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주일에 예배를 드리는가?

홍성철 박사
유대인은 안식일인 토요일에 예배를 드리지만 우리는 주일에 예배를 드린다. 예배의 날이 왜 안식일인 토요일에서 주일로 바뀌었는가? 이유를 찾아보기 위하여 유대인의 절기 중 주일의 중요성을 알려주는 두 절기, 곧 ‘첫 이삭 절기’와 ‘오순절’을 보자.

먼저 ‘첫 이삭 절기’는 봄의 세 절기(유월절, 무교절 및 첫 이삭 절기)중 마지막 절기이다.(례 23:5~14) 유대인의 유월절은 예수 그리스도의 죽음을 가리키는 모형이며, 무교절은 그분의 무덤을 가리키는 모형이다. 그런데 첫 이삭 절기는 그리스도 예수가 죽은 지 삼일 만에 다시 사신 부활을 의미하는 놀라운 모형이다. 마치 낟알이 땅에 묻혀 죽은 후 새로운 생명, 곧 이삭이 나오는 것처럼 말이다.

첫 이삭 절기에 대해 레위기는 이렇게 묘사한다. “…너희는 내가 너희에게 주는 땅에 들어가서 너희의 곡물을 거둘 때에 너희의 곡물의 첫 이삭 한 단을 제사장에게로 가져갈 것이요, 제사장은 너희를 위하여 그 단을 여호와 앞에 기쁘게 받으심이 되도록 흔들되 안식일 이튿날에 흔들 것이라.”(레 23:10~11) 여기에서 ‘첫 이삭 한 단’은 한 해에 거두어들이는 최초의 보리 단을 뜻한다. 부활의 계절인 초봄에 죽음을 거쳐서 새 생명으로 태어난 곡물 단이다.

보리 낟알들이 땅에 묻혀서 죽었다가 다시 새 생명으로 나와서 ‘첫 이삭 한 단’이 된 것처럼, 예수 그리스도도 죽음을 거쳐서 부활하셨다. 그런데 역사적으로 죽었다가 이처럼 부활하신 분은 없었다. 그분은 인류 역사상 최초로 부활하신 분이 되었다. 문자 그대로 그분은 부활의 ‘첫 이삭 한 단’이다. 바울 사도는  ‘첫 이삭 한 단’이라는 묘사를 거의 그대로 사용하면서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을 ‘첫 열매’라고 했다.

“그러나 이제 그리스도께서 죽은 자 가운데서 다시 살아나사, 잠자는 자들의 첫 열매가 되셨도다.”(고전 15:20) 구약성경에서 묘사된 ‘첫 단’과 신약성경에서 묘사된 ‘첫 열매’는 똑같은 것이다. 결국 유대인도 그리스도의 부활을 가리키는 ‘첫 이삭 절기’를 안식일 이튿날, 곧 주일에 지켰다. 그것이 시사하는 바는 큰데, 그리스도의 부활 때문에 거듭난 그리스도인들은 주일에 부활하신 그분에게 예배를 드리기 때문이다.

다음으로 오순절을 보자. 오순절은 첫 이삭 절기 이후 50일째 되는 날 지키는 절기인데 그날도 역시 안식일 이튿날, 곧 주일이다. 다시 레위기를 보자. “안식일 이튿날 곧 너희가 요제로 곡식 단을 가져온 날부터 세어서 일곱 안식일의 수효를 채우고, 일곱 안식일 이튿날까지 합하여 오십 일을 계수하여 새 소제를 여호와께 드리라.”(레 23:15~16) ‘오십 일’은 물론 오순절이다.

오순절(五旬節)은 10을 가리키는 순(旬)이 다섯 번, 곧 50일을 의미한다. ‘첫 이삭 절기’ 이후 50일째 되는 날도 안식일 이튿날, 곧 주일이었는데, 바로 그 날에 성령이 강림하셨다. 성령의 강림은 곧 교회의 탄생을 뜻했다. 그때부터 교회의 시대가 시작되었기 때문이다. 다른 말로 하면, 그때부터 교회가 하나님의 나라에서 중심이 되었다는 뜻이다.

오순절 날 성령의 강림으로 다락방에 있던 120명의 성도가 모두 성령의 충만함을 받았다.(행 2:1~4) 그들은 곧바로 복음을 전하여 그날 3,000명이나 믿게 되었다.(행 2:41) 즉석에서 그들을 구원하기 위하여 십자가에서 죽으셨다가 안식일 이튿날, 곧 주일에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를 경배하며 예배를 드렸다. 그때부터 교회는 자연스럽게 그리고 당연히 안식일 이튿날, 곧 주일에 모여서 예배를 드리게 되었다. 바울 사도도 이것을 확인하였다. “매주 첫날에 너희 각 사람이 수입에 따라 모아 두어서 내가 갈 때에 연보를 하지 않게 하라.”(고전 1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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