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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서현장> 6-비아돌로로사 (3)
그 길, 골고다 언덕을 힘겹게 오르다
[0호] 2011년 01월 30일 (일) 21:39:48 조재석 기자 stonespirit@hanmail.net

이스라엘 성서현장 6-비아돌로로사 (3)

그 길, 골고다 언덕을 힙겹게 오르다

   
▲ 순례객들은 골고다 언덕길을 오르며 그리스도의 고난을 묵상한다.
제5처소를 지나면서 지금까지 높낮이가 없었던 길에서 약간의 경사길이 나타났다. 지금은 계단길이지만 그 때는 골고다 언덕을 향하여 오르는 경사길 이었으리라 생각한다. 이 경사길을 구레네 시몬은 십자가를 지고, 예수님은 그 뒤를 따라 군인들에 이끌려 걸어갔을 것이다.

제6처소 : 베로니카가 예수님의 얼굴을 닦은 곳
   
▲ 6처소 정면

‘베로니카’라는 여인이 가시 면류관으로 얼굴이 피범벅이 된 예수님의 얼굴을 닦아 주었다고 한다. 충분히 가능한 이야기이다. 당시의 십자가형은 가능한 많은 사람들이 보도록 집행됐고 성경 말씀에 따르면 갈릴리로부터 많은 여인들의 예수님의 십자가형을 지켜보았기 때문이다. 또한 예루살렘 여인들이 예수님을 뒤따라 왔음이 성경에 기록되어 있다는 점에서 예수가 지나가는 길에서 그의 모습을 불쌍히 여겨 천을 내밀었을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베로니카가 예수님의 얼굴을 닦았다는 수건에는 예수님의 얼굴 형상이 새겨졌다고 한다. 이 형상의 수건을 ‘베로니카의 베일’이라고 하는데 이탈리아의 한 사원에 보관되어 있다. 크기는 24*17cm인데 바로 예수 얼굴 형상이라는 주장이 오랫동안 제기됐다. 이 베일은 8세기 이후 로마의 성 베드로 대성당에 보관되었고 14~15세기에 많은 이들이 이 수건을 보기 위해 찾기 시작하면서 베로니카에 대한 관심이 확산되었다. 베로니카의 베일을 태양 빛을 향해 들면 이미지가 사라지고, 1999년 이탈리아 한 대학의 연구팀은 이미지가 인위적으로 그리거나 새긴 것은 아니라는 연구 결과를 내놓은 적도 있다고 한다.
   
▲ 6처소에 있는 글

이러한 전설이 담겨 있는 골고다 언덕 초입에 1895년 비잔틴 시대의 수도원이 세워졌다. 수도원(교회)의 문은 닫혀 있었다. 다만 교회 옆에는 6처소임을 안내하는 돌이 있었다. ‘6ST / PIA VERONICA FACIEM CHRISTI UNTEO DETERCI’ 가이드로부터 베로니카 이야기에 대해 설명을 들은 후 7처소로 이동한다.

많은 학자들은 베로니카의 이름은 라틴어 ‘베라 이콘(vera icon, 참 모습)’에서 유래한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럼에도 베로니카를 복음서에 나온 여인의 한 사람으로 규명하려는 노력이 있었고 특히 외경인 니고데모 복음서를 바탕으로 오랫동안 고생하다가 예수의 옷깃을 만져 치유된 여인이라는 의견이 제시되었다고 한다.

 

제7처소 : 예수님이 두 번째로 넘어지신 곳
   
▲ 7처소 교회

7처소는 성경 속에 언급된 내용이 없다. 그러나 예수님은 채찍질을 당하셨고 가시면류관으로 고통당하셨다. 더욱이 십자가형이란 고통을 향하여 나아가는 길 위에서 그분은 더욱 지키고 힘들어 하셨을 것이다.
어떤 이들은 2천년전 예루살렘 서쪽 성문이 있었던 자리로 본다. 7처소 앞에도 교회가 세워져 있다. 문이 닫혀 있다. 교회 안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그분은 이 세상에 육신으로 오셔서 33년 동안 사셨고 3년의 공생애 동안 하나님 나라를 가르치고 몸으로 익히도록 하셨으며 마지막 때에 골고다 언덕을 향하여 걸어가셨다.

