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는 갈등을 어떻게 극복하는가?

홍성철 박사
왜 부부는 시시때때로 갈등을 겪는가? 가장 근본적인 이유는 사랑과 관심 때문이다. 두 사람이 엮어져서 살면서, 서로에 대하여 더 깊이 알기 시작한다. 그리고 서로의 다른 점도 알아간다. 서로의 다른 점은 갈등의 잠재력이기도 하다. 

사랑의 열매는 적극적으로는 행복이지만, 소극적으로는 갈등이다. 누가 관심도 없는 낯선 사람 때문에 갈등을 겪고 누가 사랑도 없는 동창생 때문에 갈등을 갖겠는가? 그러나 결혼으로 맺어진 부부는 다르다! 그들은 서로 사랑하기 때문에 서로에 대한 모든 것을 알고 싶어 하고, 모든 것을 갖고 싶어 한다. 그런 과정에서 다름이 드러나며, 그 다름은 갈등으로 발전될 수 있다. 그런데 갈등은 커질 수도 있고 극복될 수도 있다.

어떻게 갈등을 극복할 수 있는가? 그것도 역시 사랑으로 가능하다! 기독교의 사랑은 ‘의지적 결단’이다. 물론 감정을 무시하는 것은 아니지만, 감정은 근본적으로 기독교의 사랑이 아니다. 바울 사도가 사랑을 “오래 참음”이라고 한 것을 보아도 그렇다. “[사랑은] 모든 것을 참으며, 모든 것을 믿으며, 모든 것을 바라며, 모든 것을 견디느니라”(고전 13:7). 결국 의지적으로 ‘참고 견디는 것’이 사랑이다.

그리스도인 부부라면 당연히 하나님의 말씀을 그들의 사고와 결정의 기준으로 삼아야 한다. 말씀에 제시된 몇 가지 원칙만이라도 지키면, 많은 갈등을 예방할 수 있고 또 갈등을 극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바울 사도는 부부관계를 그리스도와 교회로 비유하면서 상호간의 사랑과 순종을 강조했다.

“아내들이여, 자기 남편에게 복종하기를 주께 하듯 하라!”(엡 5:22). 왜 아내는 남편에게 순종해야 하는가? 남편은 머리이고 아내는 몸이기 때문이다. “이는 남편이 아내의 머리됨이 그리스도께서 교회의 머리됨과 같음이니, 그가 바로 몸의 구주시니라”(엡 5:23).

그렇다고 머리인 남편은 몸인 아내에게 쓸데없는 것을 명령하는가? 물론 그렇지 않다! 그는 사랑 때문에 모든 것을 희생하면서 아내의 행복을 추구한다. 이런 이유로 바울 사도는 남편에게 이렇게 말했다, “남편들아, 아내 사랑하기를 그리스도께서 교회를 사랑하시고 그 교회를 위하여 자신을 주심 같이 하라!”(엡 5:25). 결국 남편은 아내를 위하여 자신의 고집과 주장을 접어야 한다. 그리고 아내는 그렇게 대하는 남편을 존경하고 따라야 한다.

이처럼 하나님의 말씀을 절대적인 삶의 기준으로 삼는 부부는 갈등을 극복하기 위하여 이런 결정을 할 수 있다. “다름 때문에 일어난 분노를 그날 풀자!” “분을 내어도 죄를 짓지 말며, 해가 지도록 분을 품지 말라”(엡 4:26). 그렇다! 그들도 인간이기에 분을 낼 수 있지만, 그 분 때문에 죄를 짓지 말아야 한다. 다시 말해서, 부부간의 사이를 멀게 해서는 안 된다. 그렇게 하기 위하여 그날 잠자리에 들어가기 전에 분을 풀어야 한다. 

어떻게 잠자리에 들기 전에 분을 풀 수 있는가? 가장 좋은 방법은 그리스도인 부부가 함께 성경을 읽고 기도하는 것이다. 그리스도인은 결혼 첫날부터 함께 성경 읽고 기도하기로 약속해야 한다. 그렇게 하면 자연스럽게 신앙적인 대화의 장을 마련한 셈이다. 그때 분도 대화로, 그리고 기도로 풀 수 있다. 부부가 하루를 마치기 전에 이런 시간을 갖기로 약속한다면 갈등을 쉽게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다.

부부란 젊었을 때는 애인이고, 중년에는 친구이며, 노년에는 서로 의지하는 버팀목이다. 그런 아름다운 인생의 항로를 가면서 갈등을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이 또 있다. 가능하다면 함께 여가를 즐길 수 있는 취미생활을 개발하는 것이다. 부부가 함께 걷거나, 운동하거나, 여행하거나, 도서관엘 가면서 오순도순 대화를 나눌 수 있다면 갈등은 쉽게 극복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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