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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법재판소는 낙태죄에 대해 헌법불합치 결정을 하였다. 1953년 형법이 제정된 이후 66년 만에 ‘낙태’는 범죄의 굴레에서 벗어나게 된 것이다. 헌법불합치 결정된 내용을 간략히 소개하고, 지금 우리가 취해야 할 것들에 대해 함께 생각해 보고자 한다. 산부인과 의사 A는 2013년 11월경부터 2015년 7월경까지 69회에 걸쳐 부녀의 촉탁 또는 승낙을 받아 낙태하였다는 업무상 승낙 낙태 등으로 기소되었다. A는 제1심 재판 중 위 조항들이 헌법에 위반된다고 주장하면서 위헌법률심판제청신청을 하였으나 그 신청이 기각됐다. 그러자 A는 2017년 2월 8일 위 조항들의 위헌확인을 구하는 헌법소원심판을 청구하였다.이에 헌법재판소는 2019년 4월 11일 재판관 4명(헌법불합치):3명(단순위헌):2명(합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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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양홍 장로(이수교회)
2019.04.17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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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가지 질문이 이 연구의 근간을 이루고 있다. 3.1운동의 근대사회적 가치인 민주, 평등, 박애 정신과 무저항적 저항운동이 성결교회 해산사건에 어떻게 영향을 미쳐 역사적 교훈이 잘 살아났는가 하는 질문과, 1943년 12월 29일 성결교회 해산 사건이 어떤 역사적 과정을 거쳐서 결론에 이르렀는가 하는 질문이다. 사실 일제하에서 1910년 8월 29일이 강제한일합병으로 국치일이었다면 한국교회사에서 성결교회가 해산된 1943년 12월 29일은 ‘교회의 치욕스런 날’, 교치일이라고 할 수 있는데 그 과정에 대한 질문이 크지 않을 수 없다.그래서 살펴본 결론은 1919년의 민족자결주의를 근간으로 한 평화 운동이 역사적 파급효과를 크게 이루지 못한 것처럼 성결교회의 1943년 해산 사건도 순교영성의 결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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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승민 교수(서울신대 교회사)
2019.04.03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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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하늘로 돌아가리나 하늘로 돌아가리라새벽 빛 와 닿으면 스러지는이슬 더불어 손에 손을 잡고나 하늘로 돌아가리라노을 빛 함께 단 둘이서기슭에서 놀다가 구름 손짓하면은나 하늘로 돌아가리라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내는 날가서 아름다웠다고 말하리라···.천상병(1930~1993)씨의 귀천(歸天)이라는 자유시는 1979년 작품이다. 이 시는 모진 운명의 틈바구니에 엮어져 인간적인 측면에서 본다면 억울하고 불행하게 살다간 천상병 시인이 1979년 자신의 인생을 생각하며 쓴 신앙고백인 셈이다. 여기에는 죽음에 대한 아무런 두려움이 없고 따라서 마음에 아무런 과장도 일렁이지 않는다.세상에 대한 미련과 하등의 집착도 없는 무욕의 경지를 느끼게 해주고 삶의 그 숱한 아픔마저도 초월한 초인간적인 영적세계가 느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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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자옥 목사(간석제일교회 원로)
2019.03.27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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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운동이 어느덧 100년을 맞았다. 일제의 폭압에 맞선 한민족의 정신이 다시금 재조명되고 있다. 기독교 역시 일제에 맞서 3.1운동을 이끌었지만 사랑과 정의, 그리고 평화의 성서적 전통을 세상에 항상 올바르게 드러냈던 것만은 아니다.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신사참배의 역사이다. 신사참배는 일본의 고유한 민간종교인 신도(神道)의 사원, 즉 신사(神社)에 참배하라는 일본의 정책을 지칭하는 말이다. 신도(가미 노 미치)는 ‘고대 일본의 신(가미)을 따르는 길’이다. 일본인들은 신성한 존재, 신적이고 영적인 존재를 숭배하였다. 그렇기에 기본적으로 자연숭배적이며 다신론적 형태를 지닌다. 또 신사참배는 일본의 국체인 천황제를 지배체제로서 영구히 존속시키기 위해 종교를 수단으로 삼았던 일제의 교활한 통치도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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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범 교수(서울신대 강사)
