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배형식보다 가족 화합에 중점 둬야
염철용 집사 가족, 6년째 신앙계획 실천 ‘눈길’

  

염철용 집사(무극중앙교회)는 새해마다 가족들과 모여 신앙계획을 세운지 올해로 6년째다. 큰딸 지현이(중1)와 아들 태우(초4)도 매년 새해가 되면 가족들이 모여 기도제목을 나누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할 정도다.

올해 가정신앙계획은 'TV 시청 줄이기, 아침식사 같이하기, 매주 가족예배 드리기'로 정했다. 물론 연초에 모여 가족별 기도제목을 나누고 중보기도도 시작했다.

염 집사는 6년 전 쯤 교회를 다니기 시작하면서 ‘가정교회를 이루자'는 목표를 세웠다. 신앙을 생활 속에서 실천하기 위해서는 가정예배가 필수라는 생각을 갖고 가정예배를 시작한 것이다.

가정예배를 시작하며 대화가 줄어들던 자녀들과의 관계가 가까워지는 결실도 얻었다. 염철용 집사는 “온가족이 매일아침 둘러앉아 식탁교제하며 기도제목을 나누고, 짬 날 때마다 말씀을 나눈다"면서 “사실 매년 목표를 절반이나 달성할까 말까 하지만 매년 더 잘하기를 바라며 계획을 세워 실천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예배 형식에 얽매이기 보다 대화하고 기도제목을 나누는데 중점을 두는 게 가정예배를 지속할 수 있는 비결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아직도 새해 가정계획을 세우지 못했거나, 세웠다 해도 잘 지켜지지 않는 가정들이 있다면 염철용 집사 가정의 가족모임 형태를 적용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가족들이 한자리에 모여 대화하는 시간을 갖는게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이다.

 

가정예배훈련학교 대표 박도훈 목사도 가족예배를 실천하기 위해서는 우선 가족들이 마주앉아 대화하며 마음을 여는 것부터 시작해 서로를 위해 기도하며 분위기를 만들어 가야 한다고 말했다.

박도훈 목사는 “가정예배 계획을 세울 때 너무 기분만 앞서가서는 안되고, 일주일이나 한달에 한 두번 가정예배의 날을 정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가족들이 매일 모여 예배드리는 건 현실적으로 어려운데도 무리한 계획을 세우면 자칫 실행할 엄두를 내지 못할 수 있다는 것.

또 특별이벤트로 가정예배가 지루해지지 않도록 하는 것도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박 목사는 “교회에서 악기를 잘 다루는 서너명을 가정예배에 초청해 작은음악회를 열고, 가족들도 특송하면 특별한 예배를 드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교회에서도 외부강사를 초청해 부흥회나 집회를 갖는 것처럼 가정예배도 때때로 변화를 주어야 지루해지지 않는다는 것.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온가족'이 참여하는 가족예배이자 가족모임이 되어야 한다는 점이다. 가정예배를 드릴 때도 아버지만 예배를 인도하는 것이 아니라 어린 자녀라도 사회나 기도 등의 순서를 맡도록 해야 소속감을 갖고 협력의식도 생길 수 있다.

박도훈 목사는 “자녀가 글씨만 읽을 수 있다면 유치원생이라도 예배 사회나 기도, 말씀을 맡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면서 “교단의 가정예배서 ‘날마다 말씀따라’ 등의 가정예배 교재를 활용하면 어린아이들도 충분히 인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올 한해 가족들의 신앙이 더 발전하고 성장해 가길 원한다면 실현가능한 것부터 시작해 보자. 가족예배의 첫걸음은 즐거운 가족모임을 만드는 것. 식사자리에서 자녀를 혼내지 않는 습관을 키워 함께 모이는 식사시간을 즐겁게 만들고, 식탁교제로 이어가 식사모임 후 예배가 이어질 수 있도록 하는 단계별 노력이 필요하다. 가족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것 자체가 즐거워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은 부모들의 노력에 달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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