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의 죽음·잇따른 질병 연단 딛고 헌신…캄보디아 스라에뜨라옥교회 건축·봉헌

‘내가 가는 길을 그가 아시나니 그가 나를 단련하신 후에는 내가 정금같이 나오리라’(욥 23:10)

구약의 욥과 같이 자식의 죽음을 경험하고 육신의 질병 가운데서도 신실한 믿음을 지키며 교회를 헌당한 성결인이 있다.

박상록 안수집사(창원교회·사진)는 고등학교 수학교사로 재직하면서 아내, 두 딸과 함께 단란한 가정을 꾸려왔다. 어느 것 하나 부족함 없이 행복했다. 착하고 예쁜 두 딸은 박 집사에게 보물과도 같은 존재였다.  

그러던 그에게 감당할 수 없는 시련이 찾아왔다. 2010년 11월 뉴질랜드 어학연수를 떠난 첫 딸이 교통사고로 사망한 것이다. 벌써 10년이 지난 일이지만 아직도 박 집사의 마음 한구석에는 아픔이 자리하고 있다. 생명처럼 사랑했던 딸이었다.

“하나님을 원망하고 또 원망했습니다. 하나님을 떠날 생각까지 했습니다. 그 순간 모든 것이 암흑이었고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었습니다.”

그러나 박 집사는 어리석은 마음을 품었던 것을 회개하며 하나님께 매달렸다. 가슴이 너무 아파 숨을 쉴 수 없다고, 우리 가정을 다시 살려달라고 간절히 기도했다. 

딸의 천국환송예배를 드리던 날, 이삭을 제물로 바치는 아브라함이 떠올랐다. 가장 소중한 딸을 바치는 가장 귀한 예배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동안 함께했던 시간들이 너무 행복했다는 말을 딸에게 전해달라고 하나님께 기도했다.

딸의 죽음 이후 박 집사의 가정은 한동안 웃음이 사라지고 슬픔이 가득했다.
가정의 회복을 위해 기도하던 박 집사에게 하나님은 갈라디아서 2장 20절의 말씀을 주셨다.

“내가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혔나니 그런즉 이제는 내가 사는 것이 아니요 오직 내 안에 그리스도께서 사시는 것이라.”

이 말씀을 계속 묵상하면서 ‘나는 십자가에 못 박혀 죽은 사람이고 내 안에 예수님이 살아계신다. 나는 죽었으니 예수님의 삶을 살아가자’는 생각을 했다.

기도 중에 하나님이 가장 기뻐하시는 일이 무엇일까? 천국에 있는 딸이 가장 기뻐하는 일이 무엇일까?를 생각하다가 교회 헌당을 결심했고 캄보디아 스라에뜨라옥교회를 건축해 헌당하는 결실을 맺었다.

어느 새 가정에도 평온이 찾아왔다. 믿음도 더욱 단단해졌다. 고난도 아픔도 다 사라지는 듯 했다. 그러다가 2016년 12월 종합검진에서 전립선암 징후가 발견돼 조직검사를 한 결과, 전립선암 판정을 받았다. 

두 번째 찾아온 고난 앞에 원망 보다는 감사의 고백이 나왔다. “두려움 보다는 하나님이 나를 너무 사랑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면서 눈물이 나왔습니다. 전립선암을 내가 어떻게 할 수 없으니 오직 주님의 영광을 위하여, 주님의 뜻을 이루게 해달라고 기도했습니다.”

수술을 결정하고 성도들에게 중보기도를 부탁했고 교회도 박 집사의 치유를 위해 간절히 기도했다. 그는 수술실에 들어갈 때 이사야 41장 10절의 말씀을 묵상했는데 수술 후 깨어났을 때 그 말씀을 외우고 있었다. 수술은 대성공이었고 전립선암에서 완치되는 신유의 역사가 일어났다.

그러나 지난해 5월 또 다시 고난이 찾아왔다. 심혈관이 막혀 당장 수술을 받아야 할 상황이 된 것. 상태가 심해 스탠드 시술을 못하고 ‘관상동맥 우회술’을 받았다.

죽음의 공포 앞에 ‘천국이 정말 있을까?’ 의심하는 자신을 보며 진짜 믿음을 달라고 간절히 기도했다. 20여 시간에 걸친 수술을 마치고 깨어난 그는 비로소 어떤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진짜 믿음을 갖게 됐다.

온갖 고난과 시험을 이겨내고 이전보다 더 큰 복을 받았던 욥처럼 박 집사도 자신을 연단시키시고 회복시켜주신 하나님께 매일 감사의 기도를 드린다.

“우리 가정에 고난이 또 찾아오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러나 다시 고난과 역경이 찾아와도 나를 사랑하시는 하나님의 사랑을 신뢰하며 그 믿음으로 이겨낼 줄 믿습니다.”

인생의 폭풍 속에서 하나님을 만난 박상록 안수집사는 자신이 당했던 고난과 회복의 역사가 많은 성도들에게 위로와 희망을 주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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