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교단 국내 세례교인 수가 30만 명 이하로 감소했다. 2018년 교세보고에 따르면 국내 성결교회 수는 2,865개, 세례교인 수는 29만 6,070명이다. 심리적 마지노선이라고 할 수 있는 세례교인 30만 명대가 무너지면서 교단 내에 상당한 충격과 반향이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

교단의 세례교인 수는 2005년 30만 6,600여명으로 최저를 기록한 이래 2011년(36만 2,584명)까지 꾸준히 늘어났다가 2012년부터 하향세를 그렸다. 그러다가 2015년 세례교인 수가 갑자기 큰 폭으로 줄었다. 공교롭게도 총회비 납부방식이 경상비에서 세례교인 수 기준으로 바뀌는 시점부터 세례교인 수가 급격히 줄기 시작했다.

2014년 말 기준으로 우리 교단 세례교인 수는 35만 3,000여 명으로 보고됐다. 그런데 세례교인 수 기준으로 총회비를 부과하기 시작한 제110년 차 총회 때는 2015년 말 기준으로 31만7,000여 명으로 줄어들었다. 불과 1년 사이에 3만 5,000명이 넘는 세례교인 수가 감소한 것이다. 더욱이 2014~2016년 2년 사이에 세례교인 수가 50% 이상 줄어든 교회가 전국에 357곳이나 됐다. 불과 2년 만에 세례교인 수가 50% 이상 줄어들었다는 것은 쉽게 납득이 가지 않는다.

이후 2016년, 2017년, 2018년 3년 동안 2만 3,844명이 또 줄었다. 장기적으로 출석하지 않는 세례교인을 행정적으로 정리했다고 볼 수도 있지만 그러기에는 감소 폭이 너무 컸다. 세례교인 수를 허수로 보고했다고 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세례교인은 늘어날 수도 있고 줄 수도 있다. 최근 인구 감소와 교회의 신뢰가 추락하면서 예전처럼 전도가 쉽지 않다. 교단 내 새신자 유입도 2014년부터 감소하고 있다. 세례인 감소가 충분히 예견되는 상황이다. 여기에 총회비 책정방법을 세례교인 수 기준으로 변경하면서 세례교인 수 감소는 어느 정도 예상되었다.

세례교인 수가 많으면 많을수록 지교회가 부담해야 하는 총회비가 늘어나게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많은 교회가 명부상에만 있던 세례교인을 정리하고, 잘못된 세례교인 수를 바로 잡는 것은 충분히 이해가 간다.

처음에는 다소 과다하게 보고해온 관례를 깨고 문서상 수치를 조정했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러나 통계상으로 나타나는 일시적 현상이라고 믿었던 것과는 달리 총회비를 적게 내기 위해 세례교인 수를 아예 줄여서 보고하는 교회가 있다는 의혹이 꾸준히 제기됐다.

올해도 몇몇 지방회와 교회에서 세례교인 수를 축소 보고했다는 의혹이 일기도 했다. 의도적인 것은 아닌지, 단순 실수인지는 정확한 조사가 필요하지만 우리교단에서 이런 일이 일어나는 자체가 가슴 아픈 일이 아닐 수 없다. 허위보고 의혹까지 일면서 지금의 총회비 부과 방식을 다시 환원해야 한다는 청원 안이 계속 총회에 상정되고 있다.

세례교인 수가 줄어드는 것도 문제지만 정직하지 못한 것은 더 심각한 문제다. 교단의 위상은 교인의 수가 많고 적음에 따라 좌우되는 것이 결코 아니다. 하나님 앞에서 정말 성결하고 정직한가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없다. 하나님 앞에 얼마나 정직하느냐, 한국교계와 사회에 어떤 영향력을 미치느냐가 더 중요하다. 우리 교단은 성결교단이다.

다른 교단보다 정직하고 깨끗한 것이 우리의 자랑이 되어야 한다. 보고상의 수치가 교단의 명예나 운명을 좌우하지 않지만 우리 성결교회가 정직함, 성결성을 잃어버린다면 성결교회의 간판을 아예 내려버려야 할 상황이 올 수도 있다는 것을 더 염려해야 한다. 총회비를 조금 더 내더라도 성결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정직하게 보고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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