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부터 가정서 공동예배…설교영상 및 자료 제공
카톡·SNS로 사순절 묵상 제공 등 목회적 돌봄 강화
이탈리아를 시작으로 유럽 각 나라들에 코로나 바이러스가 급속도로 확산되면서 유럽 한인교회들도 비상이다.
독일 만하임 한인교회(연인찬 목사)는 지난 3월 15일부터 시의 특별규정 권고에 따라 주일 온라인 예배를 시작했다. 이날 부서장 대책회의와 함께 '온라인 예배 에티켓' 등을 성도들에게 알렸다.
도르트문트교회(이화정 목사)도 3월 초 주일예배와 동시에 가정 영상예배를 병행하던 상황에서 15일부터 주일예배를 온라인예배로 전환했다. 2월 중순부터 사실상 주중 모임 중단 등의 조치를 한 단계 씩 강화해오던 가운데 금요일 독일 정부의 대응이 급박하게 통보되면서 온라인 주일예배로 급히 전환하게 된 것이다.
다름슈타트중앙교회(김재학 목사) 또한 제직회를 통해 모든 주중 모임의 중지와 함께 주일예배를 가정예배와 온라인 예배로 대체했다. 데트몰트찬양교회(허근명 목사)도 4월 19일까지 소속 교회의 모든 예배를 중지토록 요청한 지방 정부와 지역 교회연합회의 권고를 수용해 3월 초부터 주일예배를 인터넷 예배로 대체했다.
하지만 교회 형편과 조건 등으로 인해 15일 베를린 임마누엘교회(김시언 목사)와 본교회(박태혁 목사) 등은 일정한 거리 유지 등 코로나 대응 지침을 지키면서 주일 예배를 드렸고 주 정부와 교회연합회의 권고에 따라 ‘예배 참석자 명단 작성’ 등 정부조치에 협력했다.
프랑스에선 3월 14일 토요일 ‘일정 규모 이상의 집회 중단’이라는 정부 조치에 따라 현지교회가 대부분 문을 닫으면서 파리연합교회(한상현 목사)와 푸아티에한인교회(임경훈 목사)는 주일예배를 온라인 가정예배 형태로 급히 전환했다. 성도들에게 토요일, 주일 온라인으로 예배드린다는 사실을 알린 파리연합교회는 홈페이지를 통해 설교영상과 가정예배 순서를 제공했다.
현재 설교 영상 제작과 교회재정 운영의 어려움이 있지만 한인교회 목회자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성도들의 신앙과 목회적 돌봄이다. 한국과 달리 유럽 한인교회는 주일 만남을 매개로 한 다양한 신앙적 돌봄과 함께 외국 생활에서 오는 삶의 어려움을 돕는 등 외국에 사는 성도를 품는 공동체 역할을 도맡았기 때문이다. 만남이 어려운 상황에서 목회자들은 매일 전화와 SNS, 홈페이지 등을 통한 소통을 강화하고 있다.
유럽직할지방회장 이화정 목사는 “주일에 함께 모여 예배드리지 못하는 안타까움이 크지만 한인교회들도 각 나라에 있는 교회로서 정부와 주의 권고에 적극 협력하며 코로나 확산 방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한국과 달리 많은 어려움에 처해 있는 외국의 한인교회와 유학생 등 교민을 위해 한국의 목회자와 성도들이 더 많이 기도하고 협력해 달라”고 요청했다.
한편 우리교단 교회 이외에도 독일 프랑크푸르트 한마음교회(이찬규 목사)를 비롯해 상당수 유럽 한인교회들은 주 정부 등의 권고에 따라 3월 초부터 온라인 예배를 드리고 있다. 이런 각 교회들의 움직임은 코로나 확산 추이에 따라 4월 부활절 이후까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