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 춤사위 힙합댄스 … 문화사역으로 각광
젊은층 선풍적 인기 … 인식 전환이 과제

 “손을 뻗고, 하나! 둘! 셋! 넷!” 쉴 틈 없이 빠르게 움직이는 스텝과 손놀림, 음악소리 만큼이나 몸짓이 경쾌하다. 이곳은 일반 댄스 연습실이 아니다. 문화사역을 펼치고 있는 힙합댄스 팀 ‘P.K’의 연습현장이다. 빠르고 흥겨운 CCM에 맞춘 화려한 댄스가 젊은이들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온몸으로 하나님 찬양

강남구 대치동에 위치한 지하 연습실에서 기독교 힙합댄스팀(P.K) 멤버들을 만날 수 있었다. 이들은 힙합댄스팀의 이미지와 전혀 다른 앙증맞은 안무를 준비하고 있었다. “어린이 주일을 맞이해 발랄한 안무를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해주었다.

약속지킴이(Promise Keepers)라는 뜻의 P.K는 지난 2000년부터 힙합댄스 문화사역을 펼치고 있다. 지금까지 매달 10~15회의 공연을 통해 사역을 확장시키고 있다. 낯설기만 했던 그들의 사역은 젊은이들의 호응을 얻어 지금까지 올 수 있었다.

리더 함선일 씨는 “젊은이들의 문화는 빠르게 변해가는 데 교회에서는 이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었다. 우리는 그들의 요구를 조금이나마 해소시키고자 사역을 시작했다”며 사역의 계기를 설명했다.

힙합댄스 사역의 장점은 비기독교 청소년과 청년들에게 거부감 없이 다가간다는 점이다. 교회라는 단어도 싫어하던 사람들이 이들의 춤사위를 보고 ‘고리타분하다’고 치부했던 기독교를 달리 생각하게 됐다. 또한 딱딱한 교회의 분위기를 싫어하던 기독교 젊은이들은 P.K의 모습을 보며 신앙이 더욱 깊어졌다고 한다.

온수동에 살고 있는 김소영 씨는 “P.K의 화려한 댄스를 보면 기독교인이 아니라도 흥이 날 것”이라며, “기독교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는 것이 P.K의 멋진 점”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P.K는 개 교회뿐만 아니라 병원, 군부대, 고아원 등에서 공연을 하며 하나님을 열심히 알리고 있다.

 

따가운 시선 여전히 존재

P.K 같은 힙합댄스 사역은 시작부터 젊은 층에게 인기를 얻었다. 그러나 여전히 신성한 예배당에서 춤을 추는 것을 이해하지 못하는 시선이 있다. 또한 젊기에, 생활이 여유롭기에 가능한 일이라며 이들의 노력을 가벼이 여기기도 한다. 그들의 몸짓을 하나님을 높이는 사역이 아니라 단순한 흥미꺼리로 보기 때문이다. 

P.K 멤버 이지혜 씨는 “이곳에는 부모님 반대를 무릅쓰고 태백 등지에서 올라와 혼자 생활하는 멤버도 많다”면서 “객관적인 지표로 따지면 절대 춤을 출 수 없는 사람들이지만 하나님만 바라보며 사역하고 있다”고 답답함을 털어놓았다.

이들의 현실적인 어려움으로는 재정적인 면도 무시할 수 없다. 모두가 직장 없이 풀타임으로 사역에 헌신하고 있기에 당장 먹고 사는 고민을 해야 한다. 또한 격한 춤 동작 때문에 부상에 시달리는 일도 부지기수다. 그러나 연습실에서 만난 멤버들의 표정은 모두 밝았다. 하나님을 향한 것이기에 지금의 고민은 극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개 교회에서도 댄스 문화사역 늘어나

힙합댄스 사역이 인기를 끌면서 개 교회에서도 자체적인 댄스사역팀을 운영하고 있다. 본 교단에서는 본교회 힙합댄스팀과 천호동교회의 DJ가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본교회(조영진 목사)는 다양한 워십 팀을 구성하고 있는데, 그중 하나가 힙합댄스팀이다. 약 2년 전 청년과 청소년을 주축으로 만들어졌다. 전문 워십강사인 함선하 간사의 지도 아래, 팀을 운영해 왔다. 함 간사는 “하나님에게 영광을 드리기에 힙합댄스도 찬양이다”며 “댄스나 워십이 별개가 아니라는 인식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앞으로도 본교회는 1년마다 강습회를 열어, 힙합댄스 사역에 관심을 가질 계획이다.

힙합댄스 전문 사역가들은 개 교회의 힙합댄스 팀들은 무엇보다 목적의식을 가져야만 한다고 말한다. P.K 장광우 단장은 “소명의식을 가지고 항상 말씀과 기도로 준비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한다. 힙합댄스 사역은 단순한 몸짓이 아니라 하나님을 높이는 사역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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