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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5년 6월, 미 해군 특수부대(SEAL) 소속의 마커스 루트렐 하사와 수병 세 명이 파키스탄 국경과 가까운 아프가니스탄에서 비밀 정찰 임무를 수행했다. 탈레반 지도자를 찾기 위해서였다. 특수부대팀이 은신한 그 곳에 아프가니스탄 농부 두 명과 남자아이 한 명이 염소를 몰고 나타났다. 이들을 어찌할 것인가? 특수부대원 네 명이 고민하다가 다수결로 결정하기로 했다. ▨… 후에 루트렐은 그때의 갈등을 회상하며 이렇게 썼다. “우리는 분명 그들을 풀어줄 수 없었다. 하지만 문제는 마음속에 ‘또다른 내가 있다’는 사실이었다. 그리스도인으로서의 나였다.” 루트렐은 그들을 놓아주는 데 찬성했고 그 결과로 탈레반의 공격을 받아 세 명의 전우는 죽었고 그들을 구하러왔던 헬리콥터의 군인 열 여섯 명도 모두 죽었다
애오개
한국성결신문
2017.12.13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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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셰익스피어의 ‘리어왕’은, 인간이 감추고 있는 허상의 한 단면을 가차 없이 드러내보여 준다. 첫째 딸과 둘째 딸의 그럴듯한 말에 넘어간 리어왕은 자신의 나라를 두 딸에게 넘겨주었다. 왕이라는 지위를 잃은 리어는 결국 딸에게서 쫓겨났고 폭풍 속의 황야를 헤매다가 미치광이 거지로 변장한 백작의 장남을 만났다. 이 대목에서 리어는 명대사를 남겼다. “인간도 옷을 벗으면 너처럼 불쌍한 알몸에 두 다리를 가진 동물일 뿐이구나.”▨… 도스토예프스키는 더 냉혹하게 감춰져 있는 인간의 내면을 드러내 우리를 섬뜩하게 만든다. “하나님 죄를 지은 저를 많은 죄를 간직한 채 하나님 곁으로 가게 해주소서. …하나님 저는 당신을 사랑하고 있습니다. 비록 지옥으로 떨어질지라도 거기서도 당신을 사랑할 생각입니다.” 이것은 아
애오개
한국성결신문
2017.12.06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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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간의 사악함을 말해주는 일화 하나. 스탈린 집권 초였다. 스탈린은 새로 승진한 육군 원수 그리고리 쿨릭(Grigory Kulik)을 초대하여 성대한 파티를 열어주었다. 바로 그 파티가 열리고 있는 집 지하에는 여덟 살 난 딸의 어머니이자 쿨릭의 아내인 미모의 백작부인 키라(Kira Simonich)가 치과 가는 길에서 잡혀와 고문을 당하고 있었다. 한 달 후 키라는 총살되었고 10년 후엔 쿨릭도 사형되었다. ▨… 공학박사이면서도 심리학을 준거 기준으로 삼아 인간의 사악한 행동 곧 기만적이고 조작적이며 가학적이기까지 한 인간의 모습에 날카로운 메스를 들이 댄 바버라 오클리(Barbara Oakley)는 인간이라면 모두가 섬뜩해 할 수밖에 없는 한 마디를 거침없이 내뱉는다. “최고의 자리에 오르는 데
애오개
한국성결신문
2017.11.29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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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남중앙지방회장이 헌법연구위원회에 질의했다. “원로장로가 소집하고 집사가 의장이 되어 진행한 임시사무총회에서 결정한 목사해임 결의는 유효한가?” 우리 교단 헌법에 의하면 질의자체가 성립될 수 없는 사안이다. ‘법통’이 아니더라도 능히 알 수 있는 일이다. 그럼에도 법통들 중의 법통들로 구성된 헌법연구위원회가 가히 헌법연구위다운 헌법해석을 내놓았다. ▨… “교단법으로는 무효이다. 단, 법원의 판결은 존중되어야 한다.” 전후사정을 모르는 사람들로서는 짐작이 가지 않는 사태가 전남중앙지방회 소속교회에서 일어났음이 틀림없다. 그러나 헌법유권해석은 받았지만 “법원의 판결은 존중되어야 한다”는 말과 “교단법으로는 무효이다”라는 말이 어떻게 조화할 수 있는지 읽어낼 수 없었던 전남중앙지방회장은 다시 질의했다.
