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으로 복받은 목사

2009년 4월 5일, 하나님께서 이 땅에 또 한 명의 목사를 세우셨습니다. 당신의 뜻을 이루시기 위해 하나님께서 부족한 저를 안수하셔서 목사로 삼으셨습니다.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달리시기 위해 예루살렘으로 입성하신 종려주일에 목사 안수를 받은 것이 제게는 큰 은혜였습니다. 예배당에 앉을 자리가 없을 정도로 많은 분들이 와 주셨고, 축하와 격려를 해 주셨습니다. 저를 향한 모든 분들의 바람은 바로 저를 향하신 주님의 마음이리라 생각합니다. 죽기 위해 성육신하셨고 죽기 위해 하루하루를 사신 주님께서 목사가 된 저에게 하시는 말씀은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좇을 것입니다. 끊임없이 제 성공을 구하고 육신의 만족과 안위를 구하는 저에게 양들을 위하여 목숨을 버리라고 말씀하십니다. 개척한 후 3년여 동안 충분한 시간을 주셨지만, 목사가 되는 지금에 이르러서야 주님 말씀 앞에 아파하고 있으니 이를 어찌하면 좋을까요? “이제는 철 좀 들어서 내 마음을 알아다오”라고 주님이 말씀하시는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감사한 것은 하나님께서 저로 만나게 하신 분들 때문입니다. 참빛의교회 성도들은 모두 저에게 브리스길라와 아굴라 같은 분들입니다. 개척 이후 지금까지 많은 어려움 속에서도 흔들림없이 하나님께서 하시는 일에 수종 드는 성도들은 아무 말이 없는데, 보고 있는 저를 부끄럽게 합니다. 그들을 보며 하나님 앞에서 가슴을 칠 수 있으니 저는 참으로 복 받은 목사입니다.

주향한교회 이창호 목사님. 열 일곱 나이에 처음 만나 감사하게도 지금까지 옆에 계셔주시는 분. 20여 명의 성도를 보내 분립개척을 하게 하시고 본교회보다 더 보기 좋은 예배당에 있게 하신 분. 그 분은 제가 휘청거리고 있을 때, 대예배 시간에 울며 종아리를 때려 주신 분 입니다. 그래서 감사합니다. 저는 참으로 복 받은 목사입니다.

하나님께서 못나고 못난 자를 목사로 삼으신 것은, “내가 이제 너희를 위하여 받는 괴로움을 기뻐하고 그리스도의 남은 고난을 그의 몸 된 교회를 위하여 내 육체에 채우노라”고 하신 바울의 삶을 살라고 하심이니 저는 참으로 복 받은 목사입니다.

조규남 목사(참빛의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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