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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대담-세계적 석학 정근모 장로(삼성제일교회 원로)
“세계적 명성보다 하나님 한분께 인정받고 싶어”
[1103호] 2017년 09월 06일 (수) 15:49:45 박종언 기자 little777@hanmail.net

■일   시 : 2017년 9월 1일
■장   소 : 원자력대학원대학교 총장실
■대담자 : 황승영 편집국장

한국이 낳은 세계적인 원자력 석학 정근모 장로(삼성제일교회 원로). 그의 이력은 남다르다. 24세에 미국 플로리다주립대 조교수, 32세에 한국과학원 부원장, 한국인 최초의 국제원자력기구 의장, 한국인 최초의 미국공학 한림원 회원, 과기처 장관 두 차례 역임 등 그의 이력은 화려함 그 자체다. 무엇보다 그는 제3세대 원자력발전소 건립에 공헌했으며 UAE(아랍에미레이트) 원자력발전소 수주에도 큰 공헌을 하는 등 아직도 영향력이 크다. 최근 정부의 탈원전 정책 발표 후 그의 발언과 정책 제안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정근모 장로의 신앙과 삶, 과학과 원자력에너지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요즘 어떻게 지내고 있습니까?

정근모 장로(이하 정 장로) : 원자력 발전소 폐기와 관련해서 강의하고 인터뷰도 하고 지내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국제원자력대학원대학교 설립에 참여해 원자력 발전소의 기획부터 설계, 건설, 운영, 유지 및 관리 단계까지 원전의 전반적인 지식을 갖춘 실무 전문가 양성에 힘쓰고 있습니다. 학생은 한국인과 외국인이 절반씩이며 등록금과 생활비 일체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이들이 향후 아시아와 전 세계 원전의 앞날을 이끌어 갈 일꾼으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흔히 과학자는 신앙을 갖기 어렵다는 인식이 있는데 어떻게 신앙을 갖게 되셨나요?
정 장로 : 1982년 교회에서 열린 부흥회에서 성령세례를 받고 세상을 판단하는 기준이 모두 바뀌었습니다. 세상의 성공이 우선이 아니라 생명의 복음을 전하는 일이 먼저라고 생각했습니다. 성령세례를 받으니 가장 먼저 가족들이 생각나더군요. 복음을 전하지 않고서는 가만히 있을 수가 없었습니다. 마침 원자력발전소를 짓는 엔지니어링 회사 사장으로 와달라고 요청이 와서 한국으로 돌아왔습니다. 한국에 도착하자마자 장인어른과 장모님에게 예수님을 전했고 형님과 친구들에게도 복음을 전했습니다. 많은 분들이 제가 미국에서 돌아온 이유를 사장직 때문이라고 생각하시는데 사실 복음을 전하기 위해서였습니다.

과학이 발달하면서 첨단기술이 신의 자리를 위협한다는 우려도 있습니다. 과학과 신앙의 관계를 어떻게 정립하면 좋을까요?
정 장로 :
신을 과학적으로 증명할 수 있다면 그것은 신이 아니지요. 인간이 모든 것을 정복한다 할지라도 하나님의 영역을 침범할 수는 없다고 확신합니다. 과학자들이 깊이 연구하면 할수록 하나님과 가까워집니다. 과학으로 신을 무시하는 것은 오만입니다. 세계의 역사, 나라의 역사, 개인의 역사를 조용히 섭리하고 계시는 하나님이 신의 존재에 대한 뚜렷한 증거가 아니고 무엇이겠습니까.

사회 원로이신데 불신을 받고 있는 기독인 지도층이 지켜야 할 가치가 있다면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정 장로 :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이 달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물질적 성공이 믿음의 성공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요? 권력에 아부하고 계급에 목을 매는 사람이 진짜 기독교인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요? 하나님께서 19세기 영국, 20세기 미국을 사용하셨듯이 21세기는 한국을 부르고 계신다고 생각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신실한 기독교인들이 일어나야 합니다. 특히 고위지도층이 먼저 깨어나야 합니다. 제가 1990년 3월에 과학기술처 장관이 됐습니다. 당시에 국민일보에인터뷰와 역경의 열매가 게재됐는데 과기처 장관이 기독교인이라고 간증했다고 난리가 났어요. 게다가 대통령이 불교 신자인데 장관이 기독교인이라고 간증한 것을 두고 말이 많았지요. 그러나 저는 우선순위가 뚜렷했습니다. 하나님을 믿는 믿음이 없었으면 귀국도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생각했거든요. 담대하게 하나님의 말씀을 전할 때 하나님이 책임져 주신다는 것을 경험한 후 정부직이나 명예를 잃을 것에 대한 두려움이 없어졌습니다.