2019.03.20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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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가 평화롭기만 해도 부흥한다”는 말을 결과가 증명했다. 평화로운교회는 복음의 본질을 잃지 않고 주님께만 집중했기에 부흥했다. 교회에 갈등이 생기면 주님을 말하기 전에 옳고 그름을 논하다가 갈등이 주님의 자리를 차지하기 일쑤다. 탈 권위시대에 권위를 운운한다면 얻을 게 별반 없다. 하지만 권위와 질서는 존중해야 한다. 권위는 주어지는 것이지 만들 수 있는 게 아니다. 이번 설에 첫째가 직장생활 스트레스와 피로누적으로 몸에 이상 신호가 생겨서 부모님께 가지 못했다. 사흘을 쉬고 나니 회복됐다. 무료했던지 아내는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른 영화를 가족이 함께 볼 것을 제안했다. 둘째가 싫다는 의사 표시를 부드럽게 했다. 다음날 아내는 4인 영화표를 용감하게 예매하고 가족 단톡방에 동기와 취지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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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성우 목사(로고스교회)
2019.03.06 1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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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시소게임이다. 전자기학의 아버지로 불리는 마이클 패러데이(Michael Faraday)는 영국 뉴잉톤에서 가난한 대장장이의 아들로 태어났다. 그는 지금의 초등학교 수준의 학교를 다니다 그만두고, 14세 때 서점에 책 만드는 견습공으로 취직해 책을 꿰매면서 공부를 했다. 어느 날 서점에 일을 맡기러 온 손님이 당시 유명한 화학자 험프리의 강의를 들을 수 있는 입장권을 그에게 선물했다. 패러데이는 그 강의를 듣고, 강의 내용을 그림까지 곁들여 무려 386쪽에 걸쳐 정리했다. 그가 자신이 정리한 강의노트를 험프리에게 보여주자 험프리는 그에게 실험실 도구를 정리하는 일을 맡겼다. 1813년 험프리 밑에서 과학 공부를 시작한 패러데이는 3년 만에 처음으로 과학논문을 한편 발표하고, 그 논문 때문에 영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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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양홍 장로(이수교회·법무법인 서호 대표)
2019.02.20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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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시간대, 오늘도 어김없이 카톡이 들어왔다. 어느 목사가 보낸 것이다. 성경말씀과 아울러 인사가 곁들어 있다. 재미있는 이모티콘을 보낼 때도 있다. 솔직히 말해 처음에는 왜 이런 것을 자꾸 보내는지 귀찮아 한 적도 있었다. 그러나 이제는 기다리는 마음이다. 자료내용이 나의 신앙에 도움이 되었고 그 목사가 하는 일이 지금과 같은 세태에 필요한 선교·전도방법이라는 내 나름의 생각 때문이다. 한국기독교사회문제연구원이 조사한 ‘개신교인 인식조사’에서 교인들이 신앙생활은 오래했어도 예배참석은 줄어들고 있다는 내용은 오늘날 기독교인들의 신앙 패턴을 여실히 반영하는 것이다. 특히 ‘신앙심이 깊은가’라는 물음에 응답자의 44.9%가 ‘보통’이라고 답한 것은 공적예배 출석률과 상관이 있어 보인다. 어떻든 요즘 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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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복 장로(대광교회 원로)
2019.01.30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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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도는 1912년 9월 8일 “묵도와 학생 이라는 일본 신문기사”에서 처음 나타난다. 일본은 메이지 일왕 기일 저녁에 교통기관을 멈추고 3분간 참배를 한 것이 기사화 된 것이다. 1914년 일왕의 왕후 기일 때부터 묵도는 국민의례가 된다. 이후 묵도는 일본 토착종교인 신도의 가미를 섬기는 종교 의식으로 고착화된다. 신도의 종교의식은 신사에서 행하는 신사참배, 일본 황실을 향해 허리 굽혀 숭배하는 궁성요배와 동방요배, 전몰용사에 대해 고개 숙여 참배하는 ‘묵도’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묵도는 일본에서 국민의례이자 종교의식이었던 것이다. 일본은 1919년 3.1만세 운동 이후로 조선인의 민족의식과 저항을 잠재우고 일본의 침략전쟁협력을 강화하기 위하여 내선일체, 일시동인을 강조하다가 1937년 중일전쟁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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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주영 목사(엘림교회)
