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성경학교와 장년성경공부

지방성경학교와 장년성경공부

교단의 재건과 더불어 지방성경학교와 주일 오전예배 시작하기 전에 장년들의 성경공부가 성황을 이뤘다. 이것은 참석해도 좋고 안 해도 좋을 정도의 것이 아니었다. 교인이면 누구나 응당 참석해야 하는 것이었다. 장년들은 예배1시간 또는 30분전에 성경공부를 하고 복습문답이 있은 후 예배를 드렸다. 

성결교회는 1922년 1월에 기관지 ‘활천’ 창간호부터 만국주일학교학과를 실어 장년과 주일학교의 성경공부교재로 사용했다. 1929년 주일학교독본이 발행되어 유년부공과로 전용된 뒤부터는 “활천”에 싣는 만국주일학교학과는 장년부에서 쓰게 되었다.

성결교회는 기도와 전도, 특히 성경애독을 제1실천덕목으로 삼았다. 본래유교의 강한 영향 아래서 책을 존중히 여기는 심성이 있는 한국인에게 기독교경전이 아무나 읽을 수 있는 쉬운 한글로 번역출판 된 사실은 굉장한 의미가 있는 일이었다. 성경은 전도에 큰 무기가 되었고 한국서민문화에 크게 이바지 했다. 또한 성경으로 무장시켜 전도자로 내보냈다.  

수양회나 신앙부흥회에 사경시간이 마련되어 성경공부를 해왔다. 사경회란 교인들이 일상사를 제쳐놓고 교회에 모여 기도와 성경공부에 전념하는 특별집회다. 새벽기도회와 저녁부흥회를 제외한 낮 시간에는 전적으로 성경공부를 했다. 이러한 가운데 평신도들이 성경을 체계적으로 공부하기 위한 운동을 일으켰다.

1924년 8월22일부터 24일까지 부산지방수양회 동안에 조직된 ‘경남지방집사회’가 성경읽기운동을 펴기 시작하면서부터 1928년 김천교회의 ‘성경연구회’와 사리원교회의 ‘금요성서연구회’ 등의 평신도단체들이 사경열기가 높아가는 동안에 각 지방회가 사경회시간을 마련하여 평신도들이 함께 사경회를 가졌다. 특히 서부지방의 평양상수리예배당에서 1932년 12월10일에 수업연한 4년제로 ‘서부지방여자성경학교’를 개교하여 매년 2개월씩 수업했다.

지방성경학교는 흔히 겨울동안 일개월여에 걸쳐 교회평신도들이 모여서 지도자훈련을 받는 것이다. 과목은 성경 외에 여러 가지 교회지도자들에게 필요한 것들이 포함되었다. 1934년 교단총회는 30일 동안씩 수업을 받아야하는 지방성경학교를 설립하고 규칙을 8장 22개조로 제정했다.(총칙 입학자격과 입학수속 수학연한 교과과목 실습과 졸업생대우 퇴학과 벌칙 유지와 관리 직원임무 세칙.) 수학연한은 6년으로 하고 연 1개월씩 학 과목은 구약 신약 목회학 예수행적 교회사 주일학교지도법 헌법 음악 등이다. 사경회와 지방성경학교는 지방교회 영력부흥에 큰 역할을 했다. 이후 각 지방회는 각 지방별로 매학기 30일 동안씩 등교하여 수업을 받았다. 남학생숙소는 교회당이나 기도실이고 여학생숙소는 전도부인 사택이나 성도의 가정이었다.

1951년 6·25 한국전쟁으로 국토는 초토화되고 민중은 도탄에 빠져 교회가 시련에 봉착했지만 복음운동과 교회재건의 소용돌이 속에서도 지방마다 지방성경학교를 실시했다. 겨울농한기에 침구와 식량을 짊어지고 와서 예배당에서 성도의 집에서 민박하면서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새벽에는 기도회, 낮에는 성경공부, 오후에는 노방전도 저녁에는 부흥집회를 열어 영력을 부흥시켰다.

지방성경학교와 예배전의 성경공부는 부흥의 도화선이 되었다. 사경회와 지방성경학교에서 지도자 훈련을 받은 신도들이 교회의 평신도지도자가 되어 70년대 성결교단이 수직상승으로 부흥 성장하는 단초가 되었다.<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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