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3월 11일 수안보파크호텔에 우리교단의 평신도 지도자 320여 명이 모였다. 총회 평신도부가 평신도 지도자들의 연단을 위해 수련회를 개최한 것이다. 윤성원 총회장은 기드온의 300용사 같은 저들을 향해 “하나님의 전신갑주를 입고, 말씀을 가지고 악한 세력과 싸워 승리하기를 바란다”고 당부하고 홍재오 부총회장은 “평신도가 살아나야 교회가 산다. 어디서나 솔선수범하는 지도자들이 되길 바란다”고 격려했다.

▨… “불이 꺼지지 않게 할지니라”는 수련회의 주제에 걸맞게 참석자들은 한마음으로 “신앙의 불, 헌신의 불, 열정의 불을 꺼뜨리지 않는” 지도자가 될 것을 다짐하여 교단의 내일을 밝혔다. 얼마나 든든한가! 미디안 군을 격파한 기드온의 300용사 같은 평신도 지도자들이 하나님의 전신갑주를 입고 파수꾼처럼 깨어 교단의 내일을 지킨다면 어떤 시련 앞에서도 우리교단은 승리를 담보할 수 있지 않겠는가!

▨… “평신도가 살아야 교회가 산다”는 지당한 결론을 내린 우리 교단 평신도 총대표격인 부총회장의 모습은 또 얼마나 든든한가. 지난 세기 이후 다양한 경제활동에 내몰린 평신도들의 삶이 교회 밖으로 향하게 되자 교역의 성직화 현상(Clerical trends)이 강화되어 교역자와 평신도 사이에는 이전에는 없었던 구별선이 그어졌다. 교역이 하나님의 백성 전체의 임무라기 보다는 성직자들만의 임무로 한정되게 된 것이다. 이것은 현대교회의 특성이며 해결해야 할 난제이기도 하다.

▨… 아마도 교역의 성직자화 현상은 모든 직업의 전문가화 현상과 맞물려 더욱 강화될 것이다. 리처드 니버는 자신의 교역생활을 되짚어 보며 목회를 ‘골치아픈 직업’(Perplexed Profession)이라고 되뇐적이 있다. 목회는 소명이면서 동시에 전문직의 측면도 강조되고 있음을 체험한 고충의 토로였다. 직업이 세분화되고 모든 직종이 전문가를 요청하는 현상이 강화되면 될수록 교역에서의 평신도들의 이탈현상은 가속화될 것이며 목회는 성직자들에게만 위임될 것이다.

▨… 그러나 신학자 노이스는 “미래에는 성직도 전문화할 것이고 그에 따라 평신도 전문직 종사자들의 참여없는 교역은 불가능”(G.노이스, ‘목회윤리’)하리라고 진단하였다. 미래목회에서 교역의 성직자화 현상은 극복되어져야 할 조건이라는 것이다. 종교개혁이 성직자와 평신도의 구분을 극복하는 초대교회 교역에로의 회복이었음을 기억한다면 평신도 지도자 수련회가 우리교단 선교의 새 장을 열 수 있도록 그 방향을 제시해주고 있음을 누가 부인할 수 있는가. 이제로부터는 평신도가 살아나야 교회가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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