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일환 전도사(서울남지방. 우리가본교회)

좋은 기회를 주신, 본교회(조영진 목사님)와 한국성결신문(사장 최현기 장로님)에 감사를 드립니다. 

글을 쓰며, <우.리.가.본>교회가 지나온 과정들을 다시 정리 하는 시간을 가져보았습니다. 물구나무를 서서, 시간을 거꾸로 읽어 봅니다. 

정리해보니, 그 날 하나님은 어떤 마음이었는지, 그 날 하나님은 어디에 계셨는지, 그 날 하나님은 무엇을 하셨는지, 정확하게 알 수 있었습니다. 

그건 ‘은혜’라는 단어의 표면적 뜻이 아니었습니다. 그건 ‘은혜’라는 단어의 자간과 행간 사이에서 무한한 세계를 이끌고 계신 그분의 내력이었습니다. 여전히 유효한 그분의 세계는 참으로 아름다운 곳입니다. 

더 나아가 <우.리.가.본.교회>의 앞으로의 향방도 아주 동일하리라 믿어 봅니다. 글을 쓰며, 시린 시간일수록 더욱 시퍼렇게 살아계신 그분의 ‘은혜’를 확신했습니다.  
코로나가 던진, 횃불은 지천에 널려 있는 우리시대의 망상을 태워 버렸습니다. 우리가 ‘괜찮다’라는 이름으로 가지고 있던 모든 것들에 대해서 말입니다. 

그러나 여전히 선지자의 외침은 거세를 당합니다. 시인의 고백처럼, ‘터가 무너지면 의인은 무엇을 할까(시11:3)’를 고민하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예언자의 외침처럼 ‘자녀들은 예언을 하고, 젊은이들은 환상을 보고, 늙은이들은 꿈을 꾸는(욜2:28)’ 시간이 되었습니다. 

그렇기에 2022년, 6월 <우.리.가.본.>교회도 감히, 꿈을 꿉니다. 우리가 ‘믿음의 세계’라고 부르는 모든 것들에 대해서 말입니다. 
그날 골리앗을 때려잡았던 돌멩이는, 여전히 이스라엘의 해변에 있습니다. 하나님은 오늘도 저에게 오래된 새 길, 오래된 새 맘, 오래된 새 힘을 부어 주십니다. 이것이 저의 간증이요, 이것이 저의 찬송이며, 이것이 저의 소감입니다. 

글의 제목을 ‘서시(2019)’라고 지었습니다. 지금까지 길을 가리지(selection) 않았다는 의미입니다. 앞으로도 주어진 길을 걸어가겠다는 결기입니다. 무엇보다 모든 과정을 사랑하겠다는 신앙고백입니다. 기적을 동경한다면, 선지자가 되는 수밖에 없겠죠. 복잡한 세상 속에서 아주 단순한 얼굴로 살아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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