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로만 살겠습니다” 각오 다져

“주님, 제가 목사입니다. 제가 주님의 종입니다. 제가 죽고 주님만 사십시오. 성결한 목사가 되겠습니다. 주님, 사랑합니다”

지난 5월 25일 서울신대 성결인의 집에는 사명을 다짐하는 신임목사들의 목소리가 쩌렁쩌렁 울렸다. “예수 그리스도의 종이요 제자로 부르신 하나님의 절대 소명에 종신토록 헌신하겠는가?”라고 묻는 집례자의 질문에 신임목사들은 “네”라고 한 목소리로 대답하며 충성과 헌신을 약속했다.

올해 목사안수식은 여느 해보다 많은 우여곡절을 겪은 끝에 열렸다. 코로나19로 한차례 연기되었고 매년 2박 3일간 열리던 금식성회는 온라인으로 대체되었다. 코로나19 때문에 귀국하지 못한 해외 거주자들은 사상 첫 영상면접을 실시했고 결국 2명은 내년으로 목사안수식이 연기되기도 했다.

무엇보다 달랐던 점은 ‘방역 행사’로 치러졌다는 것이다. 행사장 입구부터 발열 상태를 점검하는 등 안전이 최우선 되었다. 매년 행사장을 가득 메웠던 축하객도 올해는 찾아볼 수 없었다. 코로나19 감염 확산 방지를 위해 최소한의 인원만 참석했기 때문이다.

예년과는 완전히 다른 환경이었지만 목사로서 첫 발걸음을 내딛는 이들의 열정까지 꺾을 수는 없었다. 오히려 고통받고 소외된 이들에게 희망을 전하고 땅끝까지 복음을 전하겠다는 신임목사들의 의지는 여느 때보다 높았다. 한국교회의 미래를 고민하고 하나님이 원하시는 목회를 하겠다는 각오도 남달랐다.

신지호 목사(가현교회)는 “주님의 몸된 교회를 겸손하게 섬기고 복음을 땅끝까지 전파하는 사명을 이뤄가는 목사가 되겠다”고 말했다. 최선을 목사(에바다선교교회)는 “안수를 받으며 생명이 다하는 그날까지 주님만을 위해 살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선배 목사들도 후배 목사들에게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류정호 총회장은 “목사는 시간과 열정, 에너지 등 모든 것들을 잘 관리해야 하지만 자신의 힘만으로는 할 수 없다”며 “그래서 매일 하나님을 중심에 놓고 자신을 내려놓아야 한다”고 격려했다. 전 총회장 신상범 목사도 “성결교회 목사로서 자부심을 갖고 목양에 힘쓰는 목사가 되어달라”고 당부했다. 특히 총회 임원회는 신임목사 전원에게 목사성의를 선물하며 교단 미래를 책임질 신임목사들을 격려했다.

안수식에서는 부모님의 뒤를 이어 목회자의 길에 들어선 신임목사들의 다짐도 눈에 띄었다. 정요한 목사와 최진철 목사를 비롯해 21명의 신임목사들이 아버지 등 가족에게 안수례를 받으며 대를 이은 헌신을 다짐한 것이다. 특히 정성진 목사(열방교회)는 작은 아들 정수한 목사, 큰 며느리 김명환 목사에 이어 이날 큰 아들 정요한 목사에게도 안수를 베풀어 주목을 받았다.

최준연 목사(창원제일교회)도 아들에게 직접 안수하며 앞날을 축복했다. 안효창 목사(강동수정교회)와 주기철 목사(석매교회)도 자녀에게 안수하는 기쁨을 누렸다.

안수식 후에는 신임목사들이 가족에게 첫 안수기도를 하며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안수기도의 대상은 각자의 상황에 따라 달랐지만 가족을 위해 간절히 기도하는 절절함은 모두 똑같았다. 신임목사들의 첫 안수기도는 계속되었다.

한편 이날 성결인대회 및 목사안수식은 인터넷으로도 생중계되어 안수식에 참여하지 못한 가족과 지인들은 인터넷 유튜브로 목사안수를 지켜보며 기쁨을 함께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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