2019.01.16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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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시골 마을에 착하고 인심 좋은 부잣집의 외동딸이 시집을 가게 되어 그 집 농장의 가축들이 모여 회의를 하였습니다. 제일 나이가 많은 소가 의장이 되어 “여러분! 우리를 이렇게 보살펴 길러 주신 주인님의 딸이 시집을 가는데 어찌 그냥 있을 수 있겠습니까? 잔칫날에 우리 중 누군가는 풍성한 잔치 상을 차리기 위해 희생해야 마땅하다고 생각합니다”라고 하였습니다. 그러자 모두 “옳습니다. 그렇게 해야 합니다”라고 동의하여 결정하였습니다. 소가 말했습니다. “나는 주인님의 농사를 위해 논밭을 갈아야 하고 무거운 짐도 실어 날라야 하니 나는 빠지겠습니다” 그러자 나귀가 말했습니다. “나는 주인님이 가는 곳으로 어디든지 모시고 다녀야 하고 이번 혼례에도 신랑을 태우고 예식장 까지 가야 합니다” 이번에는 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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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순영 목사(장충단교회)
2019.01.09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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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으로 숨 가쁘게 달려온 한해도 어느덧 황혼이 짙게 드리운다. 어느 해 여름보다 무덥고 힘들었던 찜통더위, 그러는 가운데 들녘은 어느 새 황금빛으로 물들고 사방은 아름다운 병풍으로 물들인 고운 단풍이 행인들의 발걸음을 멈추게 하였다. 첫눈이 내리는 날이면 어린아이부터 어른에 이르기까지 아름다운 추억 만들기에 분주하기는 매한가지다. 이처럼 계절의 변화 속에서 우리네 삶의 여정은 이어져 갔다. 때로는 울고, 웃기도 하면서 말이다. 하지만 자신의 일을 위해서는 ‘뒤도 돌아보지 아니하고 앞만 보고 쉼 없이 경주하여 오지 않았나’라는 마음이 들어 부끄럽기 한이 없다. 만약 내가 나의 이익만을 위하여 내 멋대로 행동한다면 다른 사람들도 자기의 이익만을 위하여 자기 멋대로 행동할 것이 뻔할 것이다. 그러기에 우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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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범 장로(동신교회)
2018.12.27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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톨스토이 민화에서의 한 이야기를 기억해본다. 천사가 하나님의 명을 받아 한 여인을 데리고 지옥으로 가고 있었다. 이 여인은 천사에게 “나는 선행을 많이 했는데 왜 내가 지옥에 떨어져야 하느냐”고 항변했다. 그래서 천사는 그의 행적을 조사하기 시작했고, 그녀가 지나가는 행인에게 적산한 파 한 뿌리를 찾아냈다. 결국 그녀는 천사가 내민 그 파 한 뿌리를 붙잡고 천당으로 향하게 되었다. 하지만 그것을 부러워한 지옥에 있던 많은 영혼들이 그녀의 치마폭을 붙잡고 늘어지자 그녀는 호통을 치고 발길질하여 떨궈 버렸고 파뿌리도 끊어져 결국 그녀도 지옥에 떨어졌다는 이야기이다. 한파주의보가 내린 아침에 아내를 위해 따뜻한 순두부찌개를 끓이려고 대파를 찾았다. 사택 모퉁이에 누군가 가져다 놓은 비료포대 안의 대파는 꽁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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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웅 목사(도기교회)
2018.12.27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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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마다 가난이 누구네 라고 가릴 것 없이 일상이었던 시절, 양말조차 새것을 사서 신는다고 하는 것은 생각도 못한 시절, 그때는 크리스마스가 일 년의 기다림이었고 소망이었습니다. 그 시절에는 교회를 다니지 않는 가정들도 크리스마스이브가 되면 라디오에서 나오는 크리스마스 캐럴을 들으며 산타클로스 할아버지가 선물을 갖다 주시길 기다렸습니다. 산타클로스 할아버지를 만나려고 졸리는 눈을 깜박이며 있다가 어느 순간 자신도 모르게 잠이 듭니다. 아침이 밝으면 우르르 달려가서 빨랫줄에 걸어 놓았던 양말을 만져 봅니다. 분명히 올해는 나쁜 일을 하지 않은 것 같은데 양말에 아무런 선물이 없습니다. 산타 할아버지는 모든 것을 알고 계신다는데 그럼 친구랑 다툰 것도 아셨을까? 빈 양말을 보면서 아쉬움과 슬픔에 울먹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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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식 목사(화도교회)
