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운교회, 기획·스탭 지원 … 가정회복과 선교에 효과적

▲ 외국인 근로자 아버지학교는 성서적인 아버지의 역할과 사명을 불어넣으면서 선교적 효과도 거두고 있다.

외국인 근로자들을 대상으로 ‘아버지학교’가 열려 관심을 모으고 있다.

외국인 근로자 아버지학교는 가족을 고국에 두고 낯선 이방 땅에서 근로하는 많은 외국인들에게 다시 한번 가족의 소중함을 깨닫게 하고 성서적인 아버지의 역할과 사명을 불어넣고 있다. 이와 더불어 하나님을 잘 모르는 외국인들에게 자연스럽게 복음을 연결하는 전도의 고리가 되고 있다.

인천 남동 공단 외국인 선교센터에서는 지난 3월 9일부터 외국인 근로자 아버지학교가 열리고 있다. 두란노 아버지학교 안산지부와 본 교단 광운교회(전상호 목사)가 기획한 이번 아버지학교에는 약 40여명의 외국인 근로자들이 참여해 뜨거운 열기를 이어가고 있다. 교육이 영어로 진행되는 관계로 필리핀 국적의 외국인이 대부분이다.

9일에는 첫 번째 교육으로 아버지의 영향력에 대한 강의를 통해 아버지로부터 받은 영향력과 자신이 아버지로서 자녀에게 끼치고 있는 영향력에 대해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저녁 늦게까지 진행되는 교육인데도 참가자들은 피곤한 기색 없이 시종 진지한 표정으로 강의를 경청했다. 조별나눔의 시간에서는 서로의 경험을 나누며 아버지로서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를 다시 되새겨보았다.

16일 두 번째 교육에서는 한국의 남성문화를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한국의 남성문화 속에서 건강한 아버지상이 파괴되어 갔고 이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성결운동이 일어나야 함을 강조했다. 참가자들은 태우기 예식을 통해 과거와 현재의 죄를 단절하고 새 삶을 살 것을 서약했다. 

3월 23일, 3주차 교육에서는 아버지의 사명에 대해, 30일 4주차에서는 아버지학교를 수료한 참가자들을 격려하고 세족식을 통해 섬김의 삶을 살 것을 결단하는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아버지학교에 참가한 마르코 씨(필리핀·34세)는 “교육을 통해 좋은 아버지가 어떤 사람인지를 깨닫게 됐다”며 “우리 가정과 동네, 세상을 좋은 곳으로 만드는 아버지가 되겠다”고 고백했다.

그는 한국에서 일한 지 8년째로 부인과 함께 살고 있다. 아들과 딸은 필리핀에 남겨 두고 왔다. 아버지학교에 참여하면서 고국에 있는 아이들 생각이 더욱 간절하다.

이번 외국인 근로자 아버지학교를 위해 광운교회 아버지학교 수료자 12명이 전원 스탭으로 참가했다. 이들은 관리·중보기도·조장팀으로 나뉘어 4주 동안 아버지학교 참가자들을 섬기고 있다.

주일 늦은 저녁시간까지 봉사해야 하지만 자신들처럼 외국인 근로자들도 좋은 아버지가 될 것을 기대하는 마음 때문에 봉사가 즐겁다고 한다.

대교회가 아닌 작은교회가 외국인 근로자 아버지학교를 준비하기는 만만치 않았다. 두 달여 두란노 아버지학교운동본부의 도움을 받으며 스탭교육을 진행했다.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영어로 된 교재도 새로 제작해야 했다.

운동본부에서도 두어 차례 외국인 근로자 아버지학교를 실시했지만 상황적 특수성 때문에 만족스런 결과를 얻지 못했었다. 참가자를 모으기도 쉽지 않았고 언어소통의 문제는 더욱 컸다. 그런 의미에서 광운교회가 준비한 이번 아버지학교는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장소와 참가자 모집은 외국인선교회의 도움을 받았다.

광운교회 전상호 목사는 “한국과 문화적 상황이 다른 외국인들이지만 아버지학교를 통해 한국의 아버지들과 동일한 고백을 하는 것을 볼 수 있었다”며 “나눔을 통해 그들이 받았던 상처, 상한 감정들이 치유됨을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전 목사는 외국인 근로자 아버지학교가 가정회복운동과 선교를 함께 이룰 수 있는 좋은 모델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광운교회는 이번 ‘외국인 근로자 아버지학교’를 마치면 평가를 거쳐 하반기에 2차 외국인 근로자 아버지학교를 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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