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거 위기 등 소송과 갈등 해소
새 용지 구입해 부흥 새 전기 마련

제주 가나안교회(김경철 목사)가 천신만고 끝에 교회 용지를 마련했으나 교회당 건축 비용이 부족해 교단과 뜻 있는 교회의 도움이 절실한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36년 전, 목장에서 일하는 직원들을 중심으로 시작된 가나안교회는 그동안 전임 목회자와 소유권 문제로 어려움을 겪다가 김경철 목사가 부임 후 안정을 되찾았다. 오랜 갈등으로 성도들이 뿔뿔이 흩어지고, 교회 존립마저 흔들리는 위기상황에서 부임한 김 목사는 남은 성도들과 함께 무너진 교회를 회복시키고, 교회당 신축을 위한 용지도 마련했다.  

가나안교회는 한때 제주 성결교회 중 3대 교회로 부상할 정도로 안정적이었다. 하지만 예기치 않은 어려움이 많았다. 1985년 현재 부지에서 교회당 건축을 시작했으나 땅을 기증하겠다던 집사의 약속이 취소되면서 교회 부지는 경매 처분되고 교회당도 철거 위기에 내몰렸다. 성도들의 헌신으로 대지를 재구입했고 당시 이택규 목사가 부임해 교회학교를 포함해 성도 재적은 200여 명을 이루었다.

그러나 이후 임 모씨가 담임으로 부임한 후 교회가 내홍에 휩싸였다. 그는 대지를 유지재단에 등재하지 않고, 개인 이름으로 등록했다. 교회 건물은 유지재단 명의였지만 용지는 임 씨 명의로 등기했다. 교회 용지를 유지재단에 등록하겠다는 약속도 이행하지 않았다.

이후 이성 문제가 드러난 전임 목회자는 지방회에서 파직 출교 처분을 받자 교단을 탈퇴했다. 여기서 문제가 일단락되는 듯 했으나 전임 목회자와 교회 소유권 소송이 벌어졌다.

법정 다툼에서는 교회가 1심과 2심에서 승소했다. 그런데 재판 진행 중에 당시 담임이던 천병직 목사가 쓰러졌고,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대법원은 임 씨의 손을 들어주었다. 교회 부지가 10년 이상 임 씨 명의였다는 이유에서다. 이 때부터 소송전이 다시 시작됐다. 임 씨는 교회와 유지재단을 상대로 철거소송을 제기했고, 가나안교회는 꼼짝없이 쫓겨날 상황에 처했다.

상황은 암담했지만 김경철 목사와 성도들은 포기하지 않고, 하나님께 매달렸다. 교회의 어려움이 알려지자 김 목사의 지인이 전세금 1억 원을 헌금했다. 철거 소송도 법원의 중재 및 합의를 통해 용지를 되사는 조건으로 마무리되었다. 당시 합의금 7,500만 원은 김병섭 장로가 헌납해 사태를 매듭지을 수 있었다.

그러나 현재의 교회당은 진입로가 없는 맹지여서, 유지재단에 등록하지 못하고 있다. 그래서 교회는 지인이 헌금한 1억 원과 성도들의 헌금으로 1,157㎡(약 350평)의 용지를 구입했다.

현재 가나안교회는 새로 구입한 대지 위에 예배당 건축을 위한 기도 제목을 놓고, 매일 밤 에벤에셀 기도회를 열고 있다. 새로 구입한 대지는 제2공항 부지와 8km 거리에 불과해 이후 교회부흥에 기대를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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