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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인생 , 바로 내 인생은 내 두 딸에게 달려 있소. 그애들이 행복하다면(중략) 내가 무슨 옷을 입건 내가 누운 곳이 어디이건 무슨 상관이 있겠소? 그애들이 따뜻하면 나는 춥지 않소. 그애들이 웃으면 나는 결코 슬프지 않소. 나는 이정도로 딸자식들을 생각하오. 하나님이 세상을 사랑하는 것보다도 나는 딸들을 더 사랑하고 있소.”(오노레 드 발자크·박영근, ‘고리오 영감’)▨… 고리오 영감의 억지 같은 외침에 귀 기울이게 되는 이유는 도대체 무엇 때문일까. 속물인 딸들에게 자신의 전부를 내어주는 고리오 영감에게서 아비의 도리를 다하지 못한 자신의 모습이 살아나기 때문일까. 아마도 우리교단의 은퇴목사들은 “하나님이 세상을 사랑하는 것보다도 나는 딸들을 더 사랑하고 있소.”라는 절규를 애써라도 외면하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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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성결신문
2019.04.24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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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로역정의 존 번연은 열 두 해나 감옥에 갇혀 있었다. 하루는 교도관이 “번연씨, 복음전도를 포기한다면 당신을 석방하겠습니다”라고 제안하였다. 번연이 망설임없이 대답했다. “비록 내 약한 생명이 언제 끊어질지 모르고 또 내 눈썹에 이끼가 낀다 하더라도 나는 나의 도움이 되시며 방패가 되시는 하나님만을 의지할 것입니다. 그것이 내 신앙을 더럽히고 내 양심을 욕되게 하는 것 보다 훨씬 옳다고 생각합니다.”▨… 존 번연처럼 십자가의 길을 가는 그리스도의 제자들이 자신의 소명을 확인할 때 많이 들었던 예화이다. 그러나 지금은 세상이 많이 변해서 목사들도 소득세를 내야하고, ‘안수 교역자(ordained minister)의 역할을 교회 경(운)영의 성패로만 판단하는 지극히 비성서적인 행태가 교회를 삼키는 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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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성결신문
2019.04.10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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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엔도 슈사쿠는 ‘침묵’에서 페레이라 신부를 통해 일본이라는 나라와 민족의 특성을 밝혔다. “일본인은 인간과는 전혀 다른 하나님을 생각할 능력을 갖고 있지 않아. 일본인은 인간을 초월한 존재를 생각할 힘도 가지고 있지 않다. …이 나라에서는, 자네들이 믿고 있는 저 하나님이 마치 거미줄에 늘어진 벌레의 시체처럼 외형만 있고 피도 실체도 상실하고 있어.”(번역, 홍문혜)▨… 페레이라는 이 일본을 밑이 없는 늪지대라고 말했다. 묘목은 거기서 뿌리가 썩어 마르는데 그리스도교라는 묘목도 이 늪지대에서 사람들이 모르게 말라 갔다는 것이다. 그래서일까, 순교의 피는 반드시 열매를 맺는다는 법칙이 세계교회사에서 확실하게 증거되고 있어도 일본에서 만큼은 토요토미 히데요시의 금교령 이후의 그 많은 순교의 피들은 아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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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성결신문
2019.04.03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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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화콘텐츠학의 석좌교수 조용헌이 안동 시내의 치암고택을 찾았다. 이 집 대청마루 벽에 칠언문구가 하나 쓰여 있었다. 입조당계희사(入朝當戒喜事) 지심귀재불기(持心貴在不欺)라는 글귀였다. 집주인에게 이 문구의 유래를 물었더니 퇴계 선생이 젊은 율곡에게 당부한 내용이라 하였다. 2박 3일을 머물고 떠나는 율곡이 퇴계에게 가르침을 청했을 때 대학자는 이 문구를 주셨다는 것이다(조용헌, ‘퇴계가 율곡에게 준 당부’)▨… 조용헌은 이 칠언문구에서 조정에 들어가서는 희사를 경계하라는 앞부분에 주목하여 우리 시대의 시대적 상황을 빗대었다. 그러나 목사의 자리에서 보면 “마음 닦는 공부를 할 때에는 스스로를 속이지 않는 게 귀한 일이다”라는 뒷부분의 지심귀재불기가 더 아프게 가슴을 찌름을 누가 부인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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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성결신문
