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신대 신학부 교수진 신학토론회
코로나19 대응법 및 극복 실천방향 제시

코로나19로 한국교회의 많은 부분이 바뀌고 있다. 주일예배를 흩어지는 가정예배와 온라인예배로 드리는 등 예배 형식이 변화되고 있으며 함께 아픔을 나누고자 하는 움직임도 많아지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교회가 어떻게 대응할지를 방안을 모색하는 포럼이 지난 4월 11일 서울신학대학교 성결인의집에서 열렸다.

서울신대 신학부 교수들이 마련한 이날 포럼은 구약신학, 교회사, 조직신학. 실천신학 등 4개 분야로 나뉘어 진행되었다.

첫 번째 발제에 나선 이용호 교수(구약신학)는 “교회가 사회적 책임을 갖고 고난에 동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구약성서에서 재난, 특히 전염병은 가장 큰 재난이었으며 이스라엘은 전염병을 일으킬 요건을 미리 제한하고 격리해 공동체 파괴를 막았다”며 “교회도 이스라엘 공동체와 같은 사회적 책임을 갖고 동참해야 한다”고 말했다.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웨슬리안의 자세’를 주제로 발표한 박창훈 교수(교회사)는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헌신하는 의료진과 고난받는 사람들에 대한 관심을 요청했다. 박 교수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세상의 아픔 속에 감추어진 하나님의 존재를 고백하며 신앙인의 길에서 어긋나는 점은 없었는지를 깊이 성찰해야 한다”며 “존 웨슬리가 아픈 사람을 돌보는 일을 ‘은혜의 수단’이라고 강조한 것처럼 우리도 병자들을 직접 치료하고 돌보는 의료진들, 치료수단과 보호수단을 찾는 연구자들, 모든 결정을 책임진 방역대책본부,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가족들을 위해 기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성원 교수(조직신학)는 예배당 중심의 패러다임을 버리고, 보내고 흩어지는 사역을 준비해야 할 때라고 역설했다. 김 교수는 “예상보다 앞당겨진 비대면적 사회의 도래 앞에서 교회당 중심의 신앙을 넘어서 이제는 보내고 흩어지는 원심력 교회로의 전환을 시도해야 할 것 같다”며 “목회자는 회당의 장으로서가 아니라 가정과 개인으로 흩어진 사회에서 사역하는 성도와 사역자들을 격려하고 훈련하는 순회감독의 역할로 전환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조기연 교수(실천신학)는 온라인예배는 일시적이어야 하며, 궁극적으로는 오프라인 예배를 회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 교수는 “온라인예배는 오프라인 예배의 연장선상에서 보조적 기능으로 작용해야 한다”며 “코로나19 이후 다시 예배당으로 모일 수 있는 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현장에서도 교육이나 상담 등 예배 외적인 분야에서 온라인 영역이 활발히 개발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밖에 좌장을 맡은 정인교 교수는 “이번 사태를 통해 신앙생활에서 가장 중요한 예배를 인간의 모임으로 전락한 것은 아닌지를 돌아보고 우리의 부족함을 회개하고 진정한 성도의 자세를 회복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날 포럼 전 참가자들은 나라와 민족, 서울신대를 위해 뜨겁게 기도했으며 황덕형 총장이 격려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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