2018.12.19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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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처럼 사계절이 명확히 구분되는 나라는 많지 않습니다. 봄이 지나면 여름이 오고 여름이 지나면 가을이 오고 가을이 지나면 겨울이 옵니다. 우리 인간에게도 사계절이 있습니다. 꿈과 희망이 부풀고 비전이 가득한 시절이 있는가 하면 여름과 같이 더위와 싸우고 성장하고 활동이 가장 왕성할 때도 있습니다. 가을과 같이 냉엄하게도 심은 대로 거두어 드리는 심판을 받아야 할 때도 있고 겨울과 같이 모든 활동이 동결되고 손을 놓고 안식해야만 할 때도 있습니다. 이것이 우리 인생의 여정입니다.겨울이 되면 모든 자연은 위축되고 조용해집니다. 그래서 산이나 바다를 찾는 사람도 적어집니다. 마찬가지로 인생의 겨울을 맞아서 나이가 들면 주위 사람들이 하나 둘씩 길을 떠나는 것이 자연 현상입니다. 친구들도 자녀들도 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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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웅림 장로(신촌교회 원로)
2018.12.05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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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성애 문제는 윤리적 이슈를 넘어 교회가 서고 넘어지는 교리적 문제다. 즉, 기독교 입장에선 생존이 걸린 절체절명의 문제인 것이다. 그래서 헌법이 보장하는 종교·양심·사상·표현의 자유를 이용해 비판하고 교회 내 유입을 저지한다. 그러나 동성애 옹호·조장론자들이 동성애를 비판하는 성도들을 광신적이고 편협한 독단론자, 증오에 찬 인종주의자와 같은 반열의 사람들처럼 몰아가 표현의 자유를 막으려 한다. 마치 대화가 안 되는 극우인 것처럼 인식한다. 그리고 인류 보편적 가치인 인권과 반인권의 대결로 몰아간다. 실상은 동성애를 하고자하는 부도덕한 행복추구권과 성적 자기결정권에 인권 평등논리를 뒤죽박죽 섞어놓은 것에 불과한데 말이다. 표현규제로 성도의 입 틀어막기이런 상황에서 혐오표현을 규제해야 한다는 주장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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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상현 집사(북아현교회·국민일보 기자)
2018.11.21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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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아침의 시간 청명한 날씨에 햇살을 받으며 드높은 하늘에는 하얀 솜구름이 다양한 모양으로 수놓아 장식하니 아름답기만 하구나!옷자락 속으로 스며드는 가을의 공기는 제법 삽상(颯爽)하기에 거룩한 주일 아침 나의 발걸음이 가볍게 교회로 옮겨졌다. 흘러간 세월 새삼스럽게 8.15 해방의 기쁨도 잠시 이어서 6.25의 시련 참사 속에서 보릿고개 그 옛날 유소년 시절엔 풍요로운 가을의 냄새마저 없었던 것일까? 옛 고향의 영상에는 우리의 가슴이 시리기만 하는구나!그래도 기나긴 세월에 가을 맺음들을 잉태하면서 고뇌의 산고를 포용하며 형상화로 이어지는 수많은 편린들이 뇌리로 스쳐만 간다. 하나둘씩 떨어지며 자기들 스스로 이별하고 떨어져 가는 낙엽들 지순에 따른 순조로운 심정이 기도한 것이다.우리들의 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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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석산 장로(흑석중앙교회 원로)
2018.10.31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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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교차가 심해 아침엔 긴소매, 낮엔 반팔을 입는다. 그래도 한낮 햇살은 여름처럼 따갑다. 전형적인 가을 날씨다. 지난 여름 무더위에 어찌나 혼이 났던지 이 가을이 무척 반갑다. 가을엔 농산물 택배가 빈번히 현관 앞에 놓인다. 그것들 모두 무게가 있어 끌어들이느라 두어 차례 허리 고장을 겪고 나서는 가을맞이하기가 은근히 두렵기도 하다. 순무김치의 알싸한 향이 좋아 작년 김장철에도 순무를 사러 강화에 갔었다. 무 한 자루를 사서 차에 옮기려 번쩍 드는 순간 허리가 뻐근하면서 시큰거렸다. 허리병이 도진 것이다. 다리만 튼튼하면 걸을 수 있고 잠자리에서 일어날 때 두 팔이 받쳐만 주면 몸통이 자동적으로 일어날 수 있다는 생각, 두 손만 성하면 양말을 신고 벗는 건 ‘식은 죽 먹기’ 라는 생각은 허리 고