2019.03.27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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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3월 11일 수안보파크호텔에 우리교단의 평신도 지도자 320여 명이 모였다. 총회 평신도부가 평신도 지도자들의 연단을 위해 수련회를 개최한 것이다. 윤성원 총회장은 기드온의 300용사 같은 저들을 향해 “하나님의 전신갑주를 입고, 말씀을 가지고 악한 세력과 싸워 승리하기를 바란다”고 당부하고 홍재오 부총회장은 “평신도가 살아나야 교회가 산다. 어디서나 솔선수범하는 지도자들이 되길 바란다”고 격려했다. ▨… “불이 꺼지지 않게 할지니라”는 수련회의 주제에 걸맞게 참석자들은 한마음으로 “신앙의 불, 헌신의 불, 열정의 불을 꺼뜨리지 않는” 지도자가 될 것을 다짐하여 교단의 내일을 밝혔다. 얼마나 든든한가! 미디안 군을 격파한 기드온의 300용사 같은 평신도 지도자들이 하나님의 전신갑주를 입고 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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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3.20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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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재인 대통령은 3.1절 기념사에서 “빨갱이란 표현은 청산해야 할 대표적 친일잔재”라고 못박으며 “빨갱이는 일제가 모든 독립운동가를 낙인찍는 말이었고 지금도 정치적 경쟁세력을 비방하고 공격하는 도구로 사용되고 있다”고 규정했다. 대통령의 ‘빨갱이론’이 정확한 역사적 팩트 위에 세워진 것이냐, 아니냐의 문제는 역사가들의 몫이겠지만 그 파장은 ‘북미회담’ 결렬과 맞물려 대한민국을 두쪽나게 만들었다.▨… 대통령의 빨갱이론에서 여쪽은, 우리나라의 보수는 3.1운동 100주년을 맞이하였음에도 친일잔재를 청산하지 못하고 있음이 사실아닌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반대로 야쪽은, 북쪽을 향한 일방통행적 짝사랑에 젖어 빨갱이에 대한 국민적 감정을 희석시키려는 의도를 적폐청산이라는 미명아래 감추고 있는 것 아니냐고 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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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3.13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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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3월 3일 주일. 본부교회는 한 무리의 손님을 맞았다. 은퇴 후 본부교회 소속으로 지내시다 소천한 옥치경 목사님의 유족들이 조문 감사를 위해 예배에 참예한 것이다. 그 자리에서 유족대표가 손덕용 전 총회장에게 도움을 청했다. “고인의 뜻을 따라 서울신학대학교에 장학금을 전달하고 싶은데 어떻게 하면 될까요?” 손 전 총회장이 마침 함께 식사를 나누던 최희범 전 서울신대 총장 앞으로 유족대표의 손을 이끌었다.▨… 서울신대는 기독교대한성결교회가 교단의 내일을 책임질 교역자와 평신도 지도자의 교육을 위해 설립한 교육기관이다. 신학과를 비롯한 11개의 학과와 6개의 대학원 재학생 수는 약 3천 명에 이르고 있다. “이 대학교 발전의 모든 순간에는 복음의 열정을 가진 성도들의 아름다운 사랑과 헌신이 있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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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성결신문
2019.03.06 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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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러분은 우리의 목표가 무엇인지를 물을 것입니다. 본인은 한마디로 이렇게 대답하겠습니다. 승리가 있을 따름입니다. 어떠한 희생이 있고 어떠한 공포를 무릅쓰고라도 우리는 승리를 이루어야 합니다. 승리를 쟁취하는 길이 아무리 지루하고 험난하더라도 승리에 도달하도록 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승리를 쟁취하지 못한다면 다시 살아남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1940년에 영국 하원에서 처칠이 한 연설)▨… 오직 승리만 추구할 따름이라는 처칠의 연설은 바람 앞의 촛불처럼 위중한 영국의 처지를 깨우치려는 역사의식의 발로이다. 비교하기는 무엇하지만 감독회장 선거가 무효임을 확인한다는 법원의 선고가 내려진 이웃 교단의 교권 싸움(한국성결신문 제1171호)은 하나님 앞에 가서라도 승리를 쟁취하겠다는 결의의 표현일까. 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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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성결신문