애오개
한국성결신문
2017.11.22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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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기독교청년협의회(EYCK)와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청년위원회가 “청년의 교회·종교에 대한 의식 설문조사”를 해서 그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대상의 규모나 방법, 조사 주체의 신앙적 성향 등을 참조할 때 이 땅의 교회들에게 경각심을 일깨워주기 위한 의도에서 기획되어졌음을 짐작할 수 있다. 그렇더라도, 그 조사결과는 보수교단인 우리 성결교회도 귀 기울여 들어야 할 내용을 담고 있다. ▨… 설문조사 결과에 의하면 우리나라의 기독청년들이 원하는 교회상은 ‘작지만 건강한 교회’라고 한다. 작지만 건강한 교회를 이상적인 교회상으로 받아들이는 청년들의 신앙의 성숙성에 대해서는 박수를 보내고 싶지만, 도대체 교회를 수식하는 용어로 형용사 ‘건강한’이 채택되어지는 현실에 대해서는 섬뜩함을 떨쳐버릴 수가 없다.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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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성결신문
2017.11.15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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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끼 양 한 마리가 시냇물을 마시고 있었다. 이리가 다가왔다. “너는 어째서 내가 마시는 물을 흐려놓느냐?” 새끼 양이 대답했다. “저는 나리보다 아래쪽 물을 마시는데 어떻게 위쪽 물을 흐려놓을 수 있겠습니까?” “그건 그렇다 치고, 넌 작년 이맘때에 내 욕을 한 일이 있지?” 새끼 양이 대답했다. “저는 지금 생후 6개월인데요.” “뭐, 6개월? 그럼 네 형인게로군.” “저는 형이 없는데요.” “그래? 네 애비였나 보다. 애비의 죄로 넌 내 밥이 된 거야.”(라 퐁테느의 우화)▨… “다섯 해 전이다. 내가 산음 땅에서 서울로 와, 산여 박남수와 더불어 술을 마시는데 안주로 복어를 삶았다. 객이 말했다. 복사꽃이 하마 졌으니, 복어를 먹는 것은 조심하는 게 좋아! 산여가 술 한 사발을 다 마시고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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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성결신문
2017.11.08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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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루터의 종교개혁은 당시 교회와 사회는 물론 오늘날까지도 영향을 주고 있다. 그러나 500년 전 루터의 종교개혁 정신이 잘 계승되고 있느냐는 질문에 긍정할 수 없는 일들이 성결교회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다. 우리는 오늘날 성결교회의 타락과 성결인의 부패를 아프고 부끄러운 마음으로 통회 자복하며 성결교회의 개혁과제를 95개 조항에 담아 ‘다시 성결한 교회로! 다시 성결한 사람으로!’ 돌아가기를 촉구한다.” ▨… 이글은 지난 10월 25일의 ‘2017 성결교회 부흥콘퍼런스’에서 발표된 성결교회 95개조 개혁안의 서문에 담겨있는 내용이다. 루터의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아 우리 성결교회도 새로워져야만 한다는 95개조의 결의를 총회장과 500주년위원회 실행위원장, 개혁안제정분과위원장 명의로 공표한 것이다.