그렇게 그 분은 사셨다. ‘머뭄’ 보다는 ‘움직이셨고 행하신 것’이다. 그 분은 길 위에서 사셨고 길 위에서 행하셨다. 그 분이 곧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 십자가의 길, 슬픔의 길, 비아돌로로사에서 중요한 것은 길이다.

제8처소 : 예수님이 예루살렘의 여인들에게 말씀하신 곳

   
▲ 8처소 표지
“또 백성과 및 그를 위하여 가슴을 치며 슬피 우는 여자의 큰 무리가 따라 오는지라 / 예수께서 돌이켜 그들을 향하여 이르시되 예루살렘의 딸들아 나를 위하여 울지 말고 너희와 너희 자녀를 위하여 울라 / 보라 날이 이르면 사람이 말하기를 잉태하지 못하는 이와 해산하지 못한 배와 먹이지 못한 젖이 복이 있다 하리라 / 그 때에 사람이 신들을 대하여 우리 위에 무너지라 하며 작은 산들을 대하여 우리를 덮으라 하리라 / 푸른 나무에도 이같이 하거든 마른 나무에는 어떻게 되리요 하시니라”(눅 23:27~31)

8처소 앞에는 기념석이 벽에 표시되어 있을 뿐이다. 돌에는 십자가와 그 양 옆에 ‘NIKA’가 쓰여 있다. 이 말은 승리를 의미하는 그리스어로 예수님은 돌아가시고 부활하심으로써 죽음과 죄에서 승리하셨음을 의미한다. 순례자들은 그곳을 지나칠 때마다 십자가 돌을 만졌고 돌은 사람들의 흔적으로 반짝댄다. ‘손때가 묻었다’고 볼 수도 있겠지만 사람들의 마음이 그 십자가 위에 묻어난다.

그들은 십자가를 만지며 그리스도의 말씀을 되뇌었을 것이다. ‘예루살렘의 딸들아 나를 위해 울지 말고 너희 자녀를 위해 울라’는 그분의 말씀은 예루살렘의 멸망에 대한 예언이다. 그 분은 예루살렘에 입성하면서 예루살렘성을 보고 우셨고 이제 예루살렘 성을 나서면서 성 주민들을 보면서, 성을 바라보면서 예루살렘의 멸망을 다시 예언하고 있는 것이다.

제9처소 : 예수님이 세 번째로 넘어지신 곳
   
▲ 9처소 곱틱교회

8처소에서 9처소는 바로 올라가지 못하고 돌아가야만 한다. 길이 막혔기 때문이다. 새로운 건물 등이 들어서면서 길이 막혔고, 순례객들은 온 길을 되돌아 내려가 시장 통을 거쳐 9처소로 돌아가야 한다. 언젠가는 열리겠지만 예수님 당시와 달리 돌아가는 길이 인간의 길은 아닌지 생각하는 계기는 되는 것 같다.

그는 쓰러지고, 또 쓰러지고, 또 쓰러졌을 것이다. ‘인간을 향한 그 길’ 위에서 예수님은 모든 힘을 다 이 땅 사람들을 위해 사용하셨고 그렇게 힘없는 모습으로 골고다 언덕을 오르셨으리라. 9처소가 어디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골고다 언덕, 십자가의 길 그 자체가 9처소라 보아도 무방할 것이다.

제9처소 앞에는 곱틱 교회가 세워졌고 그 앞에는 돌기둥이 놓여 있다. 골고다 언덕의 끝 부분에서 예수님을 또 다시 쓰러졌다. 지친 그 분은 이제 십자가에 달리시게 된다. 그 분은 이제 ‘자신이 이 땅에 오신 목적을 생각 하시면서 마지막 힘을 내셨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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