 돌아갔다. 그러나 프랑스 국왕 필리프 4세에 의해 조롱 당하고 상처받은 그의 권위는 더 이상 지존의 영광을 누릴 수 없었다. 자신을 배신한 코로나(Sciarra Colonna)를 파문한다는 한이 가득 담긴 칙서를 남겼지만, 심신의 피폐를 견디지 못해 1303년 10월 11일 바티칸에서 숨을 거두었다. ▨… 뒤를 이은 교황 클레멘스 5세는 프랑스 국왕 필리프 4세의 압박으로 아비뇽에 머물러야 했다. 그 아비뇽의 유수 기간 중에 황당한(?) 재판이 열렸다. 피고는 이미 사망한 지 7년이 지난 교황 보니파키우스 8세였다. 죄목은 교황이 생전에 수탉의 피와 도자기 그릇 안에 지핀 불을 이용해서 악령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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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성결신문
2015.06.03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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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세교회사를 보면, 신성로마제국의 황제 하인리히(Heinrich) 4세는 성직서임권을 주장하여 교황 그레고리우스(Gregorius) 7세와 대립각을 세웠다. 그러나 교황이 막강한 권력으로 1076년 황제를 파문하자 하인리히 4세는 교황이 머무는 카노사성 앞 눈밭에 맨발로 3일 밤낮을 무릎 꿇어 용서를 빌어야 했다. 이 카노사의 굴욕(Humiliation at Canossa)을 계기로 교황권은 왕권을 넘어서게 되었다.▨… 그러나 이 교황의 권위도 십자군전쟁 이후 아나니(Anagni) 습격사건으로 결정타를 맞았다. 세금 문제로 교황 보니파키우스 8세와 다투던 프랑스 국왕 필리프 4세는 교황의 친척인 코로나(Sciarra Colonna)와 손을 잡는 데 성공하여 고향 아나니에 머무는 교황을 습격하였다.
애오개
한국성결신문
2015.06.01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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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주의는 그리스 아테네의 아고라 광장에서 시작되었다는 것이 일반적인 상식이다. 아고라 광장은 시민들의 모임이나 재판, 상업, 사교 등의 다양한 활동이 이루어진 곳이다. 소크라테스는 이 광장에서 제자들을 가르쳤으며 소피스트들과 논쟁하기도 했다. 바울이 설교한 아레오바고도 이 아고라 광장의 한 부분이다. 아고라 광장은 가슴을 열고 서로 다른 목소리를 나눌 수 있었던 곳이기에 민주주의를 싹틔울 수 있었다. ▨… 예루살렘의 산헤드린 공의회는 많으면 71명 적으면 23명으로 구성되었었다. 신약성서와 요세푸스에 의하면 예수님 당시에는 대제사장이 산헤드린을 주재하였으며 그 권위는 절대적이었다. 그러나 산헤드린에는 꼭 지켜야 하는 명확한 규정이 있었다. 그것은 반대가 없는 만장일치는 무효라는 규정이다. 이 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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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성결신문
2015.05.20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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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제 한국성결신문은 지령 1000호를 계기로 새롭게 도약하겠습니다. 교단 언론으로서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하고 정론 직필의 사명을 더 철저히 감당하겠습니다. 그동안 걸어온 길만 자랑할 것이 아니라 성결교회가 가야할 길을 정확하게 제시할 수 있는 신문이 되도록 더 노력하겠습니다. 운영위원과 후원회원들의 기도와 관심, 적극적인 지원과 협력이야 말로 한국성결신문의 미래임을 기억하시고 지속적인 관심과 협력을 부탁드립니다.”▨… 이 글은 지난 5월 8일에 있었던 본지 운영위원회, 후원회 총회에서 운영위 부위원장 정재민 장로, 후원회장 고순화 장로의 공동명의로 발표된 개회사의 일부이다. 개회사를 읽은 회원 중 한 사람이 뼈 있는 농담을 던졌다. “지령 1000호에 감격한 다짐은 대단한데, 그것을 감당할 만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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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성결신문
2015.05.13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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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지 제992호에는 “교단의 현상황에 대한 우리의 입장”이라는 전국장로회 명의의 광고가 게재되었다. 광고는 “현재 우리 교단이 처한 상황과 현실을 염려하면서 교단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입장을 정리하였음을 밝히고 두 가지를 제안하였다. 1. 법과 절차를 준수하는 성숙한 교단의 지도자들이 됩시다. 2. 자신에게는 엄격하게, 남에게는 배려하는 진실한 교단의 지도자들이 됩시다.▨… 광고를 게재한 전국장로회는 이 광고를 통해 ‘교단의 현 상황에 대한 우리의 입장’을 만족할 만큼 밝혔다고 자부하고 있을까. ‘교단의 지도자들이 됩시다’에 해당되는 지도자들은 이 광고를 읽으며 가슴이 조금은 뜨끔했을까 아니면, 그런 정도로만 지적해 준 것에 대해서 슬며시 가슴을 쓸어내렸을까. 그 광고 문안에 담겨진 지도자가 누구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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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성결신문
2015.05.06 10: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