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성 교수, 해외 교회건축 문제점 지적

▲「선교지에 어떤 교회를 세울 것인가」저자 김한성 교수가 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한국교회는 전세계에 2만8039명의 선교사를 파송하고 있다.(2019년 12월 현재) 이중 자신의 주 사역으로 교회 개척을 답한 선교사가 1만4526명에 이른다. 선교사 2명중 1명은 교회개척에 매진하고 있는 셈이다. 그만큼 중요한 교회개척. 우리는 잘 하고 있는 것일까?

아세아연합신학대학교 김한성 교수가 한국교회에 “선교지에 어떤 교회를 세울 것인가”라는 질문을 던졌다. 물론 해답도 제시했다. 김 교수는 “교회건물(예배당)이 아니라 믿음의 공동체의 교회를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김한성 교수는 지난 7월 8일 이대 더은혜교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신간 「선교지에 어떤 교회를 세울 것인가」(예영/212쪽/1만1000원)를 소개했다. 이 책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선교가 어떤 방향으로 가야할지를 제시하고 있다.

오엠선교회 출신인 김 교수는 “한국 선교사들이 가장 많이 하는 타문화권 사역이 교회 개척인데, 이 사역이 대부분 예배당 건축 지원에 머물고 있다”면서 “선교지 예배당 건축 지원은 단기적으로 가시적 성과와 만족은 있을지 모르지만, 선교지에 너무나도 많은 해악과 문제를 일으킨다”고 문제를 지적했다.

김 교수가 제시하는 예배당 건축지원의 문제점 8개다. △웃자람 현상 △책임 의식 저해 △외국 종교라는 이미지, △교회 재정의 오남용 △정부와 종교 세력으로부터 불필요한 관심 초래, △자립 기회 박탈 △선교지를 마케팅해서 선교사가 유익을 본다는 오해 △오히려 선교지 교회의 성장에 저해가 되는 가능성 등이다.

그렇다면 대안은 무엇일까. 김한성 교수는 선별적 예배당 건축 지원이나 재난 피해를 입은 예배당, 학교나 교도소 내에 예배당 짓기, 학교와 교아원, 병원 건축 지원, 건축보다 선교사 기본 생활비 지원 등을 제안했다. 또 무엇보다 원칙과 전략을 일관되게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 책은 「ACTS 신학저널」 제34집(2017)에 게재된 저자의 논문을 바탕으로 쓴 것으로 총 7장으로 구성됐다.

1장에서 과연 한국 교회의 타문화권 선교는 어떤 모습인지 살펴보고, 2장에서 한국교회의 교회론을 탐구했다. 3장은 한국교회와 선교사들에게 널리 알려진 타문화권 교회 개척 이론을 제시하고, 4장 선교 현장에서는 교회 개척을 어떻게 실천하는지를 사례를 살펴봤다. 5장은 선교지 예배당 건축 지원의 문제점을 설명하고, 6장에서는 선교지 예배당 건축 지원에 대한 문화적 이해, 7장에서 예배당 건축 지원 대신 할 수 있는 것들을 모색하고 제안하고 있다.

해외 선교지 교회건축을 선교비전으로 품은 교회와 성도들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재정지원만 하면 끝나는 교회건축이 아니라 선교지에 교회를 세우는 일을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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