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녀도 고군산중앙교회, 평창 거문교회 방문해 봉사

지난 9일 전북 군산시 옥도면 무녀도 고군산중앙교회(안창수 목사). 낡고 작은 교회당이 오랜만에 아이들로 북쩍거렸다.

춘천 소양교회(김선일 목사)가 무녀도 어린이를 초청해 여름성경학교를 열었다. 연일 불볕더위기 계속되었지만 여름성경학교를 손꼽으며 기다린 섬교회 아이들은 환호성을 지르며, 성경학교 속으로 빠져 들었다.

이곳 무녀도에서 여름성경학교가 열린 것은 까마득한 옛날이다. 고군산중앙교회에서 19년간 목회하고 있는 안창수 목사도 기억이 가물가물 할 정도다. 소양교회가 올 여름, 성경학교를 자체적으로 열지 못하는 작은교회를 위해 ‘찾아가는 여름성경학교’를 열어주는 봉사를 벌이면서 무녀도에서 여름성경학교가 다시 열리게 되었다. 여름 휴가가 집중되는 기간이지만 김선일 목사 부부와 젊은 안수집사 3가정, 권사 4명 등 15명은 휴가도 마다하고 2박 3일 동안 어린이들을 위해 기도하며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춘천 어린이와 무녀도 어린이의 만남
‘회복을 구하는 사람들’이란 주제로 열린 성경학교에는 이웃 교회의 아이들까지 총 출동해 8명이 참석했다. 여기에 소양교회에서 부모와 함께 온 어린이 9명도 함께 했다. 강원도 춘천에서 온 아이들과 무녀도 아이들은 처음에는 서먹했지만 즐기며 배우는 시간을 통해 금세 친해졌다.

찬양 시간에는 목이 터져라 외쳤고, 쿵쿵 뛰며 열정적으로 율동을 따라했다. 쉬는 시간에도 삼삼오오 모여서 까르르 웃으며 수다도 떨고, 스마트폰을 같이 보면서 함께 시간을 보냈다.

둘째날 공동체 활동을 할 때는 더위도 잊은 채 총 쏘기와 수박씨 붙이기 등 게임에 빠져들었다. 또 퇴약볕을 맞으며 무녀도 갯벌에서 조개도 캐고, 장자도 해수욕장에서 물놀이를 하면서 더위도 물리쳤다. 저녁까지 워터볼과 회복키트를 만드는 등 지칠 줄 몰랐다.

부부가 함께 바라보는 별빛
이번 무녀도 성경학교에는 특별한 프로그램이 하나 더 있었다. 봉사자로 참여한 소양교회 부부를 위한 ‘가정 세미나’가 열린 것이다. 낮에 아이들을 가르치고 돌보느라 지칠만도 했지만 성경적인 부부 관계에 대해 배우고, 각종 심리 검사도 했다.

해변카페에서 남편과 아내들이 따로 모여 대화도 나누고 모처럼 서로의 속마음을 털어놓는 시간도 가졌다. “부부지만 서로의 감정을 솔직히 나눌 수 있어서 좋았다”면서 네쌍의 부부는 밤이 깊어가는 줄 몰랐다.

최태명 집사는 “가족들과 한번도 제대로 휴가를 가지 못했는데, 작은교회에서 아이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니까 정말 좋았다”고 쑥스러워했다. 초등학생 자녀가 있는 젊은 부부를 대상으로 봉사자를 모집해 가정의 새로운 의미를 심어주고자하는 김선일 목사의 의도가 적중한 것이다.

교회당 수리 봉사도 ‘척척’
소양교회 봉사자들은 여름성경학교 봉사뿐만 아니라 낡은 교회당 수리에도 팔을 걷어부쳤다. 섬교회는 바람이 거세고, 건축한지 오래돼서 겨울이면 난방을 해도 유난히 추웠다. 그래서 벽에 보온블럭을 붙이는 작업을 벌였다.

봉사에는 경찰공무원, 은행원, 프로골퍼 등 직업인 안수집사들이 나섰다. 이들은 계측, 재단, 단열제 붙이기 등 처음 해보는 일이었지만 손발이 척척맞아 반나절 만에 보수공사를 마쳤다.

안창수 목사는 “소양교회의 넘치는 사랑과 봉사로 올 겨울에는 따뜻하게 보낼 수 있게 되었다”고 미소를 지었다.

여름성경학교, 먹거리도 풍성
무녀도 여름성경학교는 배움도 유익하고 놀이도 신났지만 ‘먹는 시간’이 가장 즐거웠다. 맛있는 것을 마음껏 먹을 수 있는 성경학교였기 때문이다.

첫날 저녁엔 춘천의 명물 ‘닭갈비’ 파티가 열렸다. 춘천에서 직접 공수해온 원조 닭갈비 30인분은 ‘인기짱’이었다. 둘째날 점심식사는 꽃게찜, 꽃게탕, 꽃게라면까지 그야말로 꽃게 잔치였다. 수북하던 꽃게는 게눈 감추듯이 사라졌다. 이날 저녁에는 야외 캠핌장에서 바베큐 파티가 열렸다.

가족 캠핑과 같았던 매끼니 식사가 더 맛있었던 것은 식당 봉사자들이 자비를 들여 식자재를 구입해 뜨거운 불 앞에서 직접 요리해서 대접하는 정성과 사랑이 있었기 때문이다.

고기로 배를 가득 채운 아이들과 교사들은 해변에서 불꽃을 하늘 높이 쏘면서 꿈도 함께 날려보냈다. 무녀도에서의 여름성경학교의 밤은 그렇게 추억을 쌓으며 깊어갔다. 헤어지기 아쉬기웠던 아이들은 서로 카톡 아이디를 주고 받으며 연락을 이어가기로 했다.

강원도 산골서도 여름성경학교 열어
소양교회는 강원도 평창의 산골 어린이와 함께하는 여름성경학교도 열었다. 지난 8월 5~7일 강원도 평창군 진부면에 있는 거문교회(권영택 목사)에서 열린 여름성경학교에는 어린이 25명이 참석해 신나는 찬양과 율동으로 더위를 물리쳤다. 아이들은 땀을 뻘뻘 흘릴 정도로 뛰다가도 말씀을 들을 때는 진진하게 집중했다.

하루종일 장난기가 가득한 모습을 보이다가도 기도할 때는 “예수님 나를 만나주세요, 고쳐주세요”라고 예수님의 이름을 부르며 기도했다. 가족과 친구를 위해 기도할 때는 서로 안아주고, 눈물을 흘리는 아이들도 여러명 있었다. 

어린이들은 또 주제학습 프로그램 ‘튼튼 레이스’에서 신유의 은혜에 대해 배웠고, 놀이를 통해 성경의 지식도 쌓았다. 성경학교 기간에 생일을 맞은 이현아 어린이는 누구보다 신나했다.

특별한 성경학교에 생일 축하 잔치까지 열렸기 때문이다. 생일 케익의 촛불을 불고 난 이현아 어린이는 함박웃음을 지었다. 다른 아이들도 워터파크에서 신나는 물놀이를 하면서 잊지 못할 여름성경학교의 추억을 만들었다.

여름성경학교를 통해 어린이들을 섬기는 소양교회 성도들의 헌신으로 미래의 주역이 될 어린이들의 신앙이 더욱 단단해 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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