원자력계의 산증인이신데 정부는 탈원전 정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정 장로 :
우리나라 원자력발전소 기술은 세계 1등입니다. 미국과 유럽보다 우리나라의 기술력이 훨씬 나아요. 국내 기술로 에너지 자립을 100% 완성했고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영국이 원자력발전소의 원조인데 우리나라 것을 짓는다고 합니다. 원조가 우리나라 것을 선호하는데 우리는 중단한다고 하니 아쉬움이 많습니다. 문제가 되고 있는 원전은 2세대 원전인데 안전성이 월등한 새 원전을 공급하면 되는데 새 원전마저 건설을 중단하면 엄청난 경제적 손실입니다.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 후 국민들의 불안감이 높아졌는데요. 원전의 위험성이 큰 것은 사실 아닌가요?
정 장로 :
흔히 원전을 원폭처럼 터질 수 있는 잠재 원폭으로 오해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원전의 핵연료 농도는 원폭에 비해 매우 낮습니다. 쉽게 말해 짧은 시간에 연쇄 핵분열을 일으키는 원폭과 다르게 원전은 매우 느린 속도로 핵폭발을 억제하는 기술입니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는 핵이 폭발한 것이 아니라 원전을 식히는 냉각 계통에 문제가 생겨 증기나 수소가 폭발한 것입니다. 원전은 첫째도, 둘째도, 셋째도 안전성 확보가 우선입니다. 무엇보다 내진 설계가 원전의 핵심입니다. 원전은 그 동네에서 가장 안전한 건물입니다. 우스갯소리로 미사일로 저격해도 버틸 수 있는 건물이 원전입니다.

   
▲ 스웨덴 국왕이 정근모 장로에게 스웨덴 왕립공학한림원 회원증을 수요하는 모습.
그래도 장기적으로 볼 때는 대체에너지 개발이 필요하지 않나요?
정 장로 :
에너지를 어떻게 공급하느냐가 앞으로 관건이 될 것입니다. 우리 생활에서 전기가 없어진다고 생각해보세요. 일상생활이 가능할까요? 전기를 효율적으로 생산해야 하는데 이를 위해 풍력과 태양력 등 신재생에너지 개발도 필요하다고 봅니다. 그러나 태양과 풍력은 자연 에너지로 변수가 많습니다. 원자력과 신재생에너지를 적절한 비율로 생산하면 더 효율적인 에너지 생산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 원자력 아니면 신재생에너지로 나누는 이분법식 생각은 낡은 사고방식입니다. 품질이 높은 전기를 위해 혼합해서 함께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세계적으로 인정받았던 과학자, 한국을 대표하는 과학기술처 장관, 국제 해비타트 이사장 등 국내외에서 큰 영향력을 끼쳤던 삶을 사셨습니다. 어느 것이 가장 보람 있고 가치 있었다고 생각하십니까?
정 장로 :
아무리 훌륭한 과학자라고 해도 결국 마지막은 하나님이 나를 어떻게 보시느냐가 중요한 것 같습니다. 사람에게 인정받기 보다 하나님께 ‘열심히 했다’, ‘수고했다’라는 말을 듣고 싶습니다. 우리 아내가 가끔 “당신은 하나님을 별로 사랑하지 않는 것 같은데 하나님은 당신을 정말 사랑하시는 것 같다. 나중에 천국에 가면 왜 그러셨는지 묻고 싶다”고 할 때가 있어요. 그만큼 저의 삶은 하나님께서 인도하셨다고 생각합니다. 하나님께서 제 삶의 주인이 되시고 이곳까지 이끌어 오셨는데 당연히 그분의 인정을 받고 싶은 것이 제 마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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