2019.02.27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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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로 이 희망을 품고 민족의 대망에 사라지지 않는 정열을 안겨주었던 것이 교회요, 따라서 이때 교회는 민족의 얼과 그 힘의 맥이었고, 그리고 이미 그 토착 이후 민족사에서 실현해오고 있었던 민족의식의 결정과 그 표현의 무대였다.” 3.1운동 당시의 한국교회는 민족의식을 고취시켜 독립이라는 희망에 정열을 안겨주었다고 사학자 홍이섭은 밝혔다.(민경배, ‘한국기독교회사’)▨… 당시의 한국교회는, 교세는 전국민의 2%이하였지만, 민족의 독립을 자신들이 져야할 십자가로 받아들이고 있었다. 따라서 교회사학자 민경배 교수가 못박은 것처럼 “대저 교회 없이 3.1운동은 전국적인 폭발에 이르기 어려웠다.” 십자가를 지는 한국교회의 이러한 열정에 놀란 일본국군주의는 가차없는 교회탄압을 자행했다. 그 무도함의 극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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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성결신문
2019.02.20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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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느 일간지가 미국의 월간지 애틀랜틱의 기사를 소개했다. “과학의 발전과 신앙생활에 관심이 없는 젊은 세대의 증가로 인해 매년 미국 전역에서 교회 6,000~1만 곳이 문을 닫는다. 이 수치는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이어서 문 닫은 교회가 스테인드글라스 같은 내부 장식을 살린 호텔이나 에어비앤비 등으로 탈바꿈하고 있다고 하면서, 수제 맥주를 파는 펍(pub)으로 바뀐 세인트 존 침례교회를 사례로 들었다.▨…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하더라도 미국의 개척교회는 그 수가 미미했지만 대형교회는 초대형교회를, 소형교회는 대형교회를 꿈꾸고 있었다. “2001년부터 2006년 사이에 주간 예배 참석자 수가 2000명 이상인 초대형교회의 수는 배로 증가해 1,210개에 달했고 총 신도 수는 440만 명에 이르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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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성결신문
2019.01.30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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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구에 회자되는 유머 하나. 천국의 문지기 베드로를 대신해서 예수께서 문을 지키고 있었다. 낯익은 노인이 그 앞에 다가왔다. 예수께서 이름을 물었다. “요셉입니다.” “직업은?” “목수 일을 했습니다.” 예수께선 조금 흥분되어 물었다. “아들이 하나 있죠? 팔목과 발에 못자국이 있는…” “그렇습니다만…” 예수께선 눈물을 글썽이며 노인에게 다가갔다. “아버지! 아버지!” 노인은 의아해하더니 물었다. “피노키오냐?”▨… 이 유머는 카를로 콜로디의 동화 ‘피노키오의 모험’을 배경으로 만들어졌다. 나무인형 피노키오를 만든 제페토의 이름 주세페는 요셉의 이탈리아식 발음이고 피노키오와 예수 그리스도의 손과 발에는 못자국이 있으며 피노키오는 여우와 고양이에 의해 나무에 목이 매달려 죽는 것으로 이야기가 전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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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성결신문
2019.01.23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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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가 살고 있는 대한민국의 헌법 제1조는 ①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②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고 규정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 헌법 제1조에 의거해서 ‘나라다운 나라를 세울 것’을 온 국민에게 천명하였다. 그리고 모르기는 해도 나라다운 나라를 세우겠다는 약속은 조금도 변함이 없고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 분골쇄신하고 있다고 주장할 것이다.▨… 참으로 요상한 것은 고대 그리스의 헤로도투스가 ‘테모크라티아’를 제시한 지 거의 2500년의 세월이 흘렀지만 테모크라티아의 개념은 아직도 변화에 변화를 거듭하고 있고 그 실천은 무늬만 민주주의에 머무르는 경우가 태반이라는 점이다. 이땅도 예외는 아니었다. 유신체제도 민주주의라는 너울로 얼굴을 가리더니 민주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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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성결신문
