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신대 신학과 89동기회, 입학 30주년 기념선교대회

인생 50년, 신학교 입학 30년. 서울신학대학교 신학과 89학번 동기회(회장 김선일 목사)가 ‘예수 팔구’ 비전을 다시 그렸다. 지난 10월 3~4일 강원도 홍천 대명비발디파크에서 ‘입학 30주년 기념 동기대회 및 선교대회’에서다.

30년 전, 서울신학대학교에서 같은 꿈을 꿨던 청년들은 이제 중년을 바라보는 목사와 선교사, 교수, 사회복지사, 시의원, 연극배우가 되어 민족 복음화를 꿈꿨던 청년의 때를 회고하며 웃음꽃을 피웠다.

각자 삶의 자리는 달랐지만 세월이 흘러도 삶의 방향은 여전히 복음 팔이 ‘오직 예수 팔구(89)’였다. 목사가 되기 싫다고 도망다니던 그 시절의 청년은 아프리카 선교사로, 사회적 문제에 관심이 많았던 열혈 신학생은 열악한 상황에 놓인 캐나다 원주민을 도와주는 선교사로 변신해 있었다.

한 팔을 잃고 힘겨워했던 가난한 학생은 유명 부흥사로, 학교 뒤 성주산을 찾아 기도하기를 즐겼던 동기생 역시 그가 꿈꾸던 목회자의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1989년 함께 입학했던 동기 130명 중 소식이 끊긴 친구도 여럿 있고, 유명을 달리한 동기도 더러 있었지만 이번 30주년 동기 모임 및 선교대회에서는 동기 가족을 포함해 약 100명이 모여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함께 예배도 드리고, 각자의 사역을 나누며 비전도 공유했다.

동기회장 김선일 목사(소양교회)는 “우리는 삶의 자리가 달라도 하나님의 부르심을 잊지 않고 함께하는 동기이자 동역자들이다”면서 “우리는 여전히 꿈을 꾸고 있고, 그 꿈을 향해 함께 나아가자”고 당부했다.

1989년 이들의 첫 담임교수였던 배종수 교수(서울신대 명예)도 “89학번 학생들이 유난히 착하고 똑똑했다”고 회상하며 “앞으로 하나님 나라를 위해 더 큰 일을 감당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동기들의 맏형격인 김채균 목사(향연교회)는 이날 30주년 감사예배에서 “천국 복음을 전파하는 사명을 감당하자”고 강조했다. 동기들의 자녀들도 부모들의 뜻깊은 모임을 축하했다. 이날 자녀들은 ‘주여 축복하소서’라는 축복송을 부모들에게 선사했다. 동기회는 자녀들에게 장학금(총 300만원)을 전달해 훈훈한 장면을 연출했다.

해외선교사들의 사역보고와 성만찬 예식도 특별했다. 동기 중 선교사로 활동 중인 10명 중 6명이 선교대회에 참석해 각자의 사역을 소개했다.

잠비아 박성식 선교사, 캐나다(원주민) 김창섭 선교사, 일본 박창수 선교사, 말레이시아 박OO 선교사, 필리핀 홍진호 선교사, 칠레 김영석 선교사 등 6명이 선교소식을 전하고, 땅끝까지 선교적 사명을 감당하는 멋진 동역자들이 될 것을 부탁했다. 동기회는 참석한 동기 선교사들에게 총 800만 원을 선교비로 전했다. 

박성식 선교사는 “이번 30주년 행사와 선교사 대회를 통해 새로운 힘을 얻었고 감동을 받았다”면서 “다시 불태운 꿈과 열정을 가지고 선교지에서 더 많은 사랑을 전하는데 더욱 힘쓰겠다”고 말했다.

김형락 교수(서울신대)와 함께하는 성만찬 예식은 색다른 감동을 주었다. 성례전을 통해 그리스도의 몸을 체험하고 그 안에서 하나됨을 경험했다고 동기들은 입을 모았다. 이돈정 목사(전민교회)는 “새로 개정된 예식서에 대한 강의와 함께 성찬예식도 거행돼 거룩하면서도 주 안에서 하나되는 감동적인 시간이었다”고 고백했다.

무엇보다 입학한지 30년이 지났지만 모교에 대한 애정도 여전히 식지 않았다. 89동기회는 대학 시절의 추억을 나누는 데서 그치지 않고 지난 8일 모교를 방문, ’홈커밍데이‘ 행사를 열었다.

이날 동기 40여 명은 재학생들에게 떡도 돌리고, 함께 예배도 드리면서 선후배 사이에 끈끈한 정을 나눴다. 이들은 또 모교 발전기금 3,000만 원도 기탁했다. 아직은 안정된 목회지 보다 어렵고 힘든 사역지를 붙들고 있는 동기들이 많았지만 60여  명이 십시일반 정성을 모은 것이다.

이날 채플에서 특송을 부른 89동기들은 찬양과 영상 메지를 통해 “서울신학대학교는 우리의 꿈이 시작된 곳이다. 우리는 그 꿈이 시작된 서울신학대학교를 사랑한다”면서 “다양한 곳에서 다양한 모습으로 살고 있지만 여전히 그 꿈을 꾸고 있어 행복하다”고 고백해 감동을 선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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