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약계층·보육원 아이들 마트 나들이
쇼핑과 외식 배달까지 맞춤형 명절 지원

남군산교회(이신사 목사)가 올해도 군산지역의 소외된 이웃에게 넉넉하고 풍성한 추석을 선물했다.

남군산교회는 추석 명절을 앞둔 지난 9월 5일 군산시 삼학동 저소득층 150가구와 지역 보육 시설 아이들 180명을 대형마트에 초청해 ‘추석맞이 사랑의 장보기’ 나눔 행사를 펼쳤다.

명절이면 더 외로운 이웃에게 따뜻한 사랑을 나누기 위해 마련된 이날 행사에서 남군산교회는 저소득 가정에는 10만 원, 보육 시설 아동에게는 5만 원의 상품권을 지급해 마트에서 필요한 생필품을 직접 살 수 있도록 했다.

쇼핑 전후에는 푸드코트에서 마음대로 골라 먹는 행복한 외식도 전폭 지원했다.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과 장애인 가정에는 희망 품목을 미리 받아 대신 장을 보고, 각 가정에 배달까지 해주는 등 세심한 서비스도 제공했다.

남군산교회는 30년 전부터 명절 때만 되면 주변 이웃에게 소고기와 과일 등을 명절 선물로 나눠주다가 2015년부터 주민들을 마트로 초청해 필요한 물건을 직접 고를 수 있도록 배려했다.

이신사 목사는 “외롭고 정이 그리운 분들에게 조금이라도 위로와 도움을 드리고 싶어 해마다 추석 명절에 소외이웃을 위한 사랑의 장보기 행사를 열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사랑의 장보기는 오전과 오후로 나눠 두 차례 진행되었는데, 낮에 홀몸노인 등이 각종 식품과 추석 용품 등을 쇼핑했다.

이경순 할머니(삼학동)는 “무엇이라 말해야 할지 모르겠고, 그저 감사할 뿐”이라며 “말없이 수고가 많은 남군산교회가 무궁무진한 발전이 있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자원봉사자로 나선 50여 명의 성도들은 직접 차로 어르신들을 모시고 와서 대형마트에서 물건 고르는 것을 도와주고, 계산과 포장에 배달까지 모든 편의를 제공했다.

이날 사랑의 장보기를 통해 대형마트에 처음 장을 보러온 어르신도 있었다. 김규선 씨(삼학동)는 “남군산교회 덕분에 오늘 처음 큰 마트에 와서 구경도 하고 장도 볼 수 있어 감사하다”면서 “앞으로 이런 고마운 교회에 나가고 싶은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저녁에는 보육시설에 있는 아이들이 마트를 차지했다. 200여 명에 가까운 애들이 한꺼번에 몰리자 조용했던 대형마트는 금세 북새통을 이뤘다. 아이들은 2∼3명씩 짝을 이뤄 카트를 끌었다.

“어느 코너부터 갈까?”라는 말이 나오기 무섭게 카트의 손잡이를 쥔 아이들은 마트 구석구석을 누볐다. 직접 쇼핑할 기회가 적은 보육원 아이들은 신이 나서 평소 갖고 싶던 물건을 고르며 한참을 쇼핑에 집중했다. 

남군산교회는 지역을 위한 사랑 실천에 더 힘쓸 계획이다. 이신사 목사는 “남군산교회 꿈 가운데 하나가 삼학동의 눈물을 닦아주는 교회가 되는 것”이라며 “사역의 범위를 더 넓혀서 군산시의 눈물을 닦아줄 수 있는 교회가 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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