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지’로 인해 한국인 전도 경계
모든 행사 금지, 주일예배 포함


코로나19가 전세계로 확산되면서 해외 선교지와 디아스포라교회들의 어려움도 현실이 되고 있다. WHO에서 코로나19의 판데믹(대유행)을 선언한 후 미국과 유럽 곳곳에서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는 등 전세계가 코로나19로 공포에 빠져들고 있다. 선교지에서 들려오는 소식도 점차 심각한 지경에 이르고 있다.

대만 금철 선교사는 “우한 폐렴이 한국의 신천지 폐렴이 되면서 한국인 선교사로서 어려움이 있다. 어떤 선교사는 전도지를 나눠주다가 현지인에게 신천지가 아니냐는 질문을 받기도 했다. 한국인 전도에 경계심이 많이 생긴 것으로 보인다”면서 “만약 한국에서 코로나19가 계속 확산되면 선교현장 전도나 사역이 위축되는 것은 피할 수 없을 것 같다”고 진단했다. 한 필리핀 선교사는 “한국인이냐” 물어 “그렇다”고 하자 마스크를 쓰라고 소리를 지르는 등 선교사 신변마저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파리연합교회 한상현 목사는 “파리는 14일 토요일 저녁에 3단계 경보를 발령하여 모든 식당, 가게, 종교모임을 금지시켰다. 한인교회들은 갑자기 주일예배를 온라인으로 대체하는 소동을 빚었다”면서 “프랑스는 한국과 같은 의료 시스템도 없고, 마스크나 손소독제를 구하지 못해 국가차원의 강제격리 상황으로 가고 있다. 통행금지도 검토하고 있다고 한다”고 전했다.

프라하 한마음교회 이원희 선교사는 “체코정부는 12일부터 30명 이상의 모든 행사 금지(종교, 문화등), 모든 식당 및 쇼핑센터 한시적 폐쇄, 앞으로 한달간 체코 국경 및 항로 폐쇄하고, 16일부터 식료품 구매를 위한 쇼핑과 약국 등 최소한의 산책을 제외한 통행금지, 17일부터 대중교통 이용시 마스크 착용 필수 등을 발표했다”면서 “프라하 한인교회와 함께 협력하고 있는 체코교회도 모든 오프라인 모임은 할 수 없고 8일부터 온라인으로 전환해 벌써 2주차가 되었다”고 소식을 전했다. 이어 “우리교회는 3월 15일부터 영적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모든 교인이 3주간 저녁 6시 이후에 먹지 않고 저녁 9시에 한마음과 한뜻으로 기도하는 세이레 3,6,9 기도회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헝가리 신기재 선교사는 “모임 자체가 어려운 상황이다. 3월 12일부터 100명 이상 집회를 금지시키고 16일부터 유아원과 모든 학교 문을 닫고 인터넷으로 가정학습을 시작했다”면서 “버스나 트롤리 버스 이용시 앞문 승차를 금하고 60세 이상 의사나 간호사는 코로나19 환자접촉 금지 지시가 내려진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청정지역 뉴질랜드도 불안이 확산되고 있다. 뉴질랜드 로고스교회 추동완 목사는 “뉴질랜드에도 확진자가 나왔다. 아직 공예배는 드리지만 정부 권고에 따라 주중 모임과 구역모임, 주일식사와 교제를 금하고 있다”고 전하고, “특히 교회건물을 대여해서 쓰는데 혹시 예배를 드리지 못하게 될까 걱정하며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아직은 미미하지만 아프리카에도 코로나19 영향이 전해졌다. 카메룬 강창석 선교사는 “카메룬에서도 확진판정이 나왔지만 뉴스에 나오지는 않고 있어 아직 큰 공포는 없는 상황”이라며 “약간의 두려움은 있으나 교회에서 악수와 머리 맞대는 인사를 조심하도록 하고 위생교육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한국에 교회 집회가 전면 폐지되거나 문닫는 교회가 있는 것을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밖에 인도 김봉태 선교사도 아직 인도에는 코로나19로 인한 큰 변화는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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