애오개
한국성결신문
2017.11.01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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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1.우리 주님이요 스승이신 예수 그리스도가 “회개하라”(마 4:17)고 말씀하셨을 때 그가 원했던 것은 믿는 자들의 전체 삶은 참회여야 한다는 것이었다. 94.신자들의 머리 되신 그리스도를 형벌, 죽음, 지옥을 통해서라도 따라가려는 그들을 우리는 격려하고, 95.잘못된 영적 안정을 통해서 자신을 위안하기 보다는 많은 고난을 통해서 하늘나라에 들어가는 것에 더 의지하는 자들을 격려해야 한다.”▨… 주후 1517년 10월 31일, 앞의 3논제를 포함한 95개 논제를 비텐베르크 성채교회의 출입문에 붙임으로써 루터의 개혁운동은 본격적으로 실천에 옮겨졌다. 95개조의 논제는 대부분 면죄부 판매와 신앙생활에 대한 교황권의 전횡을 고발한 내용이었기에 당시의 교권세력은 도저히 묵과할 수 없었다. 루터의 개혁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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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성결신문
2017.10.25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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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긴 연휴로 배달이 지연된 한국성결신문 제1106호(9월 30일 발행)에는 독자의 눈길을 끄는 사진이 한컷 실려 있었다. 신문 제1면을 장식한 그 사진에는 노란 색깔의 상의를 입은 사람들이 카메라 앵글에 넘쳐날만큼 빼곡히 들어차 있었다. 우리 성결교회의 미래를 염려하던 이들의 걱정을 말끔히 씻어주려는 듯 사진 설명은 전국장로회 수양회에 참석한 1,800여 명의 장로부부임을 밝히고 있었다.▨… 장로부부 1,800여 명이 내뿜는 복음에의 열기가 우리 교단의 힘을, 내일을 긍정적으로 예상할수 있게 만들어 주었다. 노란색 상의로 하나된 1,800여 명의 장로부부들이, “성결의 복음을 북으로, 세계로”를 외치는 믿음의 일꾼들이, 우리 교단 발전의 주역 역할을 제대로 감당하기만 한다면 성결교회는 지금보다 훨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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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성결신문
2017.10.18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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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45년 4월 8일 일요일, 본회퍼 목사는 간소한 예배를 인도했고 우리 모두의 심금을 울리는 말씀을 전해주었다. …그가 마지막 기도를 마치자 평복 차림의 두 사람이 문을 열고 들어와서 불렀다. ‘죄수 본회퍼, 따라오라.’ 우리는 그에게 마지막 인사를 했다. 그는 나를 붙잡고 ‘이것으로 끝나는 것이죠, 그러나 나에게는 생의 시작입니다’라고 말했다. 다음 날 그는 플로센부르크에서 죽었다.” (신도의 공동생활·문익환 옮김) ▨… 감방에서 부활주일 아침예배를 인도한 본회퍼 목사는 예배가 끝나자마자 간수의 호출을 받았고 그 다음날 새벽 교수대의 이슬로 사라졌다. 사형을 기다리면서도 감방에서 부활주일 아침예배를 인도하고 말씀을 전한 본회퍼 목사는 그날의 예배인도를 자신의 직업 업무수행이라고 생각했을까,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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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0.12 1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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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7년 1월 2일 중국 쓰촨성 성두시에서 어느 여인이 한 호텔의 6층에서 자살을 기도했다. 그 여인의 움직임을 지켜보던 많은 사람들은 “빨리 뛰어내려!”라고 부추겼다. 사람이 많아질수록 부추기는 목소리는 더 커지고 사람들은 지금 자신이 무슨 짓을 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생각조차 않으려 했다. 여인이 자살을 포기했을 때 사람들은 야유를 퍼부었다. ▨… 스파르타의 공주 헬레네는 인간세계 최고의 미인이었다. 그녀를 얻기 위해라면 각 나라의 용사들은 죽음까지도 불사할 각오였다. 