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로교 총회가 전국 각지에서 일제히 개회되는 9월이다. 작은 사안부터 굵직한 것까지 각종 안건들로 인해 해마다 이맘때만 되면 장로교 각 교단은 몸살을 앓는다. 입으로는 성총회를 부르짖지만, 말처럼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올해 역시 각 교단의 갈등 불협화음 데시벨은 높게 치솟고 있으며, 반비례로 한국교회의 위상은 곤두박질하고 있다.

9월 총회를 앞두고 연일 언론매체를 장식하는 것이 명성교회 사태다. 김삼환 목사 아들 김하나 목사의 세습을 용인하는 예장통합 총회 재판국의 판결로 인해 교계는 물론, 사회에서도 비난의 목소리가 높다. 저마다 세습 철회를 주장하고 있으며, 두 부자가 스스로 퇴진하기를 바라고 있다. 세습 반대를 위한 기도회를 비롯해 장신대 학생들의 수업거부 등이 줄을 잇고 있으며, 그 강도가 무시하지 못할 정도다. 나아가 비자금 및 비위사실 수사촉구까지 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금 한국교회의 관심은 전북 익산에서 열리는 통합총회에 쏠려 있다. 과연 우려의 목소리가 높은 총회 재판국의 판결을 뒤집는 결과를 낳을지, 아니면 명성교회의 손을 들어줄지는 총대들의 손에 달렸다. 분명한 것은 판결 결과가 어떠하든지, 기억해야 할 것은 빛과 어둠사이에서 과연 진리의 편에 섰느냐는 것이다. 진리를 위해 억압받고 명예를 잃어도 중심에 섰느냐는 것이다. 그 선택 하나에 교단은 물론, 한국교회 전체의 앞날을 그릴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그리고 결단해야 한다.

마찬가지로 이번 총회에서는 최근 잇따라 한국교회의 치부로 드러난 성윤리 의식을 고취시키는 대안들을 바르게 모색하길 바란다. 그동안 외형적 성장에만 치우쳐 등한시 했던 목회자 자질 논란은 더 이상 강 건너 불구경일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

솔직히 미투가 사회 각 분야를 강타했을 때 유독 종교계만 잠잠했다. 타 분야에 비해서 당연한 결과임에도 안도의 한숨을 내쉰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작금 봇물 터지듯 한국교회는 뒤늦은 미투 열풍을 맞고 있다. 더 이상 쉬쉬 할 수는 없는 지경이다.

이 기회에 각 교단에서는 그동안 닫아놓고 모른 척 넘어갔던 행태에서 벗어나 철저한 대비책을 마련해야 한다. 법이 없다면 만들고, 미흡하다면 개정해서 강화시켜야 한다. 관심이 없다면 귀를 열고 눈을 돌려 보도록 만들어야 한다. 결코 단 한명의 피해자도 발생하지 않도록 사전에 예방하고, 피해자가 2차, 3차 피해로 고통 받는 불합리한 제도를 타파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한국기독교장로회를 비롯해 몇몇 교단에서 목회자의 성윤리와 관련한 헌의안을 올려 다루려는 시도는 적극 찬성한다. 다만 기득권의 반대로 무산되는 일이 발생할까 염려스럽다. 반드시 진리가 거짓을 이기는 역사가 일어나길 기대한다.

작금의 한국교회가 잃어버렸던 위상을 되찾는 방법은 스스로 깨지고 일어나려는 노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거짓의 편에 서지 말고, 진리의 편에 서서 오직 하나님 말씀대로 행하면 된다. 무엇이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일인지 되새기고, 반대로 어떤 것이 하나님이 노하시는 일인지 생각하면 답은 쉽게 나온다. 눈앞에 진리가 있는데도, 멀리 있는 거짓만을 좇으면 한국교회의 미래는 암울할 뿐이다.

장로교 9월 총회가 이처럼 한국교회에 산재된 문제들을 말끔히 해소시키는 성총회가 되길 바란다. 그동안은 실망의 연속이었다면, 올해는 반드시 무릎 꿇고 엎드려 뜨겁게 기도하며 오직 하나님의 말씀만 따르겠노라 다짐하는 결단의 장이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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