2019.01.16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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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은 죽었다! 신은 죽어 있다! 우리가 신을 죽인 것이다! 살해범 중 살해범인 우리는 이제 어디에서 위로를 얻을 것인가? 지금까지 세계에 존재하던 그 모든 것 가운데 가장 성스럽고 강력한 자가 지금 우리의 칼을 맞고 피를 흘리고 있다. 누가 우리에게서 이 피를 씻어 줄 것인가?”(프리드리히 니체, ‘즐거운 지식’) 우리 기독교인들이 반기독교적 선언으로 눈을 흘기는 이 말을 심리학자 조던 피터슨은 “유럽 지성사를 바꾼 말”로 평가하였다.▨… 목사인 아버지와 목사의 딸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니체는 매우 경건한 분위기에서 자랐다. 어린 시절에는 성결 구절을 너무도 감동적으로 낭독해 ‘꼬마 목사’로 불리우기도 했었다. 그가 25세에 바젤대학의 교수가 될 수 있었던 것은 당시 프로테스탄트 신학의 거두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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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성결신문
2019.01.09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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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시대의 점잖은 인간은 누구나 겁쟁이자 노예이며 또 마땅히 그래야만 한다. 이것이야말로 그의 정상적인 상태이니까 말이다. ···인간이란 원래 그렇게 생겨먹었다. 그리고 이런 일은 모두 언급할 가치조차 없어 보이는 가장 공소한 이유 때문에 생긴다. 인간은 언제나 어디서나 그가 누구든 간에 절대이성과 이익의 명령이 아닌, 자기가 하고 싶은 대로 행동하길 좋아했던 것이다”(도스토예프스키, ‘지하로부터의 수기’)▨… 인간의 위선과 탐욕 그리고 간교함과 잔악함을 낱낱이 까발린 사람으로 도스토예프스키를 제외한다면 누가 또 있을까. 도스토예프스키를 읽다가 인간은 어쩌면 애초부터 존재하지 않았더라면 좋았을지도 모른다는 느낌을 갖지 않았던 사람이 과연 몇 명이나 될까. 도스토예프스키는 ‘지하로부터의 수기’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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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성결신문
2019.01.03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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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이트(S.Freud)가 야간열차를 타고 여행하던 중에 겪었던 일이다. 여행객 모두가 잠들었을 시간에 프로이트가 타고 있던 열차 칸의 문이 복도의 화장실 쪽으로 덜컹하고 열렸다. 그 순간 프로이트는 열린 문 틈으로 잠옷에 겨울 모자를 쓰고 있는 어떤 남자를 보았다. 그는 그 남자가 별로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에게 무슨 일이 있느냐고 물으려던 찰나 프로이트는 그 남자가 사실은 열린 문에 달려 있는 거울에 비친 자신이라는 것을 깨달았다.(S. 프로이트, ‘두려운 낯섦’)▨… 심리학자들은 프로이트의 이 체험을 ‘도플갱어’ 현상 체험으로 간주한다.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화’ 같은 문학작품들이 즐겨 다루었던 도플갱어 현상은 같은 시간에 동일인물이 다른 장소에서도 목격된다는 조금은 허황하고 기괴한 상황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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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성결신문
2018.12.27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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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꼭 200년 전 1818년 성탄절, ‘성 니콜라스’ 교회에는 성탄을 축하하기 위해 많은 성도들이 몰려들었다. 그러나 예상치 못한 사고가 터졌다. 웅장한 음악에 알맞은 소리를 내는 교회의 오르간이 고장나버린 것이다. 당황한 목사 요셉 몰(J.Mohr)은 교회의 오르간 연주자 글뤼버(F.X. Gru¨ver)에게 기타반주곡을 즉석에서 작곡케하고 자작시를 붙여 성탄찬송곡으로 불렀다. 그 노래 ‘고요한 밤 거룩한 밤’이 오늘 세계교회의 가장 전통적인 크리스마스 찬송곡이 되었다.▨… 만약, 그날 밤 성 니콜라스 교회의 그 멋진 소리를 내는 오르간이 고장나는 사태가 빚어지지 않았다면 ‘고요한 밤 거룩한 밤’이라는 찬송가는 영원히 탄생의 빛을 볼 수 없었을 수도 있는 것 아닐까. 누가 감히 웅장한 화음으로 빚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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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성결신문