그 분위기의 심상치 않음을 느낀 오디세우스가 모든 구혼자의 동의를 구하며 한 조건을 제안했다. “헬레네가 누구를 선택하든 원망하지 말고 헬레네의 남편으로 선택된 자가 해를 입을 경우에는 구혼자들 모두가 나서서 도와줄 것을 맹세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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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9.27 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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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구 나이는 신앙적인 나이와 과학적인 나이가 다르다. 신앙적 입장에서 지구 나이는 6,000년이라고 믿는다.”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였으나 국회로부터 부적격이란 판정을 받은 박성진 포항공대 교수가 청문회 자리에서 밝힌 말이다. 이 말이 장관 부적격자라는 판정의 결정적 빌미가 된 것은 아니겠지만 많은 사람들은 그를 낙마시키고 조롱하기 위한 꼬투리로 삼기도 했다. ▨… 어느 대학교수는 “내가 청문회장에서 발언한다면 박 후보자에게 지구의 나이를 질문 하겠다”면서 “지구가 6,000년 전에 만들어졌다고 믿는 사람을 보면 태양이 지구 주위를 돌고 있다거나 지구가 평평하다고 믿는 사람을 보는 것과 비슷한 기분”이라고 했다. 박성진 포항공대 교수는 장관 한번 해보라는 바람에 나섰다가 졸지에 반지성적이고 비
애오개
한국성결신문
2017.09.20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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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설교는 지식의 논리(신학)를 기반으로 해야 하지만 성령의 역사하심, 허락하심으로 이뤄지는 것이다. 그것은 모든 설교자들의 자부심이다”(제1103호 애오개)는 글의 내용은 공감이 가는데 “설교의 자리는 하나님이 함께하시는 삶을 살아온 사람이라야 감당할 수 있는 자리이다”라는 주장은 “한국교회의 현실을 외면한 채 설교자들을 너무 감싸준 것이 아니냐”는 어느 분의 지적이 있었다. ▨… 아팠다. “모든 설교자가 하나님이 함께 하시는 삶을 살아왔고 살고 있다고 주장할 수 있느냐?”는 질문 앞에서 수백 수천 번 설교의 자리를 감당했었던 자신을 돌아볼 때 “그렇다”라고 당당하게 답할 수 없어 괴로웠다. 애오개의 내용에 대해 공감이나 불만이 종종 피력되지만 이번만큼 아픈 적은 없었다. 그것은 송곳에 가슴이 찔리
애오개
한국성결신문
2017.09.13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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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 요코하마의 쓰레기 분리수거 도우미 채팅로봇이 화제에 올랐다. 원래는 분리수거의 종류와 방법에 답하기 위한 인공지능(AI) 로봇이었는데 어느 일본 주부가 장난삼아 물었다. “남편은 어떻게 버려야 하니?” 로봇이 대답했다. “인간은 판단력이 없어서 결혼하고, 인내력이 없어서 이혼하고, 기억력이 없어서 재혼한다는 말도 있잖아. 인내심을 가져보면 어떨까?”▨… 2016년 3월, 구글의 알파고(인공지능)와 한국 최고의 기사 이세돌 9단의 바둑 대국이 열렸었다. 바둑을 모르는 사람들도 그 대국에 눈길을 빼앗겼다. 인공지능의 능력이 어디까지 이르렀는지 궁금증을 불러일으켰던 것이다. 결과는 이세돌의 1승4패, 바둑에서 인간은 더 이상 알파고의 적수가 될 수 없음을 확인한 사람들은 섬뜩해했다. 가까운 시일 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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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성결신문
2017.09.06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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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32년 11월 16일, 스페인의 정복자 프란시스코 피사로의 잉카인 대학살은 가톨릭 수사 비센테 데 발베르데를 앞장세워 시작되었다. 발베르데는 한 손에 십자가 다른 손에 성경을 들고 잉카제국의 황제 아타우알파에게로 나갔다. 그는 말했다. “하나님과 기독교인들을 대신하여 그대가 우리와 벗이 되기를 청하는 바, 그것이 하나님의 뜻이요 또한 그대에게도 유익하기 때문이요.”(제레드 다이아몬드·‘총,균,쇠’)▨… 수사가 신호를 보내자 스페인군은 총을 쏘며 돌격했다. 그것은 전투가 아니라 일방적인 대학살이었다. 무장을 하지 않은 잉카인들은 전투 의사가 없었고 스페인 군사들은 그런 잉카인들을 가차없이 베어버렸다. 그 한 번의 만남에서 스페인군은 7,000명 이상의 잉카인을 죽였고 아타우알파 황제를 생포했다.
