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형상을 따라 창조된 인간의 생명은 고귀한 것이다. 이 생명이 꽃피우기도 전에 흉악한 범죄자에 의해 죽임을 당했고 전 국민이 그의 범죄행위에 분노하고 있다. 올해 우리나라는 10년 째 사형을 실행하지 않았고 사실상의 사형제 폐지국으로 인정받고 있다는 점에서 사형제 존치와 폐지 논란이 인터넷에서 확산되고 있다. 여기에 법무부가 제한적인 사형제 실시를 담은 존치 입장을 표명하고 나서 기름에 불을 끼얹었다.

사실 우리들에게 죄로 인해 죽을 수밖에 없는 인간을 위해 자신의 생명을 주신 그리스도의 부활절에 사형제 폐지 논란을 보게 되는 것은 아이러니다. 한사람의 인간으로서 비윤리적인 연쇄살해범이나 어린이 살해범과 같은 이들을 사형시키자는 논리와 분노를 충분히 이해하고 남음이 있다. 그러나 원수도 사랑하라고 강조하며 내 이웃을 위해 십리를 가며 자신이 가진 것을 내어놓으라고 가르침의 기준에서는 고민하게 된다.

살인자라도 자신의 죄를 고백하고 용서함을 구한다면 이를 사하여 주는 것이 기독교의 가르침이라고 본다면 사형은 기독교의 가르침과는 맞지 않는다. 오히려 그가 죄를 깨닫도록 하고 새로운 삶을 살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 사형과 처벌보다는 교화와 교정이 우리의 과제인 것이다. 그런 점에서 사형제 논란에서 기독교인들은 신중한 접근을 해야 한다.

사형으로 후속처벌하고 사법살인으로 강력한 경고를 말하기에 앞서 법무부는 작은 범죄가 흉악범죄로 발전하지 못하도록 막는 일에 힘써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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