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른바 ‘이수역 폭행 사건’이 인터넷 공방을 거치면서 성(性)대결로 그 색깔이 변하고 있다. 새벽 술집에서의 폭행 사건은 경찰이 수사해서 그 잘잘못을 가리고 사안에 따라 법적 책임을 물으면 그뿐일텐데, 경찰이 무능해선지, 아니면 나라가 통째로 분열의 소용돌이 속에 갇혀버린 탓인지, 젊은이들의 술에 절은 시비가 우리사회를 성대결의 회오리바람 속으로 몰아가고 있다.

▨… ‘여성 혐오 범죄’라는 여론이 가랑잎에 불붙듯이 확산되어 ‘남성 강력 처벌’을 요구하는 청와대 청원에는 하루도 안돼 30 여 만 명이 동의했다. 그런가 하면 “알고 보니 남성 혐오 사건”이란 여론 또한 요원의 불길처럼 번지고 있다. 어쩌다가 이 지경이 되었을까. 남과 북이 나뉘고, 동과 서가 등을 돌리고, 경영자와 노동자가 눈을 붉히는 것으로도 모자라다는 것일까. 이런 나라가 도대체 나라다운 나라일 수 있는 것일까.

▨… 기독교윤리학을 전공한 어느 신학자가 말했다. “요즘, 여전도사님들은 목사 안수를 받을 수 있는 자격을 다 구비하였음에도 안수를 신청하려고 하지 않습니다. 안수를 받으면 교회 안에서 전도사로서 얻을 수 있는 일자리 그나마도 잃기 때문입니다.” 우리 성결교회가 아직은 성대결의 무풍지대인 것은 하나님의 도우심 때문인가 아니면 성결교회의 남성목사들이 남녀 평등을 철두철미하게 지키기 때문인가.

▨… 인류학자 미드(M.Mead)에 의하면, 여성성과 남성성이라는 성별 간의 차이는 생물학적으로 결정되어 있기보다는 오히려 사회적 관계에서 문화적으로 또는 심리적으로 더 많은 영향을 받는다고 한다. (M.미드, ‘남성과 여성’ 참조) 이 견해는 성별에 따른 불평등 문제는 운명적으로 결정되어 있거나 개인적 노력 여하에 달린 것이 아님을 밝혀 준다. ‘여성 혐오’나 ‘남성 혐오’는 우리사회의 그릇된 문화가 빚어낸 시좌임도 밝혀주고 있는 것이다.

▨… 성서는 여성과 남성 모두가 하나님의 형상으로 창조되어졌다고 기록하고 있다. 성서가 사람으로 기록했을 때 그것은 여성을 제외한 표현이 아니다. 또한 남녀관계가 동반자이며 보완관계임도 밝혀주고 있다.(엡5:21~25, 고전7:3~4) 이수역 술집에서 불붙은 성대결의 바람에서 한국교회는, 우리 성결교회는 자유로울 수 있는지 불똥이 튀기 전에 물어야 한다. 성차별이 성대결로 이어진다면 젊은이가 떠난 교회에서 여성들도 떠나는 사태가 빚어질 것이다. 걱정도 팔자라고 자신할 수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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