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민족의 최대 명절 추석에 흩어진 가족들이 한 자리에 모여 정을 나눔과 함께 햇곡식과 햇과일을 풍성하게 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린다. 특히 이번 추석은 거의 60년 전에 헤어졌던 남북의 이산가족들이 상봉하고 햇곡식으로 만든 떡을 서로 나눴으니 그 의미가 더 했다.

1950년 6.25 전쟁으로 단란한 가족들이 뿔뿔이 흩어졌고, 휴전선으로 남북이 가로막혀 이산의 한을 간직한 채 살아가는 이산가족이 1천만 명이나 된다. 세계의 유일한 분단국가인 우리 민족만이 지닌 아픔이 아닐 수 없다.

남북이산가족의 첫 상봉은 남북적십자사의 협의로, 6.25전쟁이 발발한지 35년 후인 1985년 9월 20일에 시작했다. 이때 이산가족 고향방문단 교환사업으로 65가족(남 35, 북 30)이 서울과 평양을 각각 방문하여 사흘 동안 서로 만났다. 그 후 모두 16차례의 대면상봉과 7차례의 화상상봉이 있었다. 그동안 남측에서 1만673명(1683가족)과 북측의 5539명(1695가족) 등 모두 1만6212명(3378가족)의 상봉이 이뤄졌다. 

현재 통일부에 의하면 이산가족상봉 신청자가 12만7547명으로 이 중 4만7195명이 상봉에 지쳐 한을 품고 사망했다고 한다. 8만7500여명이 아직 생존에 있지만 90세 이상이  4,5%(3911명), 80세가 32,7%(2만8207명), 70세가 38,5%(3만3235명) 등 모두 고령자로 이산가족 상봉은 매우 시급한 현실이다.

2000년 제1차 남북정상회담에서 합의한 ‘남북공동선언’ 제3항에 ‘인도적 문제를 조속히 해결한다’는 문구가 있다. 그 후 여러 차례 남북간의 만남이 있었지만 북측은 이를 정치적인 문제와 연동해 이런 저런 이유로 이를 정례화하지 못하고 있다. 인도적 문제는 정치나 경제보다 더 고귀하고 우선적이다. 북측은 속히 이산가족상봉을 정례화하기를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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