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신대 기독교통일연구소
코카서스 3개국 등 방문해
소련 독립 후 과거사 청산
어떻게 대처했나 과정 살펴
서울신학대학교 한국기독교통일연구소(소장 박영환 교수)는 지난 6월 23일~7월 4일 러시아와 조지아, 아르메니아 등에서 ‘제7차 유라시아 과거사 청산과 한반도 통일을 위한 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이번 학술대회에서 참가자들은 과거 소련의 공산주의 체제에서 고통 받았던 코카서스 3국과 러시아, 그리스 등을 방문하고 각 국가들이 어떻게 과거사를 청산하고 있는지를 돌아봤다.
학술대회에서는 코카서스 3국이 소련에 편입되었을 당시 받았던 고통과 어두운 과거에 대해 어떻게 대처하고 있는지에 대한 발표가 이어졌다.
박영환 교수는 아르메니아의 역사와 청산 과정을 발표했다. 박 교수에 따르면 아르메니아는 유럽과 아시아를 잇는 지정학적 특성 때문에 오랜 기간 로마와 페르시아, 러시아, 터키 등 강대국의 침략으로 고통을 받은 나라다.
특히 두 차례 터키가 자행한 집단학살에 대한 상처는 아직도 아르메니아인들에게 큰 상처로 남아 있다. 박 교수는 “아르메니아의 과거사 청산 문제는 1915년 터키에 의한 아르메니아인 집단학살에 집중해 있다”며 “아르메니아 정교회가 과거사 청산과 상처를 치유하는 일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르메니아가 과거사 청산에 집중하는 것과 달린 아제르바이잔은 소련 지배 당시에 당했던 과거사 청산 문제에 관심 자체를 두고 있지 않다. 홍석희 교수(서울기독대)는 1922년 구소련 공화국 중 하나로 편입되었다가 1991년 10월 공식적으로 독립한 과거를 설명하고 정치적인 이유로 과거 청산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음을 지적했다.
또 조은식 교수(숭실대)는 200년간의 제정 러시아와 소련의 지배에서 독립해 민주주의 기반이 조성되고 있는 조지아 공화국에 대해 발제했으며 강병오 교수(서울신대)는 러시아의 과거사 청산이 소련 체제 내, 즉 흐루시초프와 고르바초프 집권 시기에 이루어졌음을 설명하고 소련붕괴 이후인 현재까지도 미완으로 남은 것에 대해 지적했다.
발제자들은 과거사 청산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서는 역사가 바로 설 수 없음을 지적하고 남한과 북한의 통일이 이뤄진 후에도 과거사 청산이 큰 걸림돌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북한의 체제폭력으로 자행되었던 과거를 어떻게 청산하느냐에 따라 진정한 통일이 이뤄질 수 있다는 것에 한 목소리를 냈다.
참가자들은 또 학술대회 기간동안 그리스와 터키 등 동방교회를 직접 방문했다. 그리스에서는 사도 바울의 2차 선교 여행지인 네압볼리(카발라), 빌립보, 데살로니가, 고린도, 아테네를 방문해 바울의 선교열정과 복음적 삶의 체취를 고스란히 느낄 수 있었다. 터키에서는 성소피아 박물관을 방문해 초대교회 성도들의 신앙과 복음에 대한 열정을 되새겼다.
박영환 교수는 “가혹한 공산주의 이념 속에서도 기독교 신앙은 죽지 않고, 조지아인과 아르메니아 사람들 가슴 속에서 살아 숨 쉬고 있었다”며 “이번 학술대회는 기독교는 그 어떤 이념보다 강하고 지속한다는 것을 반증하는 시간이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