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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성교회 100년, 요람에서 무덤까지 안성맞춤 복지
[1105호] 2017년 09월 20일 (수) 15:40:35 황승영 기자 windvoic@hanmail.net

   

안성 시내가 내려다보이는 비봉산 중턱에 있는 안성교회(김기현 목사)는 산 아래 펼쳐진 안성 지역 사회를 품어 왔다. 교회당을 둘러싸고 있는 아름드리나무처럼 온갖 세파에 시달려 힘들어하는 이웃에게 그늘이 되고, 쉼터가 되어 주었다. 다른 교회가 외형 확장을 지향하며 본질적 사명을 등한시하고 있을 때 안성교회는 ‘복지’로 지역 사회 속으로 성큼 다가간 것이다.

   

안성시 최초로 복지관 건립
안성교회는 2001년 복지법인 성결원을 세웠다. 당시 구자영 목사는 교회만을 위한 사역보다는 복지사업을 통해 시민과 함께하는 교회를 만들기 위해 그해 11월 안성종합사회복지관을 설립했다. 교회가 건축용지도 내놓고 복지관 건축비도 부담했다. 낡고 협소했던 교회당을 더 크게 짓거나 교육관을 신축할 수도 있었지만 안성 시민들을 보듬기 위해 복지관을 먼저 지은 것이다.

이렇게 세워진 안성복지관은 인구 19만 명이 사는 안성시 최초의 복지관이자 유일한 종합사회복지관이다.
복지관이 들어서면서 안성교회는 이 지역의 종합복지센터가 됐다. 저소득층과 장애인은 물론 유아부터 노인까지 전 세대를 위한 세분화된 복지를 펼치고 있다. 특히 단순히 베풀고 나누는 차원을 넘어 삶의 질을 높이고 필요를 채워주는 안성 맞춤형 복지사역이 특징이다. 대표적인 것이 아이들을 위한 놀이터 동아리와 청소년 안전 지킴이, 노인 여가와 문화 활동을 위한 매화학당 등이다.

현재 운영비는 지자체 지원과 기업체의 후원을 받고 있지만, 교회도 후원비 명목으로 매달 많은 예산을 지원하고 있고, 성도들이 자원봉사로 참여하고 있다.

노인·다문화·아동 등 복지 세분화
성결원 산하에는 복지관 외에도 안성시 건강가정 다문화지원센터, 노인주간보호센터도 있다. 디아코니아라는 거대한 우산 아래 복지관, 이주민센터와 노인요양 시설 등이 함께 있는 셈이다. 지역 사회에서 ‘요람에서 무덤까지’ 책임지는 교회로 불리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교회당에 오를 때는 골고다 언덕처럼 힘겹지만, 교회당까지만 오면 시름을 잊을 수 있는 것도 세상을 향해 문을 활짝 열고 항상 사랑으로 품어 왔기 때문이다.

이런 나눔과 섬김은 교회 안에서만 머물러 있지 않고, 교회 밖으로 확장되었다. 안성교회는 매년 연말연시에 질병의 고통으로 마음 편히 웃지 못하는 환자들을 위로하기 위해 도립 안성병원과 동인병원의 각 병실을 방문해 환자와 가족들에게 그리스도의 따뜻한 사랑을 전하고 있다.

관공서를 통해 외롭게 보내는 이웃들에게도 사랑을 전한다. 부활절에는 거리로 나가 부활절 달걀과 전도지, 물티슈를 나눠주며 복음을 전한다. 처음엔 냉담한 주민도 있고, 소통하는 데 어려움도 있었지만 성도들이 수년째 꾸준한 정성으로 섬기자 교회가 좋은 이미지를 갖게 됐고, 지역사회에 끼치는 선한 영향력도 커졌다.

안성교회의 우직한 성실함은 이뿐만 아니다. 매주 토요일 새벽이면 어김없이 교회의 가장 큰 어른이라고 할 수 있는 은퇴 장로, 은퇴 권사, 은퇴 집사들이 빗자루를 들고 나타난다. 아름다운 성전을 가꾸기 위해 솔선수범해 청소 봉사를 하는 것이다. 눈이 오나 비가 오나 한결같은 은퇴 장로, 은퇴 권사, 은퇴 집사들의 청소봉사는 벌써 20년이 넘었다. 매주 어르신들이 교회 밖 청소를 도맡아 하는 모습은 좋은 본보기가 되어 신앙후배들을 이끌었다.

다른 성도들도 자극받아 교회당 내부 청소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게 되었고, 교회 내 봉사하는 신자들의 손길이 늘어나게 됐다. 한발 앞서 헌신하는 마음이 만들어낸 결과이다. 이 덕분에 ‘매화학교’와 장애인 등 어린이들을 위한 ‘누리봄 교실’에는 교사 뿐만 아니라 주방일과 청소 등으로 궂은 일도 마다하지 않고 헌신하려는 자원봉사자들이 끊이지 않는다.

안성교회는 장묘문화개선에도 앞장서고 있다. 안성시 인근 9,900㎡(약 3,000평) 용지에 수목장(樹木葬) 터를 마련해 ‘성결낙원’을 조성했다. 수목장은 화장 후 그 유골을 나무 아래에 묻거나 뿌리는 것으로 아름다운 자연을 후손에게 물려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안성교회에서는 관련법이 개정되기 전부터 자연장지를 준비했다.

기도와 전도 온도도 펄펄 끓어
안성교회는 복지 온도만 펄펄 끓는 것이 아니다. 최근에는 기도와 전도 온도도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복지목회 외에 다른 목회 프로그램이 없지만, 빵(복지)과 함께 복음도 전하기 위한 기도 행진, 전도 행진도 한창이다.

안성교회 예배당 강단 앞 벽에는 커다란 온도계가 있는데, 현재 기도의 온도계는 7만 도가 넘었다. 전 성도들이 7만 시간 기도했다는 표시다. 최종 목표는 10만도에 이르는 것이다. 붉은색 기도의 온도막대 옆에는 전도 온도가 60도를 가리켰다. 아직 목표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서서히 오르고 있다.

김기현 목사는 “지금까지 달려온 100년도 중요하지만, 그 이후가 더 중요하다”면서 “다가올 미래와 다음 세대를 위한 교육관 기공에 전력하기 위해 다른 기념행사는 계획하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창립 100주년을 맞이한 안성교회는 교회당을 중심으로 우측에 복지관, 좌측에 교육관이라는 양 날개를 달고 새로운 비상을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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