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련부족’, ‘예배문제’, ‘지나친 전도 강조’ 등 이유
21세기교회연구소·한국교회탐구센터 설문 발표

기독교인 3명 중 1명은 현재 출석중인 교회를 떠나고 싶어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실천신학대학교 21세기교회연구소와 한국교회탐구센터는 지난 11월 25일 한국기독교회관에서 ‘평신도 교회 선택과 교회생활 만족도 조사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설문조사에서 응답자들은 ‘현재 출석하는 교회에 계속 다니고 싶은가’라는 질문에 ‘그렇다’가 55%인 반면 32.8%는 ‘떠날 생각이 있다’고 답해 눈길을 끌었다. 교회를 떠나고자 하는 이유는 ‘교육·훈련 부족(11.5%)’, ‘예배의 문제(11.1%)’, ‘지나친 전도 강조(10.9%)’, ‘거리가 멀어서(10.8%)’, ‘목회자의 문제(10.8%)’를 손꼽았다. ‘성도들과의 갈등’ ‘지나친 헌금 강요’ 등도 있었다.

문제는 현재 출석중인 교회를 떠나겠다고 한 응답자 중 27.4%가 교회에서 아주 이탈하겠다고 답했다는 점이다. 교회를 떠난 뒤 ‘다른 교회에 출석하겠다’고 밝힌 경우가 61.3%로 가장 많았지만 교회에 출석하지 않는 ‘가나안 성도’로 남겠다는 의견도 22.1%나 됐다. ‘다른 종교로 갈 것이다’라는 응답도 5.3%를 차지했다.

‘교인이 교회를 떠나는 것은 누구의 책임인가’를 묻는 질문에는 73.8%가 ‘교회의 책임’이라고 답했다. 이런 답변에는 장로·권사·안수집사(83.8%) 층에서 높은 수치를 보여 직분자일수록 교회의 책임을 심각하게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재영 교수(실천신학대 종교사회학)는 “100만 명으로 추산되는 가나안 성도는 앞으로도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며 “이를 줄이기 위해서는 교육과 예배 등 신앙의 본질에 대한 원론적인 고민이 필요한 부분”이라고 분석했다.

출석교회 및 담임목사 만족도에서도 100점 만점에 각각 66.4점, 66.2점으로 낮은 점수가 나왔다. 교회 만족도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소로는 ‘예배 분위기’(26.9%)가 가장 많았고, ‘지역사회와의 관계’(18.8%), ‘담임 목사’(16.0%), ‘성도간 교제’(15.7%) 등이 뒤를 이었다. 담임목사 만족도를 결정짓는 요소는 ‘설교 내용’(44.4%) ‘인격’(24.3%) ‘교회행정’(17.5%) 등의 순이었다.

정 교수는 “출석교회·담임목사 만족도는 2012년 실시한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 설문조사’ 결과와 비교할 때 20% 이상 하락한 결과”라며 “성도들이 목회자의 리더십에 대한 불만이 커지는 양상”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응답자들은 한국교회가 당면한 가장 큰 문제를 묻는 질문(중복응답)에는 ‘세속화·물질화’(39.5%)를 가장 많이 꼽았으며 ‘신천지 등 이단문제’(28.6%), ‘목회자의 자질부족·사리사욕·이기심’(27.9%)도 높게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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