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양식으로 한 여름 무더위 이기세요”
4개면 700여 명 참석 … 소문난 잔치집

무더위가 한창 기승을 부린 지난 7월 27일 충북 음성의 한 시골교회에서 마을 잔치가 열렸다. 더위에 몸과 마음이 지친 지역 어르신들을 위해 대명교회(오세현 목사)가 올해도 여름 보양잔치를 연 것이다. 24년째 열리는 대명교회 ‘중복 맞이 경로잔치’는 음성지역의 소문난 여름보양잔치로 자리를 잡았다.

이날도 아침부터 어르신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가장 먼 거리에 있는 금왕에서 가장 먼저 도착해 자리를 잡았고, 교회 근처에 있는 어르신들도 속속 모였다.

경기도 안성시 일죽면, 충북 음성군 삼성면과 맹동면 등 3개 면에서도 대형버스와 미니버스, 승합차를 나눠 타고 왔다. 지역 군의원 등 정관계 인사들도 일찌감치 교회 입구에 서서 어르신들을 반갑게 맞았다. 전을 부치고, 떡과 과일 등 음식을 그릇에 담고 선물 포장까지 대명교회의 성도들도 덩달아 분주해졌다. 어느 새 교회는 왁자지껄한 시골 잔치집처럼 어르신들로 가득 찼다.

한꺼번에 몰려든 어르신들로 교회 안팎은 시끌벅적했지만 성도들은 안내와 배식 등 일사불란하게 움직였다. 그러자 식탁 곳곳에는 따뜻한 김이 모락모락 피어나는 보신탕과 쇠머리국밥, 떡과 음식, 시원한 수박과 음료수 등 푸짐한 상이 차려졌다. 무더운 여름, 기력이 쇠하기 쉬운 어르신들을 위해 성도들이 직접 며칠 동안 보신탕을 요리했다. 커다란 국그릇에는 국물보다 고기가 더 많아 성도들의 정성과 사랑이 엿보였다.

이날 홍재숙 권사는 “중복잔치를 맞아 어르신들이 보신 음식을   잡수시고 힘내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먼저 온 어르신들의 식사가 끝나자 또 다른 어르신들이 자리를 메웠다. 이렇게 몇 차례 식탁을 차리고 치우기를 반복한 끝에야 중복잔치가 마무리되었다.

이날 참석한 어르신은 700명이 넘었다. 모처럼 보양 음식을 먹은 어르신들은 환한 미소를 지었었다. 이명수 할아버지는 “해마다 이렇게 와서 보신탕을 잘 먹고 간다”며 “이렇게 하기 보통 어려운게 아닌데, 고마운 마음 뿐이다”고 말했다.

성도들은 식사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어르신에게 과자와 음료 등 간식과 주방세제까지 담긴 선물보따리를 안겨드렸다. 오세현 목사는 “매년 어르신들이 늘어나서 우리 정성이 전해지는 것 같아 기쁨으로 하고 있다”며 “예수 믿고 세례 받는 숫자들도 많아져 더욱 보람이 생긴다”고 말했다.

대명교회는 중복잔치에 어르신들을 모시기 위해 평소 각 마을 경로당을 직접 찾아가 어른들을 섬기고, 대형버스를 마련해 어르신들을 태우고 올 정도로 정성과 열정을 쏟고 있다. 또 교인들이 십시일반 헌금도 하는 등 보양잔치를 위해 한마음 한뜻으로 뭉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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