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책임 세미나서 이정익 목사 주장

▲ 이정익 목사는 기독교사회책임 연속세미나에서 진보와 보수를 아우르는 새로운 연합기구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한국교회의 근본적 개혁을 위해 ‘제3의 연합기구’를 구성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정익 목사(신촌교회)는 지난 3월 13일 기독교사회책임(공동대표 서경석 목사 외) 주최로 열린 연속세미나에서 진보와 보수를 아우르는 새로운 연합기구를 만들어 한국교회 개혁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교회갱신을 이루려면 연합기구가 영적인 권위를 가지고 한국교회의 역량을 모아야 하는데 지금처럼 교회협과 한기총이 나뉘어져 있는 상태에서는 불가능하다는 것.

이에 대한 구체적 방법까지 제시한 이 목사는 “교단장협의회나 한목협과 같은 조직들이 새 연합기구를 만드는 일을 추진하고 각 교단이 총회에서 하나의 연합기관을 만드는 일을 결의, 교섭단체를 선출하는 등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동시에 통합을 촉구하는 여론이 교계 내에서 크게 일어나야 교회협과 한기총 등 기존 단체의 저항을 이겨내고 통합을 성취할 수 있다는 것.

이 목사는 연합기관의 대표를 선출하는 방식도 제시했다. 지금의 한기총 대표회장 선출방식은 최악이라고 밝힌 이 목사는 “교계의 대표자들이 모여 덕망있는 지도자 중의 한 분을 대표로 선출하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주장했다. 또 연합기구 대표의 임기는 3년은 되어야 하며 중임도 가능해야 제대로 일을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교회협과 한기총의 통합, 새로운 연합기구의 구성도 불가능할 경우, 마지막 선택은 한기총의 개혁뿐이라고 강조했다. 한기총이 진보와 보수를 아우르는 조직으로 거듭나야 하며 복음주의와 에큐메니칼의 전통도 계승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

이날 패널토론 시간에는 지난 한기총 대표회장 선거의 잡음을 의식한 듯 대표 선출에 대한 다양한 의견이 개진됐다. 

박봉규 목사(한국장로교총연합회 사무국장)는 “교회연합운동을 위해서는 기존 연합기구의 구조를 혁명적으로 바꿔야 한다”며 연합기구의 대표는 공신력있는 교단에서 나와야 하며 대표 선출 시에는 반드시 공청회를 열자고 제안했다.

서경석 목사(기독교사회책임 공동대표)는 “교회협, 한기총 모두 기득권을 포기해야 한다”며 “한국교회 대표는 가톨릭 방식으로 모든 사람들이 만장일치로 추대하는 게 좋다”고 주장했다.

또 박경서 교수(전 WCC아시아국장)는 “몇 안 되는 급진 보수·진보가 모두를 대표하기에 잘 안 되는 것”이라며 “교회는 진보와 보수의 가운데 서야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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