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제 한국성결신문은 지령 1000호를 계기로 새롭게 도약하겠습니다. 교단 언론으로서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하고 정론 직필의 사명을 더 철저히 감당하겠습니다. 그동안 걸어온 길만 자랑할 것이 아니라 성결교회가 가야할 길을 정확하게 제시할 수 있는 신문이 되도록 더 노력하겠습니다. 운영위원과 후원회원들의 기도와 관심, 적극적인 지원과 협력이야 말로 한국성결신문의 미래임을 기억하시고 지속적인 관심과 협력을 부탁드립니다.”

▨… 이 글은 지난 5월 8일에 있었던 본지 운영위원회, 후원회 총회에서 운영위 부위원장 정재민 장로, 후원회장 고순화 장로의 공동명의로 발표된 개회사의 일부이다. 개회사를 읽은 회원 중 한 사람이 뼈 있는 농담을 던졌다. “지령 1000호에 감격한 다짐은 대단한데, 그것을 감당할 만한 힘이 한국성결신문에 있는지는 모르겠네.”

▨… 아니나 다를까, 곧 이은 개회예배에서 예레미야 5장 1절을 봉독한 이신웅 총회장은 ‘공의와 진리의 신문’이라는 제목의 설교에서 한국성결신문은 지난 날 정의를 행하지 못했고 진리를 구하는 자리에도 서지 못했다고 질타했다. 한국성결신문이 교단 언론으로서 본연의 사명을 다하지 못해 교단 안에 또 하나의 신문이 탄생하게 된 빌미를 제공했다고 노호했다.

▨… 사람에 따라서는 이의를 제기할 수도 있겠지만, 한국성결신문 발간 종사자로서는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는 설교였다. 그러나 지금이라도 한국성결신문이 정의를 행하고 진리를 구하면 “그 신문을 없앨 수도 있다”는 단정이 내려질 때 신문종사자들의 표정은 뜨악해졌다. 없애는 행위자가 하나님인지, 총회장인지, 사필귀정의 자연법칙인지 애매한 점이 있기도 했지만, 한국성결신문이 바로 서지 못하면 없어질 수도 있다는 경고로도 느껴졌기 때문이다.

▨… 저널리즘에는 알 만큼은 알려진 이야기가 있다. 허버트 M 스워프가 자신을 따르는 기자들에게 들려주었다는 일화다. “나는 성공의 왕도는 몰라. 하지만 실패의 비결은 알고 있지. 누구의 마음마다 모두 즐겁게 해 주려면 한번 해보지… 틀림없이 실패할테니까.” 모든 사람의 마음에 드는 신문은 신문의 본질에서 보면 실패라는 것이 저널리즘의 결론이다. 누군가의 마음에는 들지 않는 신문, 그것이 신문의 숙명이고, 신문 종사자는 그래서 슬프다.

저작권자 © 한국성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