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선택시 중요 기준은 ‘집과의 거리’
‘교회 양극화’ 91.7%가 문제로 인식

이번 교회만족도 조사에서는 교인 10명 중 약 7명(68.5%)만이 정기적으로 주일을 성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한달에 2~3번 참석’(22.3%), ‘한달에 1번 참석’(3.7%)이었으며 ‘그 이하’(5.5%)순이었다. 교인 중 30%는 불규칙적으로 예배에 참석한다는 뜻이다.

또한 교인들이 교회를 선택할 때 가장 영향을 끼치는 것은 ‘집과의 거리’인 것으로 나타났다. 교인들은 교회정착 이유로 ‘거리가 가까워서’(22.4%)를 가장 많이 선택했으며 ‘목회자의 설교가 좋아서’(20.8%), ‘예배 분위기가 좋아서’(16.4%), ‘목회자의 인격이 훌륭해서’(9.6%) 등이 뒤를 이었다.

교회 선택의 이유에 대해서는 연령별로 다른 응답을 선택해 눈길을 끌었다. 40대 이상 장년 및 노년층은 목회자의 설교를 중요한 요인으로 선택한데 반해 20~30대 층에서는 집과의 거리가 더 중요한 요인이라고 답해 실용적 요인을 중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미혼자들의 경우 집에서 가까운 교회를 선택해 예배만 드리는 것을 더욱 선호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정재영 교수는 “미혼의 젊은이들이 집에서 가까운 교회를 선택해 예배만 드리고 오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추정된다”며 “이들은 교회출석 횟수와 봉사 비율에서도 기혼자들에 비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갈수록 심해지는 교회 양극화에 대해서는 문제가 있다고 인식했다. 교회 규모에 따른 양극화 현상을 묻는 질문에 49%는 ‘매우 심각한 문제’, 42.7%는 ‘어느 정도 문제’라고 응답해 91.7%가 문제의식을 공감했다.

또한 작은교회의 교인이 줄어드는 이유로는 ‘헌금에 대한 부담’(21.3%), ‘봉사에 대한 부담’(16.4%), ‘전도에 대한 부담’(12.3%) 순으로 응답해 작은교회에서 여러 사역을 감당하는 것에 대해 크게 부담감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 교수는 “현대사회에서 사생활을 중요하게 여기면서 시간을 내거나 헌신해야 한다는 부담감을 많이 느끼는 것으로 볼 수 있다”며 “작은교회의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대형교회에서 작은교회를 지원하는 등 실제적인 방안모색이 요구된다”고 덧붙였다.

또한 교회봉사 참여율은 교인들의 경제수준에 비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회봉사를 묻는 질문에는 48.2%가 참여하고 있다고 응답했지만 경제수준이 높은 사람과 낮은 사람의 참여율은 약 10%가량 차이가 났다. 정 교수는 이런 결과에 대해 경제적으로나 시간적으로 여유가 있는 사람들이 교회 봉사를 주로 하며 교회활동의 주류를 형성하고, 저소득층과 사회적 지위가 낮은 교인들은 비주류로 몰리는 것으로 분석했다.

그는 “실제로 경제적 소득이 낮은 층에 속하는 교인들은 주일 성수율도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나 저소득층에 대한 목회적 대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교회이동에 대한 질문에는 응답자의 39.1%만이 처음 다니던 교회를 계속 다니고 있었으며 60% 이상은 교회를 옮긴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지역으로는 서울에 거주하는 사람들이 가장 많은 이동경험이 있었으며 이에 비해 농어촌 지역은 낮은 비율을 보였다.

교회를 옮긴 이유에 대해서는 ‘결혼’과 ‘이사’가 가장 많았으며 다음으로는 ‘거리가 가까워서’로 종교 외적인 이유로 옮긴 것으로 나타났다.

정재영 교수는 “한국교회는 교회 생태계에 대한 새로운 패러다임을 분석하고 대안을 세워야 할 상황에 놓여 있다”며 “지금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현명한 방안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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