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일본선교 포기할 수 없지요”

얼어붙은 한·일 관계에도 일본선교를 포기하지 않고 일본인들에게 끈질기게 복음을 전한 교회가 있다. 수원 세한교회(주진 목사) 이야기다.

세한교회는 작년에 이어 올해도 지난 8월 5~10일 후쿠오카, 유후인, 나가사키, 벳부 등 큐슈지역에서 단기선교 활동을 펼쳤다.

아베 정부가 한국을 화이트리스트(백색국가)에서 배제한 후 ‘NO JAPAN’운동이 거세게 일어나서 일본선교 활동를 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도 했지만 관광과 여행이 아닌 선교이기에 계획대로 진행했다.

초등학생부터 60대 성도까지 다양한 연령층으로 구성된 33명의 단기선교팀은 유후인 세인트하우스에서 사역을 하고 있는 장석현 선교사와 선교일정을 같이했다. 

유후인 세인트하우스에 베이스캠프를 차린 선교 팀은 후쿠오카 등에서 노전도활동을 벌였으며, 유후인과 나가사키 지역 등에서 땅밟기 기도 등으로 일본의 복음화를 위해 기도했다. 또 거리에서 어린이 찬양과 장구춤, 댄스, 무언극, 워십, 부채춤 등 공연 사역을 통해 복음을 전했다.

선교팀은 특히, 9일에는 유후인의 마을회관을 빌려서 주변 일본인들을 초청해 코리안 페스티발을 벌였다. 행사에는 50여 명의 일본인들이 참석해 함께 찬양도 부르고, 한국 음식도 나눴다. 한일관계 악화로 양국의 반감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선교활동이 민간 외교와 같은 역할을 했다는 점이 의미가 깊었다.

이 밖에도 선교팀은 나가사키, 유후인 등 순교지를 둘러보며 일본교회의 순교 역사도 배우고, 일본의 기독교 신앙이 다시 꽃 필 수 있도록 기도했다. 또 원폭기념관 등을 방문해 한일 관계 회복과 세계 평화 등을 기원하기도 했다.

장석현 선교사는 “일본 물건을 사지도 말고, 일본에 가지도 말자는 분위기 속에서도 일본을 위해 이렇게 직접 와서 복음도 전하고 그리스도의 사랑을 나눠줘서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한 일본인 성도도 “일본을 위해 이렇게 사역해주셔서 큰 위로와 힘이 되었다”면서 “앞으로도 일본을 위해 지속적으로 기도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하기도 했다.

선교팀원들은 닷새간의 짧은 일정이었지만 “처음 와보는 단기선교에서 일본인들에게 복음을 전하고, 순교지를 방문하는 등 매 순간마다 감동과 은혜의 연속이었다”고 입을 모았다.

세한교회는 이번 일본 단기선교를 위해 지난 1월부터 사전 답사와 기도회, 준비모임 등 철저하게 계획하고 준비했다. 일본 단기선교 기간 중에 한국에 있는 성도들도 일본 단기선교활동과 일본복음화를 위해 하루에 9분 기도하는 ‘119 기도운동’으로 선교에 동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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