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말 궁성 고관출신 양반전도자 이야기 3 - 한국성결신문 한국성결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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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말 궁성 고관출신 양반전도자 이야기 3
장로교 순회전도사, 연동교회 장로가 되어
[644호] 2008년 02월 16일 (토) 00:00:00 류재하 목사 편집위원장

왕궁의 고관 경력과 신앙 성장을 지켜보던 연동교회 당회장 제임스 게일 목사는 원세성과 그의 부인 남궁경신을 교회 지도자로 발탁하기로 결정했다. 게일 목사는 1909년에 경기노회에 원세성을 추천함으로 그는 노회로부터 서울시내 교회의 순회전도자로 임명을 받았고 남궁경신은 연동교회의 조사로 임명받았다. 당시 조사(助師)는 전도사격으로 원세성 부부는 믿은 지 겨우 2년 만에 일약 교회의 지도자가 되는 초고속 성장을 한 것이다.

원세성은 자신이 이렇게 빨리 지도자가 될지 몰랐지만, 지도자가 되고나니 막중한 책임감에 성경을 손에서 잠시도 떼지 않고 공부했으며 기도도 열심히 했다. 그동안 기울어가는 조국을 위한 안타까운 마음에서 항일운동과 친일파배척운동을 했고 이를 통해 백성들에게 민족혼을 깨우쳤다면 이제 조국의 운명도 하나님께 맡기고 하늘나라의 종으로서 충성할 것을 마음 깊이 작정하고 기도했다.

1910년이 되자 조선의 운명은 극도의 위기에 봉착했다. 1905년 을사조약을 근거로 조선에 통감부를 설치하고 정치 경제 종교 문화 등 모든 일을 간섭하고 통제한 일본은 마침내 이완용 친일내각을 통해 ‘한일합병’을 건의했고, 허수아비 순종이 눈물을 머금고 합병서에 수결(서명)함으로 5백년의 조선왕조는 멸망했다. 이 치욕의 날이 1910년 8월 29일 경술국치일이다.

이렇게 되자 망국의 슬픔에 젖은 백성들은 거리로 몰려와 통곡했다. 애국자와 선각자들은 민족의 살길을 찾아 의병활동이나 또는 미국의 힘을 의지하기 위해 선교사가 세운 교회로 몰려들었다. 종로 5가에 있는 연동장로교회도 뜻 있는 인사들이 찾아들어 교회는 질적으로 양적으로 크게 부흥하였다.

당시 교회는 실의와 절망에 빠진 백성들에게 하나님의 말씀으로 위로와 희망을 줘야 했다. 그 때 가장 한민족에게 맞는 메시지는 모세를 통한 출애굽의 사건이었다. 출애굽의 메시지를 통해 백성들은 한 가닥 소망을 발견했고 위안을 동시에 받을 수 있었다.

연동교회는 교세가 크게 성장하자 그 힘을 전도영역을 넓히는데 사용했다. 즉 경기도의 안성, 죽산, 용인, 양성, 진위 등지를 전도구역으로 확정한 후, 이 구역의 순회전도자로 원세성을 조사로 임명하여 파송했다. 이 때 그의 나이가 51세로 당시는 황혼기, 은퇴기였으나 그는 자신을 사용하시는 하나님께 감사했다. 그리고 그 뜻에 보답하기 위해 넓은 순회구역을 걸어 다니며 열심히 전도했다. 그는 1911년 장평리교회를 설립하고 이 교회를 경기도 전도구역의 센터로 삼아 2년 동안 경기도 동서부 지역에 10개 교회를 개척, 설립했다. 대단한 성과가 아닐 수 없다.

그러나 모교회인 연동교회가 더욱 성도들이 많아지자, 이들을 행정적 치리와 성경교육을 전담하는 지도자가 절실했다. 게일 목사는 원세성 조사를 불러들여 교회의 장로로 세웠다. 당시 장로교회 장로는 신자들의 대표로 행정과 치리에 관여하면서 당회장이 출타하면 강단에서 설교하고 성경도 가르치는 이중사역을 하는 요직이었다. 그처럼 그는 교회의 역할과 지위가 드높았고, 동시에 신자들의 존경과 사랑을 아낌없이 받았다.

그는 이른 아침부터 부인 남경경신 조사와 함께 성경, 찬송가를 옆에 끼고 고무신이 닳도록 신자들의 가정을 찾아 말씀으로 권면하고 기도하는 목양활동에 전적으로 헌신했다. 그는 고관의 위엄과 교만함이 얼굴에서 그리스도를 닮은 선한목자의 모습으로 변해갔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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