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지·통일교·하나님의교회 등 해외 진출 해 교세 확장 

이단들의 포교가 국내를 넘어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 우리나라 안에서 포교가 막히고 언론을 통해 여러 가지 폐해가 드러나면서 과거보다 입지가 좁아진 탓이다. 이단들의 해외 포교는 향후 한국교회 선교에 큰 장애물이 될 공산이 커 이에 대한 대처가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류 열풍 타고 문화로 접근
이단들의 해외 포교는 과거에도 있어왔지만 최근 더 활발해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단에 대한 한국교회의 대처 및 교육이 강화되고, 교계 및 일반 언론의 이단 고발이 증가한 것이 가장 큰 요인으로 분석된다. 최근 신천지의 경우, 코로나19 확산의 주범으로 지목되면서 신천지의 폐쇄성과 비밀 포교 행태가 낱낱이 드러난 바 있다. 이단들의 해외 포교는 이러한 좁아진 입지를 회복하고 내부 결속을 다지는 기회가 될 수 있다.

세계 모든 만민의 구세주임을 자처하는 이단 교주와 교리를 정당화하기 위한 수단이 되기도 한다. 한국기독교이단상담소협회 대표회장 진용식 목사는 “어떤 이단이든 동일하게 교주가 왕 노릇하고 세계를 통일한다는 식의 교리를 앞세운다”며 “신도들에게 교리를 가르치고 실제 이 교리가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과거보다 높아진 한국의 위상, 세계적인 한류열풍도 이단들의 해외 포교에 이용된다. 봉사 및 평화단체로 위장하거나 K팝, K뷰티, 태권도 교실, 한국어학당, 김치담그기 등으로 현지인들의 호감을 얻고 있다. 아프리카 같은 개발도상국에서는 막강한 인력과 자금력을 바탕으로 정치인과 고위직 관리 등에게 접근해 포교의 발판을 마련하기도 한다.

신천지, 중국 19개 도시서 집중 포교
최근에 가장 활발한 해외 포교에 나선 이단은 신천지다. 신천지는 ‘전 세계를 통일하고 이만희 교주가 영생불사해 온 세계의 왕이 된다’는 ‘만국통일’ 교리를 가르친다. 신천지가 해외 포교에 매달리는 이유이다.

우리나라에서만 20만 명 이상의 신자를 가진 신천지는 국내 신도가 ‘14만 4,000명’을 넘어서면서 자연스럽게 해외로 눈을 돌리게 됐다.

신천지 교리에 따르면 ‘14만 4,000’이 구원을 얻는 수인데 이젠 그들끼리 경쟁을 해야만 구원을 받는 모순에 빠지기 때문이다. 실제로 그들은 ‘천국자격시험’이라는 명목 아래 자신들의 교리를 갖고 시험을 본다.

신천지가 발표한 해외 신도 수는 약 3만 1,800명, 전체의 13% 정도다. 중동과 중앙아시아를 제외하고 중국과 미국, 몽골, 남아공, 필리핀 등 29개국에 산재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중 가장 많은 해외 포교가 이루어진 곳은 중국이다. 중국 신천지는 대련, 상해, 북경, 장충 등 19개 도시에 분포해있다. 전체 해외 신도의 3분 2를 차지하는 1만 8,440명이 중국에 있다. 코로나19 진원지 우한에도 250여 명의 신도가 있는 것으로 보고됐다.

통일교, 일본·미국 진출해 교세 확장
막대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급성장한 통일교는 국내 신도 20만 명, 일본 신도 50만 명 등 전 세계에 총 300만 명의 신도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통일교의 현 교세는 과거 일본과 미국에서의 성공적인 성장에 기인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통일교는 1950년대부터 일본, 미국을 시작으로 해외에서 교세를 키워나갔다. 심지어 수교되지 않은 나라는 밀입국해서 갔다. 옛 공산권 국가와 심지어 북한에도 들어가 포교를 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일본에서 집중적인 포교가 벌어져 그 피해가 크다.

일본의 전국영감상법대책변호사연학회 자료에 따르면 1987년~2017년 통일교 피해사례는 3만 4136건이며 피해액은 약 1191억 엔, 한화로 1조원을 넘긴 것으로 나타났다.

통일교의 영감상법은 지옥에 있는 조상들의 고통을 없애고 후손들이 안전하려면 영적 능력이 있는 고액의 물건을 구매하고 헌금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통일교는 이 밖에도 지옥에서 고통당하는 조상들을 구원하기 위한 해원헌금, 담보대출을 받게 하고 갈취한 차입헌금, 남녀를 맺어주는 결혼식에 참가하기 위한 축복결혼식 헌금 등 각종 명목의 헌금을 만들어 막대한 자금을 모았다.

하나님의교회, 175개국서 이혼·낙태 종용
하나님의교회 세계복음선교협회(안상홍 증인회)는 제칠일안식일예수재림교회(안식교)에서 분파된 이단으로 세계 175개국 300만 명의 신도가 활동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안상홍 증인회로 불리는 이 집단은 죽은 교주 안상홍을 아버지 하나님으로, 그의 영적 부인으로 알려진 장길자를 하나님의 신부, 하늘 어머니로 신격화하는 안식교의 분파로 1964년에 설립됐다.

이들은 사회봉사단체로 이미지를 위장해 해외 포교에 나서는 게 특징이다. 해외에서 가장 많은 피해를 입은 나라는 미국이다. 한인 교포가 많고 종교 활동이 자유롭다보니 접근하기가 수월하기 때문이다.

하나님의교회 탈퇴자에 따르면 이들은 십일조를 구원의 조건으로 가르치며 종말이 오면 더 이상 재산이 필요 없기 때문에 교회에 헌납을 강요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여신도들에게는 낙태를 강요하기도 했다는 탈퇴자들의 증언이 나온다. 배우자가 이를 막으면 “마귀이기 때문에 이혼하라”고 종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도 구원파 중 박옥수가 이끄는 ‘대한예수교침례회’는 대전 변동에 ‘한밭중앙교회’라는 이름의 본부가 있으며 국내 220개 지교회와 해외 70여 개의 지교회(100여 명의 선교사)를 두고 있다. 이들은 독일, 미국, 일본, 러시아, 파라과이에까지 진출해 정통교회 성도들을 미혹하고 있다.

이재록의 만민중앙교회는 지교회 및 지성전이 전국에 걸쳐 분포돼 있으며, 지교회 25개, 지성전 12개 등 총 37개 교회가 설립돼 있다. 해외에는 아시아 17곳, 유럽 8곳, 아프리카 7곳, 북미 6곳, 중남미 3곳, 중동 3곳에서 선교사가 활동하고 있다. 연합성결신학교와 만민국제신학교 등 교육기관을 설립해 전문 사역자를 양성, 지도자 재생산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단들의 해외포교는 한국교회의 선교를 막고 현지 교회에 큰 피해를 입히는 등 그 폐해가 심각하다. 때문에 한국교회가 이단들의 해외포교에 대한 대책과 공조를 논의해 발 빠른 대처에 나서야 한다고 이단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이

단들의 해외포교는 수십 년간 막대한 인력과 지원으로 선교에 헌신해온 한국교회의 노력을 고스란히 이단에게 빼앗길 수 있다는 점에서 연합기구 차원의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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