칼럼
김종국 목사(구미중앙교회 원로)
2018.10.31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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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년 전, 캐나다에서의 목회를 잠시 접고 미국 유학생이 되었을 때 일입니다. 중고차 한대에 가득 짐을 채워 넣고 다섯 식구가 5일 동안 달려 켄터키 시골의 학교 타운에 도착했을 때는 마침 토요일밤 12시가 다 된 시간이었습니다. “가보자. 뭔 표지판이라도 있겠지….” 계속 나아갔는데 웬걸요? 깜깜한 시골길을 한참이나 달려 도착한 윌모어라는 동네는 몇 안 되는 가로등만이 반겨주는 어둑어둑한 시골마을이었습니다. 초행길에 표지판도 제대로 되어 있지 않아 어디가 어딘지 도통 감을 잡을 수가 없었습니다. 피곤에 지친 식구들, 아무도 아는 사람이 없어 당황스러운 동네. 게다가 누구에게 무언가를 묻기도 불가능한 밤 12시라는 시간. 결국 미리 인쇄해 가지고 왔던 지도는 별 도움이 되어주지 못하였습니다. 얼마
칼럼
김신일 목사(유니온교회)
2018.10.24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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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고스교회 역사 21년, 안식년을 다녀온 지 14년 만에 안식월로 한 달을 구별했습니다. 서대신교회에서 로고스교회로 개명·이전하고 달려온 8년, 여름휴가도 쓰지 않고 외국 나가는 것도 극히 절제했는데 석 달 정도 쉴 계획을 세우지 못한 것을 후회합니다. 안식년은 첫 주는 국내에서 남은 세 주간은 해외에서 보냅니다. 첫 주일 11시 예배는 많은 생각 끝에 100주년기념교회로 갔습니다. 주차장을 찍고 갔는데 내비게이션이 엉뚱한 곳을 안내했습니다. 안내위원으로 보이는 분께 첫 방문자라고 말씀드렸더니 유턴, 50미터 직진 후 우회전, 우회전, 80미터 직진하면 본인이 교회 정문 앞에서 기다리겠다고 했습니다. 거침없이 운전을 해서 꼬임 없이 도착했더니 먼저 와 계셨습니다. 지름길로 뛰셨던 겁니다. 본당에 내려
칼럼
안성우 목사(로고스교회)
2018.10.17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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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분주하게 준비를 마치고 교회로 출근하는 길, 현관문을 열고 막 나가려고 하는데 아내가 갑자기 저를 불러 세웁니다. “잠깐만요!”“어~ 왜?” 아내 쪽을 향해 고개를 돌리고 걸음을 멈추었습니다.“잠깐만 있어 봐요. 흰머리가 삐쭉 튀어나왔잖아요!” 흰 머리카락 몇 가닥이 눈에 띄니, 그건 좀 뽑고 나가는 것이 좋겠다면서 아예 족집게를 들고 다가옵니다.그런데 아내가 저보다 키가 작아서 그런지요. 제 머리 위쪽에 있는 흰 머리카락을 뽑는다는 게 그리 쉽지 않았던 모양입니다. “몸을 좀 낮추고 고개를 숙여 보라구요!”아내의 명을 받고 그대로 순종(?)을 하니, 그제서야 아내는 제 머리에 있는 몇 가닥의 흰 머리카락을 수월하게 뽑아내었습니다. “이젠 당신도 염색을 해야되나 보네.”
칼럼
주석현 목사(김천서부교회)
2018.10.10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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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무새도 말을 한다. 국어사전에는 이 새는 높은 나무위에 살면서 과실과 곡물을 먹고 다른 동물의 소리나 사람의 말을 잘 흉내낸다고 적혀있다. 우리는 TV로 앵무새가 말을 곧잘 구사하는 것을 보기도 한다. 앵무새는 현재 살고 있는 나라의 말을 잘 흉내 낸다.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란 프로그램은 가끔 놀라운 내용들을 우리에게 보여주어 감탄을 자아내게 한다. 몇 년 전 어느 수탉이 영락없이 사람의 말을 하는 것을 들어 본 적이 있다. 구약성서 민수기 22장 28~33절에서 우리는 다음과 같은 말씀을 읽을 수 있다. “여호와께서 나귀 입을 여시니 발람에게 이르되 내가 당신에게 무엇을 하였기에 나를 이같이 세 번을 때리느냐 발람이 나귀에게 이르되 네가 나를 거역하기 때문이니 내 손에 칼이 있었더면 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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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순신 장로(후암백합교회 원로)
2018.09.19 15: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