애오개
한국성결신문
2017.08.30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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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2년 대선 때 서울대 법대 졸업 동기생 사이에 ‘친구’ 논쟁이 벌어졌다. 논쟁의 내용은 각기 다른 후보의 대선 캠프에 속해 있던 한 명이 다른 한 명에게 전화로 상대 후보의 자진사퇴를 요구했다는 것이다. 이 일이 언론에 알려지면서 한 편에서는 ‘정치공작’, 다른 편에서는 ‘친구끼리 주고받은 사적인 이야기’라며 갑론을박했다.▨… 그 논쟁을 지켜보던 사람들은 고개를 갸웃거렸다. 서울대 법대 출신이라면 똑똑하고 법리에 밝은 사람들일 텐데 자진사퇴 요구 진위 보다는 두 사람 사이가 친구였느냐 아니냐에 초점을 맞추고 있었기 때문이다. 물론 서울대 법대 동기라도 친구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 똑똑한 사람들이 자신의 이익이 걸리지 않은 문제에서도 친구 논쟁을 벌일 것인지 보통사람들은
애오개
한국성결신문
2017.08.16 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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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느 부부가 아기를 갖고 싶어서 DNA은행을 찾았다. 부부가 여러 번 의논했던 아기에 대한 조건을 기록한 서류를 직원이 컴퓨터에 입력하였다. 그 부부가 원하는 아기의 조건을 갖춘 DNA를 컴퓨터가 찾아냈다. 부부는 비용을 지불했다. 10개월 후에 어린 아기가 배달되었다. 이 이야기는 30년도 더 전에 생물학자 테오도시우스 도브잔스키가 바라본 미래상이다. ▨… 몇 해 전 우리나라의 한 대학연구소는 생쥐가 사람 유방암을 갖고 태어나게 했다. 유방암 완치의 신약이 개발될 계기를 맞았다고 언론은 한껏 치켜세웠다. 심장병이나 암과 같은 사람의 질병을 가진 생쥐를 태어나게만 한다면 그 질병 치료약은 쉽게 개발될 수 있을 것이다. 이쯤되면 그 생쥐는 황금 암을 가진 생쥐로 이름 붙여져도 무방할 것이다.(참조 박
애오개
한국성결신문
2017.08.02 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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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전을 건축한지 1년 만인 55세에 뇌졸중으로 목회를 접고 투병생활을 해야 했습니다. 신앙을 가졌지만 미숙한 탓으로 아픔과 외로움과 지루함을 견디기 힘들었습니다. 얼굴이 일그러져 누가 찾아오는 것도 싫었고 대인기피증까지 생겼는데 어느 날 요한복음 1장12절이 마음에 와 닿았습니다. 그 후로는 얼굴이 볼품없어도 나는 하나님의 자녀라는 마음이 들면서 외모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움을 얻게 되었습니다.”▨… 이 글은 4반세기 넘는 세월을 투병하면서도 살아있음이 하나님의 은혜임을 고백하던 고 김무경 목사가 생전에 남긴 글을 애오개자가 정
애오개
한국성결신문
2017.07.26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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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땅 보고 걷는 아들에게 “하늘을 쏘아보며 걸어야 대장부다” 호통치던 평양 아바이. 함묵의 술잔 기울이다 느닷없이 ‘사랑하는 마리아’를 열창하던 로맨티스트. 거칠되 순정이 넘쳤고, 의리와 신의를 목숨처럼 중히 여긴 아버지가 오늘 유난히 그리운 건 ‘정치판이고 저잣거리고 씨알 굵은 사내는 찾아볼 수 없다’며 혀를 차는 늙은 어머니의 한탄 때문만은 아닙니다. 세파에 부서질세라 납작 엎드린 채 방황하는 우리네 모습에 한숨이 나오는 까닭입니다. ▨… 어느 일간지의 문화부 차장이 아들(사진작가 박기호)이 아버지(화가 박고석)를 추억한 이야기를 재구성한 것이 앞의 글이다. 행여라도 ‘하늘을 쏘아보며’, ‘함묵의 술잔’, ‘씨알 굵은 사내’ 같은 말들이 마음에 걸릴까 넓은 오지랖으로 사족을 단다면, 박고석은 본명
애오개
한국성결신문
2017.07.12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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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70년대 초반, 독재의 서슬이 시퍼렇던 때였다. 국방부를 출입하던 어느 일간지의 기자가 데스크에 불려가 질타를 들었다. 마침 국방부에서 모종의 사건이 터졌는데 출입기자가 국방부장관에게 “이 사건에 대한 책임을 지고 물러날 용의가 없는가”라는 질문을 못했다는 이유였다. 이 기자가 그때 들은 질타가 “네가 기자냐?”라는 물음이었고 후에 그 기자가 발간한 책 제목이 되었다.(김중배, 민초여 새벽이 열린다)▨… 미국의 자본주의 언론들은 늘 ‘찬란히 빛나는 거짓말’을 조금도 주저하지 않는다고 힐난하는 촘스키(A.N.Chomsky)는 기자직에 대해서도 가차 없이 쓴 소리를 뱉었다. “기자들은 기자 일은 정직하게 하고 있지만 실은 권력에 종속되어 있다는 얘기를 아주 증오하지요. 차라리 이런 얘기를 듣고 싶어
애오개
한국성결신문
2017.07.05 15: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