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마 피케티(Thomas Pike tty)의 ‘21세기 자본’은 우리나라에서도 베스트셀러다. 피케티는 21세기에는 필연적으로 세습된 부와 권력에 의한 강력한 과두제가 만들어질 것이라고 하며 21세기의 사회를 삼킬 불평등의 위협을 경고했다. 그의 경고처럼 우리사회에서도 IMF사태 이후 중산층은 몰락하고 천문학적 부와 소득을 가진 재벌대기업은 그 영향력을 확대시키는 불평등이 점점 짙어지고 있다.

▨… 피케티에 의해 예측된 결과이지만 우리사회의 부를 소유한 자와 부에서 소외된 자 사이에는 거의 치유불가능 수준의 갈등이 존재하고 점차 깊어지고 있다. 2014년에 발표된 ‘사회통합 실태진단 및 대응방안 연구’를 보면 우리나라의 국민들이 가장 우려하는 갈등은 경영자와 노동자간 갈등, 가난한 자와 부한 자의 갈등,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갈등 등으로 나타나고 있다. 사회의 경제적 상황이 갈등의 온상이 되고 있는 것이다.

▨… 경제가 어려워지면서, 소득격차가 심화되면서, 젊은이들이 일자리를 구하지 못해 괴로워하다 분노하면서 우리사회는 지금까지 경험해보지 못한 갈등 속으로 곤두박질하고 있다. 자식이 부모를 향해 칼을 들고, 제자가 스승을 향해 침을 뱉는, 노동자들이 경영주를 향해 돌을 드는, 말 그대로 갈등사회로 나아가고 있다. 이 갈등이 인간성 말살이라는 임계점에 이르기 전에 해결방안이 모색되어져야만 한다.

▨… 목사들의 사회는 아직은, 그 지경에까지는 이르지 않았다고 자신할 수 있는가. 교단의 헌법을 무시하는 행동이 속출하고, 목사직을 파직시켜도 눈하나 깜짝하지 않고, 총회결의도 쉽사리 무시하는 행동들이 왜 일어난다고 생각하는가. 목사사회의 신분의 격차, 아무리 발버둥쳐도 벗어날 수 없는 가난의 올무, 하나님의 뜻이란 이름으로 강요되는 불평등의 수렁을 스스로의 힘으로는 벗어날 수 없다는 자각이 자포자기로 이어질 때 일어나는 일 아니겠는가.

▨… 난파직전의 우리사회가 그 해결점을 찾으려 모색하는 오늘의 시대적 화두는 불평등이다. 재능과 능력에 따라 보상받는다는 능력주의(meritocracy)에 대한 반성이다. 우리사회가 과연 공정한가라는 원초적 질문에 대한 재점검이다. 우리 성결교회의 목사사회도 정녕 성결의 사회가 되기 위해서는 불평등과 능력주의, 목사사회의 공정성에 대한 뼈를 깎는 재검증이 이뤄져야 하지 않을까.

저작권자 © 한국성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