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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가면 증후군
[1181호] 2019년 05월 01일 (수) 11:38:50 허상봉 목사(동대전교회 원로) webmaster@kehcnews.co.kr

   
    허상봉 목사
인간은 이중성의 노예이다. 남들 앞에서는 고백하기 어렵지만, 마음 안에 숨어있는 욕망의 지배를 받는 연약한 존재이다. 그러기에 성경은 “너희 안에 이 마음을 품으라 곧 그리스도 예수의 마음이니”(빌2:5)라고 말씀한다. 사람은 누구나 자기 자신에 대한 인식과 타인의 인식 사이에 커다란 격차가 생기는 인지적 부조화 속에서 살고 있기 때문에 ‘가면 증후군’이 발생한다. 사도 바울도 그렇기 때문에 자신을 “오호라 나는 곤고한 사람이로다”(롬7:24)라고 하였다.

1978년 심리학자 폴린 로스 클린스와 수잔 이메스는 ‘가면 증후군(Imposter Syndrome)’이라는 용어로 인격적인 문제의 본질에 나타난 현상을 지적했다. ‘가면 증후군’은 본인의 신뢰도, 권한, 성취와 관계없이 자신의 사회적 지위와 역할이 다 거품이고 스스로 무능력자 또는 위선자라고 느끼는 무기력한 감정으로 나타나는 위선의 모습이며 내면의 갈등이다.

텍사스 오스틴대학교 ‘디아스포라학’ 교수에 따르면 “대표성이 결여된 소수집단은 스스로 외부인이라고 느끼기 쉬운데, 그들이 겪는 차별에 ‘가면 증후군’까지 더해지면 심각한 스트레스와 불안을 경험한다”고 한다. ‘가면 증후군’은 목회자들이 성취에 대해 지나치게 집착하도록 한다. 성공에 대한 외부 인식을 의식하며 성취를 이루고 열심히 일하도록 유도한다.

그러나 지불하여야 할 것들이 있음을 간과한다. 과욕으로 인한 과로가 건강을 잃게 하고, 사랑의 대상을 경쟁의 대상으로 바라보며 협력자로서의 무관심을 보이고, 성취를 위한 최선의 노력에 따르지 않는 보상과 처우에 대한 분함으로 평안을 잃게 하고, 기대치의 상실과 정체에 대한 좌절로 소명과 사명에 대한 갈등이다.

‘가면 증후군’을 벗어나려면 타인의 판단을 의식하기 보다는 모든 일이 주님의 뜻 안에서 진정한 가치가 있는 것일까를 생각해야 한다. 사도 바울은 “너희에게나 다른 사람에게나 판단 받는 것이 내게는 매우 작은 일이라 나도 나를 판단하지 아니하노니”(고전4:3)라고 하였다.

‘가면 증후군’은 하나의 운영체제라고 하는 플랫폼에 대해 지나치게 집착하도록 한다. 자신에 대한 대중적 이미지 또는 사회적 이미지를 구축하고자 본질이 아닌 일에 지나친 관심을 보이며, 우선순위가 바뀔 정도로 목회에 유익하지 않은 일과 관계에 집중하며 자신의 존재감과 명성을 추구한다.

베로니카 그레이어는 ‘명성 뒤에 있는 진실’에 대해 “명성이란 당신이 돌보는 사람들을 희생하여 실제로 돌보지 않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접근하게 하는 것이다”라고 하였다. ‘버닝썬’에 관한 불미스러운 이야기가 세상을 뜨겁게 달구었다. 하루아침에 인기를 얻고, 부를 얻고, 사랑을 받던 스타가 타락하고 추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인기는 하루아침에 얻을 수 있지만, 인격은 쌓는 시간이 필요하다. 본질에 충실하며, 절제하며 겸손한 인격은 신앙과 수양, 자기절제를 통하여 쌓을 수 있다. 본질에서 벗어나기 시작하고, 플랫폼에 대한 건강한 존중이 해로운 집착으로 변하기 전에 예수님을 깊이 생각해야 한다.

‘가면 증후군’은 목회자들에게 네트워킹에 대해 지나치게 집착하도록 한다. 사람들로부터 영향력과 힘을 얻기 위해 네트워크에 지나친 관심을 갖게 한다.

만약, 자신에게 ‘가면 증후군’이 있어 보인다면, 하나님이 자신을 언제나 변함없이 사랑하며 ‘있는 모습 그대로 사랑 한다’는 것을 믿고, 마음의 평화를 가져야 할 것이다. 사역을 경쟁이나 직업으로 감당하는 것이 아니라, 주어진 은사와 재능과 역량을 온 마음에 담아 ‘이웃을 사랑하라’는 주님의 말씀에 순종하여 ‘섬기는 종’으로 살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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