2018.12.19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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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8년간 논란이 됐던 성결원 관련 소송이 모두 취하됐다”는 보도다. 아울러 윤성원 총회장과 송윤기 전 총무는 향후 성결원과 관련한 어떠한 법적 소송도 제기하지 않는다는 합의서에도 서명을 했다고 한다. 성결원의 복잡한 문제가 송 전 총무의 고소취하로 모두 해결되는 것은 아닐 것이다. 그러나 제112년차 총회장단은 앓던 이 하나는 속시원하게 해결한 셈 쳐도 무방하리라.▨… 물론, 절차에는 하자가 없었느냐 조건 없는(?) 합의 서명이 소송취하라는 목표에만 너무 급급했던 것은 아니냐는 의구심 제기가 뒤따를 수는 있을 것이다. 또한 총회장단의 그 고심의 결단이 과연 기독교적 정의의 실천이었느냐는 질문도 제기될 수 있을 것이다. 112년차 총회장단은 이 모든 경우의 수를 예상하면서도 그 십자가를 감당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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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성결신문
2018.12.12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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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간을 가차없이 발가벗겨버리는 작업을 감당해온 이들은 도스토예프스키 같은 소설가들일까, 프로이트 같은 심리학자들일까. 판단의 몫은 각자에게 남겨지겠지만 심리학자 최인철에 의하면, “심리학은 우리 마음이 얼마나 많은 착각과 오류, 오만과 편견, 실수와 오해로 가득 차 있는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주고”(‘프레임’)있다고 한다. 하기야 무의식의 세계 그 밑바닥까지 들추어내는 것이 오늘의 심리학의 본령 아니겠는가.▨… 심리학자 조던 B. 피터슨이 자신이 처한 상황에서 자신이 어떤 존재인지 거의 모르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래서 자신의 행동과 말을 관찰하기 위하여 “자신을 둘로 분리했다. 하나는 말하는 나, 다른 하나는 그런 나를 조금 떨어져 관찰하고 판단하는 나로.”(‘12가지 인생의 법칙’) 그 결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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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성결신문
2018.12.05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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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른바 ‘이수역 폭행 사건’이 인터넷 공방을 거치면서 성(性)대결로 그 색깔이 변하고 있다. 새벽 술집에서의 폭행 사건은 경찰이 수사해서 그 잘잘못을 가리고 사안에 따라 법적 책임을 물으면 그뿐일텐데, 경찰이 무능해선지, 아니면 나라가 통째로 분열의 소용돌이 속에 갇혀버린 탓인지, 젊은이들의 술에 절은 시비가 우리사회를 성대결의 회오리바람 속으로 몰아가고 있다.▨… ‘여성 혐오 범죄’라는 여론이 가랑잎에 불붙듯이 확산되어 ‘남성 강력 처벌’을 요구하는 청와대 청원에는 하루도 안돼 30 여 만 명이 동의했다. 그런가 하면 “알고 보니 남성 혐오 사건”이란 여론 또한 요원의 불길처럼 번지고 있다. 어쩌다가 이 지경이 되었을까. 남과 북이 나뉘고, 동과 서가 등을 돌리고, 경영자와 노동자가 눈을 붉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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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성결신문
2018.11.21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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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식(지혜)을 사랑하는 것은 헬라인의 특색이고 금전을 사랑하는 것은 페니키아인과 이집트인의 특색이다”라고 말한 것은 위대한 철인 플라톤이었다. 플라톤이 페니키아인과 이집트인에 대해서 어떤 견해를 가지고 있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지중해 무역의 중심을 차지했었던 고대 페니키아인과 이집트인들의 상술을 제대로 평가하려는 마음만은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페니키아인이나 이집트인들은 조금 고개를 갸웃거릴지도 모르지만.▨… 사도 바울이 플라톤을 얼마나 알고 있었는지 그 답을 일러 줄 사람이 있을까. 아마도 없을 것이다. 그럼에도 사도 바울은 플라톤을 닮은 한마디를 남겼다. “유대인은 표적을 구하고 헬라인은 지혜를 찾으나”(고전1:22)라고. 말도 안되는 상상이지만, 플라톤이 기독교인들을 알았더라면 페니키아인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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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성결신문
2018.11.14 14: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