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 무슬림 급증, 선교대책 모색…선교 기회 활용 제안

이주 무슬림의 한국사회 정착을 적대시하는 태도에서 벗어나 다문화사회로의 전환으로 받아들이고 적극적인 선교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국기독교학회(회장 최종진 교수)가 주최하고 한국선교신학회(회장 박영환 교수) 주관으로 지난 4월 18일 감리교신학대학교에서 ‘이슬람선교포럼’이 열렸다.

이날 포럼에서는 김영남 박사(아신대)는 이주 무슬림에 대한 한국교회의 두 가지 시각, 즉 그들에 대해 부정적이고 공격적인 시각과 사회문화적인 차원에서 수용적 시각을 분석하고 급증하는 무슬림에 대한 선교적 대책마련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김 박사는 발표에서 “이주 무슬림의 한국사회 정착 문제는 사회 통합적 차원에서 고려되어야 한다”며 “국내 무슬림 공동체가 사회로부터 소외되고 분리될 경우, 다양한 사회적 문제들을 양산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또 무슬림의 국내 정착을 이슬람포교(다와)로 간주하고 무슬림을 부정적인 시각으로 바라보는 근거는 “이슬람과 무슬림에 대한 편견과 부적절한 지식, 이슬람 관련 현상들에 대한 과장된 해석, 이슬람 관련 정보의 단편적이고 편향된 시각 등이 주원인”이라고 진단했다.

또 다른 견해인 국내 무슬림 정착을 선교의 기회로 보는 것은 “선교가 어려운 지역의 무슬림들을 쉽게 접할 수 있는 상황을 적극 활용, 무슬림 전도에 나서면서 기독교로 개종한 무슬림들을 선교사로 훈련시킬 경우 더욱 효과적인 무슬림 선교가 가능하기 때문”이라고 김 박사는 설명했다.

김 박사는 결론에서 현재 국내에서 진행되고 있는 무슬림 선교의 잘못된 사례들을 점검하고 피상적인 선교정책 및 전략을 위해 이슬람에 대한 개방성과 심도 깊은연구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제안하면서 동시에 교회의 본질에 대한 이해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최근 선교 이슈가 되고 있는 ‘이슬람포비아’에 대한 반박성 주장도 제기됐다.   
‘이슬람포비아에 대한 선교 신학적 성찰’이란 제목으로 발표한 김상근 교수(연세대)는 “이슬람포비아는 타당성이 결여된 일부 보수근본주의 진영의 ‘음모이론’에 가깝다”며 이슬람에 대한 공포심을 조작하고 미디어를 통해 선교적 위기감을 조성하는 일부의 행태를 비판했다.

김 교수는 이슬람포비아가 확산되고 있는 현상에 대해 △한국교회의 지나친 선교적 책임감과 열정 △서구신학의 반 이슬람주의에 대한 무비판적 수용 △교세감소 등 교회 내부문제의 외부적 투사 등을 원인으로 지적하고 근본적으로는 이슬람에 대한 종교적 무지와 기독교의 자신감 상실이 이슬람포비아를 불러왔다고 진단했다. 

김 교수는 “일자리를 찾아 한국에 온 외국인근로자 등을 악마시하는 태도에서 벗어나 그들을 우리의 이웃으로 인정하고 그리스도의 사랑을 베풀 책임이 있다”면서 이슬람과의 지속적인 대화와 더불어 이슬람의 이해를 기초로 한 봉사사역의 기회를 확대해 나갈 것을 제안했다.            

또한 이날 포럼에서는 안신 박사(서울대), 최형근 박사(서울신대)가 논찬했으며 비공개로 진행된 2부에서는 김진홍 목사(우이감리교회), 이현수 대표(프론티어스코리아), 신상목 기자(국민일보), 김영남 박사(아신대)가 국내에서의 이슬람 이해 및 대처방안 등을 토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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